[홍기훈의 ESG 금융] ‘선도그룹연합(FMC)’이 추구하는 활동들
E(Environmental)·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SG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 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선도그룹연합(FMC, First Mover Coalition)의 역사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선도그룹연합이 어떤 활동들을 추구하는지 다뤄보겠습니다. 선도그룹연합은 설립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연합이므로, 아직은 활동 계획에 불과하다는 점을 참고 바랍니다.
선도그룹연합은 회원사인 기업들의 저탄소 및 탈탄소 관련 요구를 실제 수익과 연결되는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하도록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합니다. 활동의 우선순위는 선도그룹연합 회원들이 직접 설정합니다. 선도그룹연합은 회원사들이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있어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고려하도록 제안합니다.
기술 가용성: 저탄소 및 탈탄소 기술이 2030년까지 충분히 공급되려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기술의 투명성과 규모의 경제를 달성, 상용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활동에는 저탄소 및 탈탄소 기술의 수요자가 될 선도그룹연합 회원사들을 기술 공급업체와 연결하는 활동이 필요합니다. 또 기술 공급업체가 당면할 다양한 문제를 극복, 확장해 나갈 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공급업체 워크숍 등을 운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실행 가능성: 선도그룹연합 회원사들이 추구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방법, 도구들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기술을 활용해 탈탄소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모범 사례를 공유할 세미나를 주최하고, 비즈니스 계약을 위한 템플릿을 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회원의 구매와 투자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참여를 유도할 필요도 있습니다.
성과 추적 인프라 구축: 선도그룹연합에 포함된 각각의 산업은 선도그룹연합이 제시하는 비전과 목표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이고 투명하게 추적하기 위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선도그룹연합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존의 성과 추적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에서는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도록 원칙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인프라가 존재하지 않는 산업군 또는 기존 인프라가 적합하지 않은 산업군이 있다면, 회원사와 논의해 새로운 인프라를 개발합니다.
선도그룹연합은 산업별로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의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인정합니다. 그래서 회원사와 파트너 조직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산업별 작업 계획을 다르게 구성합니다. 그리고 산업별 TF를 구성해 분기마다 작업 계획을 업데이트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선도그룹연합이 추구하는 활동들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이후 몇 번의 칼럼을 통해 선도그룹연합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이자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