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23] 올해 얼리 어답터 눈길 끌 이색 제품은?
[IT동아 권택경 기자] 정보통신기술 및 가전 분야 최대 전시회로 꼽히는 ‘소비자가전전시회 2023(CES 2023)’이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각)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매년 최신 기술과 그해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는 CES에서는 얼리 어답터 눈길을 사로잡는 이색 제품들도 즐비하다. 이번 CES를 앞두고 공개됐거나, 공개 예정인 이색 제품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를 골라봤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무선 TV
지난해 설립된 디스플레이스(DISPLACE)라는 신생 업체가 공개한 제품이다. 55인치 크기에 약 9kg 미만의 무게를 갖춘 제품으로, 교체식 배터리가 탑재되어 전원 연결 없이 작동한다. 배터리는 하루에 6시간 정도 사용할 경우 약 한 달 이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제조사 측은 밝히고 있다. 진공 흡착 방식을 활용해 벽걸이 마운트 없이 평평한 벽면이나 유리창에 부착할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다만 TV가 단독으로 작동하는 건 아니고, 베이스 유닛이라는 본체 혹은 셋톱 박스 역할을 하는 기기가 별도로 존재한다. 이 베이스 유닛에서 각종 입출력과 영상을 처리하면, TV에서 이를 무선으로 받아 화면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베이스 유닛의 모습이나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조사는 AMD CPU와 엔비디아 GPU를 탑재했으며 와이파이6E를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베이스 유닛은 물론 유선으로 전원을 연결해야 하지만 TV와는 무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옷장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할 수 있다고 제조사는 설명하고 있다.
하나의 베이스 유닛에 여러 대의 TV에 연결할 수도 있다. 2대의 TV를 각각 거실과 침실에 설치해두면, 거실에서 보던 영상을 침실에서 이어볼 수 있다. 4대 TV를 바둑판 형태로 연결해 최대 110인치 화면으로 구성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제품은 이번 CES 2023에서 언론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될 예정이며, 5일부터 예약 판매도 시작한다. 출시와 배송은 올해 말까지로 예정됐다.
조리 중인 오븐 내부를 스트리밍하는 오븐
삼성전자가 이번 CES 2023을 맞아 선보인 오븐이다. 비스포크 AI 오븐은 오븐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와 인공지능을 이용해 요리를 인식해 최적의 조리 방식과 온도, 시간을 제안하고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 출시 지역에 따라 80가지에서 106가지 요리를 인식할 수 있으며, 음식이 너무 익거나 탈 경우 사용자에게 알람을 보내는 기능도 있다.
사실 내부 카메라나 AI를 이용해 요리를 인식하거나, 조리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 오븐이 새로운 건 아니다. 조리 중인 요리를 내부 카메라로 모니터링 하는 기능은 현재 삼성이 국내에 판매 중인 비스포크 오븐에도 이미 탑재된 기능이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여기서 더 나아가 조리 중인 오븐 내부의 라이브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요리 과정을 생생히 보여주고자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나 유명 셰프들에게 유용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540Hz 고주사율 모니터
올해는 e스포츠 선수, 열성 게이머들을 겨냥한 고주사율 모니터 출시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번 CES에서도 델이 500hz 모니터를 출품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에이수스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지난해 5월 대만 컴퓨텍스에서 이미 세계 최초로 500Hz 고주사율 지원 모니터 발표했던 에이수스는 이번에는 540Hz 모니터를 발표했다.
ROG 스위프트 프로 PG248QP로 알려진 이 제품은 24인치 크기에 1920x1080 해상도를 지원하며, E-TN 패널을 채택했다. E-TN은 빠른 응답속도가 특징인 기존 TN(Twisted Nematic, 꼬인 네마틱) 패널을 한층 더 발전시킨 차세대 패널에 에이수스가 붙인 이름이다. E는 e스포츠를 의미한다.
주사율 외에도 전문 게이머들이 선호할 만한 다양한 기능과 특징이 눈에 띈다. 예컨대 모니터 받침대는 발 부분을 벌리거나, 오므린 형태로 변형할 수 있게 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모니터에 좀 더 가깝게 배치하거나 공간을 넓게 쓰는 등 취향에 맞게 형태를 바꿔가며 쓰라는 의도다. ESS사의 디지털 아날로그 변환기를 탑재해 화면뿐만 아니라 소리 지연속도를 낮추고, 총소리나 발소리 등을 강조하는 음향 효과를 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피사체를 추적하며 촬영하는 카메라 마운트
인공지능,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 메타버스 기술 전문 기업인 쓰리아이는 지난해 CES에서 주목받았던 ‘피보’ 시리즈 신제품인 ‘피보 맥스’를 선보인다. 피보는 사람과 동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촬영하는 촬영용 마운트다.
기존 제품이었던 피보 팟, 피보 팟 라이트가 스마트폰 전용 제품이었다면, 이번 피보 맥스는 카메라나 태블릿도 장착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카메라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촬영 장비를 설치한 뒤 전용 앱과 연동하면 360도로 회전하며 피사체를 자동으로 추적해 촬영한다. 촬영을 전담할 스태프가 없는 1인 크리에이터나 움직임을 추적하며 촬영해야 하는 운동선수, 강의 콘텐츠를 촬영할 강사나 전문가 등을 겨냥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