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러드 “사과와 함께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제공할 것"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농산물이 시장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은 역시 품질이겠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 상품화하는 방법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각종 수입품 및 가공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과일류는 더욱 그러하다. 때문에 최근 과일 생산 및 유통 관련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성향에 적합한 형태로 상품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면서, 최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친환경 기조에 걸 맞는 제품 패키징도 연구해야 한다.

(출처=파밍마일)
(출처=파밍마일)

사과를 중심으로 한 농산물 유통 기업인 ‘파밍마일(대표 박진용)’도 이러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밍마일의 박진용 대표는 대형 유통사의 상품기획자(이하 MD)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안 농장에서 재배한 사과 제품을 ‘어플러드’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했다. 단순히 사과를 파는 것을 넘어, 100% 사과로 착즙한 주스를 함께 제공하고, 효과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섭취 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포장재 유통 플랫폼 ‘칼렛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칼렛바이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어플러드 상품에 최적화된 친환경 포장재 기반 패키지를 개발하기도 했다. 제품 자체 뿐 아니라 이를 받아 소비하고, 뒷마무리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들의 친환경 감성을 자극하고자 하는 전략 중 하나다. 취재진은 파밍마일 박진용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플러드 브랜드가 지향하고자 하는 차별화 전략, 그리고 농산물 기반 브랜드 비즈니스를 전개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살펴봤다.

- 현재까지 걸어온 여정, 그리고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국내 대형 유통사 MD로 일하며 시장의 트랜드를 분석하고 유망한 브랜드를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는 업무를 해왔다. 하나의 브랜드가 어떻게 성공하고 실패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했고 경쟁력 있는 작은 브랜드의 성장 스토리를 보며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를 런칭하고자 하는 목표를 품고 있었다. 마침 어머니께서 작은 사과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어머니의 사과를 브랜드화 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로컬 비지니스를 전개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되었다.

- 파밍마일은 기존의 농산물 유통업체와는 다소 지향점이 다른 것 같다. 전통적인 농산물 관련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는가?

: 파밍마일은 이제 막 설립한 1인 기업이다. ‘지속가능한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의 좋은 상품을 발굴, 이를 소비자와 연결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 특히, 고령화와 인구유출로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역의 특산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이를 요즘 소비자의 언어로 브랜딩하는 것을 중점으로 둔다. 이를 통해 지역 생산자의 판로를 개척하고 수익을 개선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는 모델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는 사과를 시작으로 브랜드화를 하였고 이후 다양한 과일, 가공품 등으로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어플러드 브랜드로 출시하는 사과 및 사과 주스 (출처=파밍마일)
어플러드 브랜드로 출시하는 사과 및 사과 주스 (출처=파밍마일)

- 사과 상품의 브랜드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사업의 지향점과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 파밍마일의 첫번째 브랜드인 ‘어플러드’는 사과를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정의할 수 있다, ‘박수를 치다’라는 applaud의 뜻처럼 사과와 함께 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제안하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응원한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속리산이 자리잡은 충북 보은에서 재배한 신선한 사과를 산지직송으로 공급하고, 100% 사과로 착즙한 주스의 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처럼 어플러드는 사과를 과일로만 판매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테이블에 사과가 놓이는 것이 당연한 풍경이 되고, 사과와 함께하는 일상이 아주 자연스러워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다. 이를 위해 사과 레시피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 중에 있고 사과를 주제로 디자인된 테이블웨어 상품과 재미있는 굿즈들을 함께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어플러드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강조하는 차별화 방안은 무엇인가? 앞서 이야기한 ‘지속가능한 사회’와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 지도 궁금하다

: 필요이상으로 사이즈가 큰 제수용 사과나 과대 포장된 선물용 사과보다 내가 일상적으로 먹는 사과에 집중했다. 매일 사과를 먹는 루틴을 시작할 수 있도록 체험형 상품인 ‘어플러드 스타터 키트’를 구성했다. 먹기 좋은 사이즈로만 선별한 사과 3알과 사과주스 10팩, 그리고 사과를 먹는 습관을 기록할 수 있는 카드와 스티커 팩을 추가로 제공한다. 사과를 먹는 행위 뿐 아니라 사과 자체가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 녹아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상품이다. 스타터 키트로 가볍게 시작한 뒤 자기에게 잘 맞는 사과나 사과즙을 택해 꾸준하게 먹으며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합리적인 구성의 사과와 사과주스도 판매한다.

사과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돕는 카드와 스티커 팩 (출처=파밍마일)
사과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돕는 카드와 스티커 팩 (출처=파밍마일)

아울러 어플러드는 지속 가능한 사회와 연결되는 친환경 포장을 지향한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건강하고 지속가능 한 지구 환경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성비와 효율을 따지며 관성적으로 사용되는 과일 포장의 부자재를 전부 종이로 대체하고 박스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박스를 사용한다. 번거롭고 비용이 더 드는 작업이긴 하지만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

- 친환경 포장재의 도입이 소비자에게 어떠한 실질적인 이득을 제공하는 지 궁금하다. 그리고 친환경 포장의 도입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무엇인가?

: 그동안 소비자로서 경험했던 불편함과 문제의식을 생각하며 포장을 고민했다. 보통 사과박스를 배송 받으면 박스테이프를 뜯고 스티로폼을 벗겨야 하고 이를 3가지 타입으로 나눠서 분리배출 해야 한다. 이 과정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는 방향에 중점으로 뒀다. 마침 이를 실천하고 있는 업체인 칼렛바이오를 소개받게 되었고 박스테이프가 없는 친환경 종이박스와 사과를 담는 난좌를 종이로 제작할 수 있었다. 사과도 한 알씩 종이로 포장하는 방식을 채택, 소비자는 상품을 받은 후 송장만 제거해 바로 종이로 분리배출 할 수 있는 포장으로 완성되었다.

칼렛바이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선보인 100% 종이 재질의 어플러드 친환경 패키지 (출처=파밍마일)
칼렛바이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선보인 100% 종이 재질의 어플러드 친환경 패키지 (출처=파밍마일)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수입 과일을 이제는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다, 과일을 대체할 수 있는 디저트와 건강기능식품 등 선택지가 너무도 많은 세상이다. 그리고 사과는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지만 젊은층의 선호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다. 익숙하지만 자극적이지 않는 평범한 과일이라는 것이 사과의 본질이다.

하지만 사과는 4계절 내내 맛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과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매일 먹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과일로 사과만큼 적합한 것은 없다. 즉, 사과의 힘은 평범함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단단한 힘을 젊은 소비자들과 나눌 수 있도록 어플러드만의 방식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또한 브랜드의 성장이 농가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다.

글 /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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