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 ‘ST 스타트업 어워즈’ 개최
[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22년 12월 22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2022성과 공유페어’를 열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이번 성과 공유페어를 통해 지난 2년간 운영한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거둔 성과와 함께 ‘ST 스타트업 어워즈(Awards)’, ‘멘토단 구성 및 발대식’, ‘비즈니스 네트워킹’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ST 스타트업 어워즈를 통해 우수기업과 재학생 창업동아리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우수팀을 선정, 상장을 수여하며 지난 시간 노력한 그들의 여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날 성과 공유페어에서 우수팀 시상에 나선 서울과기대 이동훈 총장은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우선 감사의 말을 전한다. 창업을 꿈꾸는 학생과 젊은 도전자들을 위해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과 장비 인프라, 창업 지원 공간을 갖췄다”라며,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창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이 꿈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서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김종선 단장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운영하며, 85억 원 규모의 사업 제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창업기업수 216개, 매출 193억 6,000만 원, 투자 유치 12억 7,000만 원, 고용 486명, 지적재산권 135건 등록 등의 성과를 올렸다”라며, “다가오는 2023년에는 더 많은 지원을 위해 동북권 창업연합 연합체를 만들었고, 실질적인 창업 지원 연계책도 준비했다. 스타트업이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 ‘뉴스트(NEWST)’도 마련했다. 오늘의 성과는 이 자리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ST 스타트업 어워즈를 통해 우수으로 선정된 팀은 총 9팀이었다. IT동아는 선정된 9팀 중 아워오르빗의 최주경 대표와 재학생 창업동아리 졸로그램의 김기백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래는 아워오르빗과 졸로그램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아워오르빗 최주경 대표,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을 통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어요”
IT동아: 먼저 아워오르빗 소개를 부탁한다.
최주경 대표(이하 최 대표): ‘가죽공방’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된다. 가죽을 소재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문구, 인테리어 소품, 다이어리, DIY 키트 등의 다양한 가죽 소재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친환경 다이어리’ 제품을 통해 서울과기대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에 선정됐다.
가죽공방이라는 말처럼 우리는 직접 손으로 가죽을 자르고, 붙이며 제품을 개발한다. 3D 프린터나 레이저커팅기와 같은 장비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는 금형을 제작해야 한다. 하지만, 금형은 대부분 많은 제품을 생산할 때 유용하다. 우리처럼 소규모 다품종을 생산하는 공방 수준에서 금형 여러 개를 마음껏 제작하기는 아무래도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
이번에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에 선정되면서 금형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IT동아: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최 대표: 현재 서울시 태릉에 위치한 서울여성공예센터에 입주해 사무공간을 지원받고 있다. 센터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와중에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을 소개받았다. 안그래도 부담스러운 금형 비용을 사업화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원했다(웃음) 특히,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그린경제라는 주제로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 랩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생산하고자 하는 친환경 다이어리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디자인한 친환경 다이어리는 재생 플라스틱과 버려지는 가죽 등을 소재로 활용한다. 재활용, 재생 소재이기 때문에 기존 자원을 아낄 수 있다. 친환경 아이디어를 토대로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에 선정되었고,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어 합리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에 디자인한 친환경 다이어리 이외에도 폐자동차 시트로 만든 와인 캐리어 등 이전에 친환경 제품을 만들었던 경험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아워오르빗을 창업하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하나씩 제품을 생산하며 성과를 쌓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고 가죽 제품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워오르빗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졸로그램 김기백 대표, “창업동아리의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IT동아: 졸로그램은 어떤 목표로 모인 팀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김기백 대표(이하 김 대표): 졸로그램은 기존 3D프린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제조 공정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3D프린터는 적층 제조 공정을 사용해 한 층씩 인쇄한다. 때문에 인쇄 속도는 오래 걸리고, 출력물의 품질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새롭게 등장한 기술이 적층 동작 없이 한 번에 출력하는 ‘체적 인쇄 기술’이다. 지난 2021년, 미국의 MIT 대학교와 독일의 한 대학교가 연구해 개발한 3D프린터 제조 공정 기술이다. 가로세로높이 5cm 크기 정도의 3D프린터 원료를 가운데에 두고, 여러 방향에서 빛을 쏴 원하는 출력물을 인쇄하는 방식이다.
쉽게 얘기하면, 의료 검사를 받을 때 사용하는 장비 ‘자기공명영상(MRI)’를 떠올리면 된다. MRI는 사람이 커다란 원통형 의료 장비에 들어 온 환자를 사방에서 강한 자기장을 발생시켜 인체의 단층 영상을 촬영한다. 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고주파가 인체 내부를 침투하는데, 체적 인쇄 기술도 비슷하다. 가운데 높은 원료에 빛을 쏴서 딱딱하게 굳히는 경화 반응을 유도, 원하는 출력물을 한번에 만들어내는 형태다. 현존하는 3D프린터 제조 공정 기술 중 가장 최신 기술이다.
IT동아: 졸로그램은 이를 개선한 것인가.
김 대표: 맞다. 체적 인쇄 기술을 활용한 3D프린터는 인쇄물의 상태가 적층 제조 기술보다 훨씬 좋다. 다만, 출력할 수 있는 인쇄물의 크기가 한정적이다. 앞서 언급했듯 가로세로높이 5cm 크기를 넘길 수 없다. 졸로그램은 이를 개선했다. 가로세로 길이는 비슷하지만, 높이는 최대 3배 정도 키운 인쇄물을 뽑을 수 있다. 여러 방향에서 쏘는 빛을 가운데 유리관을 삽입해 개선했다. 인쇄물 출력 속도는 기존 적층 제조 기술 대비 10배 정도 빠르다.
기존 치위생 보형물 시장에서 사용하는 ‘Form 38’ 모델 8개를 3D프린터로 인쇄하는데 9시간 정도 필요한데, 우리가 개발한 제조 공정 기술을 사용하면 50분만에 인쇄할 수 있다. 즉, 기존 3D프린터 대비 인쇄 시간은 줄이고, 체적 인쇄 기술 대비 인쇄할 수 있는 출력물 크기를 키웠다. 현재 특허도 준비 중이다.
IT동아: 창업동아리는 언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김 대표: 올해 3월 동아리를 만들었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함께했던 친구 3명과 함께 시작했다. 창업지원단을 통해 창업동아리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건이나 혜택을 알게 되었고, 창업동아리방, 창업장학금 등을 지원 받았다. 창업동아리들이 참여하는 발표 대회에서 최종 선정되어 추가 장학금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창업지원단이 운영하고 있는 다른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처음에는 학과에서 배우며 연구 목적으로 개발했던 기술을 이용해 창업 후 사업화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시제품 제조 사업을 통해 3D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다른 제조 장비를 이용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았다. 멘토링도 받을 수 있었고(웃음). 창업동아리들이 끊임없이 경쟁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
IT동아: 지금은 창업동아리지만, 혹시 창업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김 대표: 고민 중이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과 창업이라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다. 다만, 창업지원단이 운영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에 대해 많이 배웠다. 어떻게 창업할 수 있는지, 창업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꼭 창업하지 않더라도, 우리 기술을 3D프린터 관련 기업과 협력해 공유하는 등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도 얻을 수 있었다.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을 때, 좋은 조언을 얻었다.
창업지원단을 통해 여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우리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팁도 얻었다.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대학교 졸업생이 얻은 작지만 큰 팁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지난 1년간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창업지원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졸로그램이 목표로 하는 기술은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아직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졸로그램이 도전하는 3D프린터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