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스타트업이 틔우고, 키우고, 피울 수 있는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는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은 불과 몇 년 사이에 빠르게 성장해 미국 상장 기업 중 상위 10개 기업 안에 포함되어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NHN),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마켓 등은 기존 대기업과 달리 비교적 짧은 시간에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성장했고, 여전히 미래 성장 가능성은 높다.
스타트업의 성장은 그만큼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세가 빠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선진국들이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안정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형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성장 스토리는 마치 허들 경주와 같다. 장애물 하나를 넘고 나면, 바로 다가오는 장애물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초기 스타트업은 창업과 함께 자신의 아이디어를 완성하는데 집중하지만, 더 큰 장애물은 그 뒤에 찾아온다. 팀 구성, 사무공간 구축, 시제품(MVP) 개발, 시장 검증 등 매 순간 도전의 연속이다. 제품, 서비스 개발 뒤도 마찬가지다. 홍보, 마케팅 등 자금과 인프라를 동원해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때문에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 지자체, 민간 기업, 학교 등이 손을 맞잡고 노력해야 한다.
이에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는 대학과 기업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창업 분위기를 고양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창업지원단을 설치, 운영 중이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 ‘창업교육센터’, ‘창업사업화 지원센터’, ‘창업메이커지원센터’ 등 창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고유의 창업 지원 체계 모델을 구축해 창업자 육성 및 지원에 힘쓴다. 또한, 창업 지원 인프라(약 2,700㎡: 3개동 내 14개 실습·강의실 및 41개 장비 보유)를 확충, 1,440평 규모의 창업 지원 타운을 조성하는 등 창업 과정 전반을 돕고 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상상관 3층에 오픈 스페이스 개관
지난 2022년 12월 22일,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교내 상상관 3층에서 ‘오픈 스페이스’ 개관식을 열었다. 오픈 스페이스는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상상관 3층에 ‘눈으로 만지고, 눈으로 듣는다’는 주제로 약 3개월 동안 준비한 공간이다. 기존 오픈 스페이스와 달리 창업지원단 관계 기업을 포함, 학생들도 쉽게 창업을 경험할 수 있는 공유 오피스와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서울과기대 이동훈 총장과 박미정 연구기획부 총장, 창업지원단 김종선 단장, 정경희 부단장을 비롯해 선배 창업기업 대표, 학생회 임원, 창업 동아리 학생 등이 참석했다.
서울과기대 김종선 단장은 “올해는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이 창업 지원계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한 뜻깊은 한 해다. 현재 6개 건물 1,440평 공간에 총 50여 점의 첨단 장비를 갖춘 메이커 스페이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메이커 스페이스 사업에 전문 랩으로 선정되어 5년간 75억 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라며, “서울과기대는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창업을 지원하는 허브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번 오픈 스페이스 구축을 통해 스타트업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상상관은 스타트업을 위해 성장단계별로 맞춤 지원하고자 티움(Seeding), 키움(Growing), 피움(Blooming) 주제에 맞춰 조성한 창원지원 공간이다. 작년에 오픈한 상상관 1층과 2층에 이어 이번에 3층을 오픈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상상관 1층은 티움, 2층은 키움, 3층은 피움이라는 주제에 맞춰 디자인하고 설계했다. 스타트업이 창업의 아이디어를 창출해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고, 경영에 필요한 기초지식과 실무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은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에서 상상관 3층 오픈 스페이스 구성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한 창업지원단 창업메이커지원센터의 이수연 팀장(이하 이 팀장)은 “오픈 스페이스를 구축하며 동선에 대해서 많이 신경 썼다. 세미나, 강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대와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전시공간을 조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라며, “제품을 개발한 스타트업은 자사의 제품을 잘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를 피움 단계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자신의 제품, 서비스를 공개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오픈 스페이스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컨셉”이라고 설명한다.
오픈 스페이스는 무대이자, 전시 공간이다. 전체를 아우르는 모습은 무대처럼 보이지만, 오른 편에 스타트업이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상시 소개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설치했다. 이 팀장은 “스타트업이 개발한 제품을 최대 8가지 각도로 동시에 보여줄 수 있다. 또한, 빔프로젝터를 엣지블렌딩으로 이어서 붙일 수 있다. 여러 화면을 긴 하나의 화면으로 보여줄 수 있다. 다양하게 제품과 서비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고안한 결과”라고 말한다.
창업지원단은 상상광 3층 오픈 스페이스를 공연과 강연, 전시, 사무 공간 등 총 4개의 컨셉으로 구성했다. 또한, 메이커 스페이스 ‘그린경제’ 전문 랩 주관기관이라는 점을 살려, 녹지 공간을 살렸다. 내부에서 밖을 볼 수 있도록 양쪽 벽면을 유리로 조성했으며, 오픈 스페이스 뒤쪽에 선인장으로 꾸민 녹지 공간을 구성했다.
동선도 신경 썼다. 가운데 무대에 시선을 집중시켜야 할 때는 복도와 앞뒤 공간을 가림막으로 막을 수 있도록 꾸밀 수 있다. 양측의 유리는 블라인드로 가려 주목도를 높인다. 때에 따라 각각의 공간을 차단하고, 오픈하는 과정을 통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컨셉을 바꿀 수 있다.
이 팀장은 상상관 전체를 설명하며, 오픈된 공간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창업 지원센터는 대부분 입주한 기업 또는 선발된 예비창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외부와 차단된 공간에 가까웠다. 그들만 이용하는 공간처럼 인식되곤 했다. 하지만, 상상관은 근처를 지나가는 학생도 도서관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된 공간이다”라며, “고등학생, 중학생도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상상관이다. 잉크를 물에 떨어뜨리면 자연스럽게 퍼지듯, 창업이라는 물결이 사방으로 자연스럽게 퍼지기를 원한다. 차단과 오픈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도록 오픈 스페이스를 구성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상상관 1층에는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플레이 그라운드’라는 이름의 공간이 있다. 학업에 지친 학생이 누워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사업화 계획에 골머리를 앓는 창업자가 머리를 식힐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는 창업카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수연 팀장은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의 싹을 틔우고, 틔운 아이디어를 제품이라는 줄기로 키우고, 키운 제품을 하나의 상품 또는 서비스로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상상관 1층과 2층에 이어 이번 3층 오픈 스페이스 개관을 통해 우리의 목표를 완성했다”라며, “꽃망울을 환하게 피우며 만발한 꽃처럼, 스타트업이 세상에서 아이디어라는 싹을 꽃피울 수 있도록 우리 창업지원단이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