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강의실] 코로나 진단용으로 주목받은 바이오센서, 이젠 수산물 배달 서비스에도?
[IT동아 김영우 기자] 질병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 치료하고, 식품의 상태를 정확히 가늠해 신선도가 높은 것만 섭취하는 것은 건강 관리의 핵심이기도 하다. 다만, 옛날 사람들은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식중독을 비롯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곤 했다. 20세기 들어 기술의 발달로 인해 건강 진단 및 식품 관리 수준이 점차 높아지긴 했지만 이를 위해선 의사나 기술자를 비롯한 전문가의 힘을 빌어야 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 및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일반인들도 손쉽게 빠르게 질병을 발견하고 식품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바로 바이오센서(biosensor) 관련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바이오센서는 생물학적 요소와 물리화학적 탐지 기술을 이용, 분석 대상의 온도나 습도, 굴절률, 인피던스(impedence, 전기적 흐름의 방해 정도), pH(수소 이온 농도) 등의 변화를 감지, 검출기의 시각적 변환을 통해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 장치를 뜻한다. 최근에는 의학이나 식품공학, 농업,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 바이오센서가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코로나19용 자가진단 키트, 임신 테스트기 등이다. 이러한 바이오센서 기반 제품들은 의사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쉽게 이용 가능하며, 빠르게 분석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일반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바이오센서 기술의 도입은 질병 감염 여부 및 식품의 변질 여부를 빠르게 감지해 이용자들의 건강을 지키는 역할도 있지만, 그 외에 관련 기업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자 마케팅 수단으로도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식품유통 업계에서도 바이오센서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를 선보였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 기반 수산물 배달(O2O) 서비스 ‘회이팅’을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바다드림(대표 김영선)’은 생선회를 비롯한 배달 식품의 신선도를 소비자들이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를 도입, 자사 서비스에 본격 적용을 앞두고 있다. 식품 포장에 포함된 바이오센서의 색상 변화를 통해 제품의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바다드림측은 이를 통해 식품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대장균 등의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검출해 소비자들의 식중독을 예방함과 동시에, 해당 식품의 상태가 최적으로 유지되는 특정 온도를 유지해 제품이 배송되었다는 신뢰감을 소비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바이오센서는 이처럼 활용도가 높고 향후 영역 확대도 기대되는 분야다. 다만 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대단히 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개발 과정에서 복잡한 시료를 적용해야 하고, 반응성이 너무 높거나 낮아도 곤란하다. 또한 생물 물질의 수명 및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하므로 상당 수준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어떤 방법으로 상품화하여 가치를 창출할 것인지의 연구도 현재진행형이다.
자체 개발한 ‘항원 검출용 하이드로젠 센서’ 특허를 통해 바다드림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하대학교 생명공학과 전태준 교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 연구 과제로 유전자 변형 농수산물(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검출 기술을 개발하다가 이를 확장해 일상생활에 적용가능한 상품화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며 “온도뿐만 아니라 습도나 산도 등의 다양한 변화를 측정하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해 이를 필요로 하는 분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라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