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6인치 WQXGA 해상도 휴대용 모니터, 카멜 포터블 프리즘
[IT동아 남시현 기자] 노트북 성능과 작업 효율성이 향상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작업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또 USB 인터페이스가 데이터 전송 속도는 물론 충전 겸용과 디스플레이 연결까지 지원하게 되면서 새롭게 등장한 카테고리가 있다. 바로 휴대용 모니터다. 한 4~5년 전만 해도 모니터는 반드시 전원이 필요한 제품군이었지만, 모니터의 저전력 성능과 패널 기술이 발전하면서 USB만 꽂아서 동작하는 형태의 작고 가벼운 휴대용 모니터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휴대용 모니터는 컴퓨터나 노트북의 확장 모니터로 사용하는 건 물론,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게임기 등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와 함께 쓸 수 있다. 카페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때 모니터를 추가로 사용한다거나, 캠핑에 가서 스마트폰을 연결해 영화를 보고, 비행기에서 닌텐도 스위치와 연결해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는 등으로 쓸 수 있다. 특히 해상도나 밝기, 외부 전원까지 필요한 초창기 제품들과 다르게 지금은 USB 케이블만 연결해도 노트북 수준의 밝기와 해상도를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카멜 포터블 프리즘 CPM1610IQ(이하 카멜 포터블 프리즘)을 활용해 휴대용 모니터의 장점을 알아보자.
16:10 비율의 휴대용 모니터, 카멜 포터블 프리즘
카멜 포터블 프리즘은 평면내 전환(In-Plane Switch, IPS) 패널 기반의 16인치 모니터다. 화면 비율은 최근 작업용 노트북에 주로 쓰이는 16:10 비율을 채택했고, 해상도는 FHD보다 더 큰 WQXGA(2560x1600) 해상도다. 제품 크기는 가로 358mm, 세로 232mm로 A4 용지보다 조금 큰 정도고, 두께는 9mm로 얇다. 무게는 커버를 제외하고 728g으로 13.3~15.6인치 노트북 등과 조합하기 좋다. 카멜 포터블 프리즘에 사용된 평면내 전환 패널은 상하좌우 최대 170도 각도에서 보더라도 화상의 밝기나 색감이 거의 변하지 않는 광시야각 기능이 포함되며, 화면 전체 구역의 밝기가 비교적 균일해 사진이나 영상 등의 작업에 좋다.
외부 입력은 두 개의 USB C형 단자와 미니 HDMI 포트로 구성돼있고, 반대쪽에 OSD(On Screen DIsplay) 메뉴 조작용 다이얼과 버튼, 디스플레이 신호에 포함된 음성 신호를 출력하는 이어폰 단자로 구성돼있다. 또 양쪽 측면에 두 개의 1W 스피커가 포함돼있다. 케이블은 양쪽이 USB C형인 케이블 두 개와 풀 사이즈 HDMI 및 미니 HDMI 포트로 구성된 케이블까지 총 세 개가 제공된다. USB로 디스플레이 입력이 가능한 장치와 연결할 경우 USB C형 단자 하나만 연결해도 디스플레이 신호와 전력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고, HDMI 단자를 활용하면 전원 공급을 위해 별도로 USB 단자를 꽂아주어야 한다.
제품 거치는 자석으로 부착되는 전용 커버를 활용해 고정한다. 전용 커버의 한쪽은 자석으로 몸체를 잡고, 커버의 홈에 모니터를 맞춰서 고정한다. 세로로 배치하거나 오토 피벗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각도 조정이 두 단계인 것만으로 충분히 쓸만 하다. 또한 뒷면에 75x75mm 베사(VESA) 마운트가 장착돼 별도의 스탠드나 모니터암과 연결해서 쓸 수 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작업이나 휴대 용도가 아니라 디지털 사이니지나 메뉴판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제품 연결은 간단하다. 인텔 썬더볼트 3, 4 혹은 USB 4를 지원하는 노트북은 USB 케이블만 연결하면 별도 드라이버 없이 쓸 수 있고, HDMI로 연결하면 USB 전원을 추가해주면 된다. 썬더볼트 단자가 없거나 AMD 노트북, 데스크톱의 경우 USB 단자가 DP-ALT라고 부르는 모니터 지원 기능을 갖췄는지 확인해야 한다.
노트북에 연결하면 모니터가 자동으로 확장 디스플레이로 설정되며, 세부 설정에서 기능을 변경할 수 있다. 새로고침 빈도 혹은 주사율로 부르는 값은 평균 수준인 60Hz에서 120Hz로 설정할 수 있는데, 기자가 썬더볼트 4로 연결한 상태에서는 130Hz도 설정할 수 있었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갱신되는 숫자도 늘어나 고프레임 영상을 더욱 부드럽게 볼 수 있다. 다만 기기 자체에 HDR 기능이 제공되지만, 윈도 11 메뉴에서는 별도로 HDR이 활성화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보정 방식으로 확인된다.
모니터 밝기는 최대 400니트로 휴대용 모니터로는 좋은 수준이다. 400니트 정도면 실내는 물론 채광이 어느정도 들어오는 창가쪽 자리에서도 무난하게 쓸 수 있을 정도다. 대신 최대 밝기는 전력 공급이 충분한 노트북에서만 활용할 수 있고, 전력 공급이 부족한 스마트폰 수준의 장치에서는 밝기가 20%로 고정된다. 이때 체감되는 밝기는 실내에서만 화상을 볼 수 있는 정도다.
모니터에 포함된 OSD 메뉴는 모니터의 핵심 설정을 직접 보정할 수 있다. 메뉴는 사용 모드나 명암 등을 조정하는 밝기, 16:10 혹은 4:3 비율로 조정하는 화면, 색온도와 적색, 녹색, 청색을 세부 조정할 수 있는 색온도 메뉴, 메뉴 위치나 시간 등을 조정하는 메뉴 조정, HDR 모드 및 초기화가 포함된 설정, 입력 변경이나 청색광 저감, 볼륨, 가변 주사율, 응답 속도 조정 등이 포함된 기타 항목으로 나뉜다. 조정은 측면의 다이얼을 눌러서 메뉴를 열고, 위아래로 클릭하거나 메뉴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메뉴의 세부 설정이 전문가용 수준은 아니지만, 가격대 자체가 보급형임에도 별도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직관적으로 설정을 바꿀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장점이다.
휴대용으로도 좋고, 거치 용도로도 쓸만해
올해들어 많은 모니터 제조사가 휴대용 모니터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휴대용 모니터가 주류 제품은 아니다. 규모의 경제가 작은 만큼 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브랜드에 따라 호환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카멜 포터블 프리즘은 가장 낮은 제품 가격대에 높은 해상도, 세 개의 외부 입력 지원과 직관적인 OSD 지원까지 장점이 많은 제품이다. 두 개의 USB C형 케이블과 HDMI 케이블, 충전기까지 포함돼있어서 여러 장치와도 바로 연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에이수스 젠스크린 MB16AP와 비교해도 훨씬 낫다. 해당 제품은 15.6인치에 FHD 해상도, 밝기도 220니트여서 화면 해상도와 밝기 모두 떨어진다. 게다가 OSD 지원도 없고 단자도 USB C형 단자도 하나 뿐이다. 특히나 하드웨어 호환성이 부족한지 연결됐던 기기도 바로 인식이 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디스플레이 링크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해당 제품이 50만 원대였고, 동일한 스펙의 MB16AH도 32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카멜 포터블 프리즘이 훨씬 경제적이고 만족도가 높을듯 하다.
부담없는 가격의 16형 휴대용 모니터를 찾고 있거나, 디지털 사이니지 등 특수한 용도로 활용할 휴대용 모니터를 찾는다면 카멜 포터블 프리즘이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