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체험하는 반도체 엔지니어의 하루…ASML ‘히어로 캠페인’
[IT동아 김동진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을(乙)로 불린다. 반도체 웨이퍼(원형의 반도체 기판)에 전자회로를 그리는 노광 공정에서 요구되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기 때문이다. 웨이퍼의 작은 면적에 더 많은 회로를 그릴 수 있으면 반도체 크기를 줄이면서 성능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ASML의 EUV 장비는 이 같은 초미세 공정을 실현할 핵심 기반이다. 한 장의 웨이퍼로 더 많은 반도체 생산을 이뤄야 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ASML과 협력에 공을 들인다.
ASML에게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세계 3대 고객사 중 하나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ASML 장비를 핵심으로 사용하는 SK하이닉스도 국내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이에 ASML은 2024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 경기도 화성에 뉴 캠퍼스를 세워 한국 기업과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투자를 단행한 ASML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히어로 캠페인’을 론칭했다. 히어로 캠페인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해 ASML의 일일 엔지니어로 하루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반도체 장비에 관한 정보를 쉽게 설명하고, ASML 기업정보를 친근하게 알리려는 목적이다. 히어로 캠페인을 직접 체험해 ASML 엔지니어의 하루를 들여다봤다.
ASML 핵심 가치(챌린지·콜라보레이션·케어) 담아 엔지니어 간접 체험 구성
ASML 히어로 캠페인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일 엔지니어 체험을 시작했다. 가상공간에 구현한 ASML 건물을 먼저 만날 수 있다.
ASML은 자사 핵심 가치인 ‘챌린지와 콜라보레이션, 케어’로 각각 섹션을 나눠 ‘히어로 캠페인’을 구성했다. ASML 기업 정보를 전하는 동시에 직무이해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챌린지’ 섹션으로 이동했다. 챌린지 섹션은 ASML의 심자외선(DUV)·극자외선(EUV) 반도체 장비와 구성품별 설명을 3D 그래픽과 영상으로 제시한 공간이다.
장비 내부 구성품에 붙은 (+) 마크를 클릭하면 부품 이름과 작동 방식에 관한 설명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챌린지 섹션에서 ASML 장비에 관한 지식을 습득한 후 ‘콜라보레이션’ 섹션으로 이동하면, ASML 일일 엔지니어가 해결해야 할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콜라보레이션 섹션에서는 ASML의 11호기 장비에 고장이 발생했다는 가상의 상황을 부여하고, 임직원과 협동해 문제를 해결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체험자는 고장 부위를 수리하기 위해 각 부서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직무별 담당업무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반도체 장비 고장 시 어떻게 대처해야 적절한지 360도 VR로 직접 경험한다. 이 과정을 통해 ASML이 일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다.
11호기 장비 수리를 마치면, ASML 명예 엔지니어 임명장이 온라인으로 발급된다.
마지막 세션인 ‘케어’로 이동하면, ASML의 기업문화와 역사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사진 전시와 함께 ASML 직원들이 직접 전하는 기업 소개 영상이 곳곳에 나열돼 있다.
영상을 클릭하면 직무별 직원이 소개하는 담당 업무와 부서별 협업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직원들이 누리는 혜택도 접할 수 있다. 이 밖에 ASML 코리아의 사회공헌활동 및 다양한 수상 기록, ASML 코리아 뮤직 페스티발 영상도 케어 섹션에서 볼 수 있다.
히어로 캠페인을 기획한 ASML 코리아 관계자는 “ASML의 기업정보, 특히 딱딱한 이미지인 반도체 장비 정보를 MZ 세대들이 선호하는 VR 기술을 통해 리얼하고 재밌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이사는 “ASML 코리아는 한국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자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펼쳐오고 있다"며 "이번 ASML 히어로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전문적인 업무 영역과 필요로 하는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ASML 코리아를 향한 기대와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