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글로벌 “빅데이터의 힘, 케이팝 비즈니스 성공 이끌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대한민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내수 시장도 크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많은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나 인력,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해외진출을 주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선 유망한 기업을 육성해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주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 서울창업허브의 ‘우수스타트업 글로벌 진출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해외 진출을 계획중인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발굴해 컨설팅 및 투자유치, 판로지원 등의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주식회사 한터글로벌(대표 곽영호)도 SBA 서울창업허브의 우수스타트업 글로벌 진출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베트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터글로벌은 케이팝(K-POP) 팬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플랫폼 고도화도 한창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지사 설립 및 파트너사 확보를 통한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취재진은 한터글로벌 곽영호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펼치고 있는 첨단 기술 기반 케이팝 비즈니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 한터글로벌이 어떤 기업인지 정의하자면?
: ‘빅데이터로 문화산업의 가치를 높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말로 한터글로벌을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케이팝을 진심으로 애정하며,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한류의 중심인 케이팝 아티스트가 팬과 함께 성장하여 케이뷰티, 케이패션, 케이투어를 비롯한 이른바 ‘케이컬처’가 여러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 한터글로벌이라는 회사에 대해 살펴보면, 생각 이상으로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것에 놀라곤 한다. 그동안 걸어온 여정을 통해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
: 한터는 30여년 전인 1993년부터 국내 최초로 음반물에 바코드를 부여하고 POS 기반의 집계 데이터를 발표하며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차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초기에는 국내에 서비스가 국한되어 있었지만, 2018년 11월 한터글로벌 설립과 함께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전 세계 음악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은 저마다 대표 음악차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에 실시간 데이터를 집계 및 발표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 우리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우리의 ‘한터차트’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실제 음반 판매량과 엔드 유저 데이터는 매우 신뢰도가 높아 국내외 각종 기업 및 기관에서 핵심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
-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소개를 부탁한다.
: 해외 13개국에서 만날 수 있는 ‘후즈팬 뉴스(삼성/LG 스마트TV)’, 그리고 각종 ‘케이컬처’ 관련 뉴스를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로 볼 수 있는 ‘한터뉴스’를 비롯한 매체 비즈니스 모델을 첫 번째로 들 수 있다.
그리고 ‘한터차트’와 ‘한터뉴스’를 쉽고 빠르게 접하고 아티스트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후즈팬’ 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에서 모인 팬덤을 오프라인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후즈팬 카페&라운지’ 등의 시설을 명동, 산티아고, 하노이, 호치민, 몬테레이 등으로 계속 확장해 나가는 등, 팬들과의 소통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도 있다.
이와 더불어 2022년 11월부터 통합 오픈 커머스 몰인 ‘후즈팬 스토어’를 베타 출시했다. 케이팝을 중심으로 케이뷰티, 케이패션, 케이투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유통 서비스다.
- 한터글로벌은 글로벌 사업에도 적극적인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어떤 전략을 구사했는지, 그리고 거둔 성과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한터는 현재 칠레, 일본 법인지사를 설립했고 1,200여 개의 글로벌 파트너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당해연도 베트남, 멕시코의 법인설립을 추진한 뒤 2025년까지 10곳의 현지 법인설립을 추진하고자 한다. 해당 거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 국가에 진출하여 당사 보유의 서비스 모델을 그대로 복제해 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이 진행중이다.
그 결과 약 4년만에 아기유니콘 기업,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여 매출액이 6배 증가하였고, 한터의 파트너사들은 총 2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 한터글로벌은 최근 베트남 시장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시장의 공략에 있어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
: 베트남 사업은 정부기관의 승인, 그리고 현지 파트너사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때문에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법률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영방송사 ‘VTVcable’사와 함께 현지 온·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 글로벌 케이팝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나?
: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팝이 자리잡던 중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특히 공연을 비롯한 대면 서비스가 지장을 받아 많은 기획사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때문에 우리는 온라인으로 팬덤을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기획 및 서비스를 협력하며 진행했다.
그 결과, 우리와 함께한 많은 아티스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팬덤을 늘릴 수 있었다. 우리의 기획력과 실행력이 빛을 발한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앞으로 다른 외부 변수들이 발생하여도 글로벌 비즈니스 전개에 어려움이 없도록 오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을 온라인과 연결하여 물리적 제한이 없는 글로벌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을 통해 극복할 것이다.
- 향후 계획이나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한터차트 30주년을 맞이해 첫 오프라인 시상식인 ‘한터뮤직어워즈 2022’를 내년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 음악산업과 함께해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케이팝이 세계 음악산업의 주류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즐기는 축제를 하고자 하니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