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으로 만난 스타트업과 투자사들, ‘2022 넥시드 원투원 데모데이’ 개최
[IT동아 김영우 기자] 스타트업의 태반이 이른바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창업 후 3년차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 중에는 높은 의욕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자금이나 인력의 부족으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는 국가경제 관점에서도 결코 좋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근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참신한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의 21%, 종사자 수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는 도내 유력 콘텐츠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 실질적인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넥시드(NEXEED)’ 투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넥시드는 2016년 6월에 1호 펀드를 결성한 이후, 꾸준히 후속 투자가 이루어져 작년 9월에 4호 펀드를 결성, 1~4호를 합쳐 조합 결성 규모 총 1,265억원에 투자 건 수 91건, 총 투자액 84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창업 7년 이내의 ICT, AI,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넥시드 펀드 4호의 경우, 조합결성 규모가 735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다.
넥시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경기도 남부, 서부, 북부 권역 센터에서 유망 기업 20개사를 선별, 각 사의 면모를 설명하고 20개 전문 투자사와의 직접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2022 넥시드 원투원 데모데이’ 행사를 24일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참여한 기업의 면면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련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인 기업들로, 읽어서 보는 영화 OTT 플랫폼 ‘와이키키’를 선보인 ‘와이디어스’, 게임 및 e스포츠 분야 영상 영상콘텐츠 제작 전문 프로덕션을 지향하는 ‘누턴’, 카카오페이지 및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는 17작품의 웹툰을 제작 및 서비스하는 ‘이야기나무’, 그리고 MCN과 콘텐츠 제작,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제공 기업인 ‘블루바오이엔티’와 더불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음악저작권 구독 플랫폼 '스텔라'를 개발한 '스텔라뮤직'이 참여했다.
고객사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될 만한 B2B 솔루션을 선보인 기업도 많았다. 메타버스 구축 및 서비스를 위한 MaaS(Metavers as Service) 플랫폼, ‘There’를 내세운 ‘메타캠프’, 문서 공유 및 애널리틱스 서비스 ‘피트페이퍼’를 선보인 ‘피트’, 해외 무역을 위한 판로 개척 및 물류를 위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여기G’를 개발한 ‘씨에어허브’, 디자인을 바로 제조로 연결하는 온디멘드 플랫폼 ‘재칵’을 내놓은 ‘플라츠’ 등이 대표적이며, 자세인식 딥러닝 모델 기반 디지털 트윈 제작 기술을 앞세운 ‘엑스타디움’, 자전거 이용자 행동데이터 기반 보험 및 관제 솔루션을 제안한 ‘비르투컴퍼니’도 주목받았다.
라이프스타일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앞세운 기업도 다수 참여했다. 가상 피팅 기술을 활용한 패션 스타일링 콘텐츠 플랫폼 ‘몰팅’을 개발한 ‘에픽타이거’, AI 캐디 로봇 기반 비대면 무인 자동화 골프 플랫폼을 선보인 ‘콜리테크놀로지’, 개인 맞춤형 셀프 네일 온디멘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한 ‘뷰티아이디’, 이용자의 추억을 피규어에 담아 감상하는 ‘메타 피규어’ 플랫폼을 앞세운 ‘씨엠에이치에이아이’가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기존의 방법으로는 찾기 어려웠던 한국 전통주를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전통주 입문 플랫폼을 개발한 ‘매월매주’, 맞춤형 식음료 레시피를 생성 및 공유하고 스마트 QR 오더 기능을 갖춘 ‘폴라베어’ 솔루션을 선보인 ‘레디츠’ 등의 식음료 관련 스타트업, 그리고 XR(확장현실) 기반 1인가구 주거구독 플랫폼 ‘독립생활’을 개발한 ‘고수플러스’, 세입자의 권리 지킴이 부동산 플랫폼을 지향하는 ‘임차in’을 앞세운 ‘아이엔’등의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역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그 외에 반려동물 비만예방 처방식 스타트업인 ‘열사람’도 참가 예정이었으나 대표자의 사정으로 이날 행사장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날 행사는 우선 참여기업이 직접 단상에 올라 1분씩 짧게 자사를 PR하는 ‘로켓피칭’으로 시작해 모든 참여기업과 투자사가 각각 1:1로 15분씩 만나 상담하는 ‘스피드데이팅’으로 이어졌다.
이날 참가한 투자사는 어니스트벤처스, 에이벤처스, 보광인베스트먼트, 인포뱅크, 쿼드벤처스, 미시간벤처캐피탈, 동문파트너즈, 씨앤벤처파트너스, 스케일랩, 킹슬리벤처스, 코맥스벤처러스, 스파크랩벤처스, 스케일업벤처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에스비파트너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스프링캠프,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씨티케이인베스트먼트, 이앤벤처파트너스 등 20개사다.
총 5시간 동안 진행된 스피드데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기업들은 투자사에서 파견된 평가위원에게 자사의 사업 모델을 자세히 설명했다. 평가위원들은 각 기업에서 선보인 제품과 서비스를 자세히 살피는 한편, 발표 능력 및 마케팅 방안, 향후 나아갈 방향성 등에 대한 조언을 기업 관계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단 하루동안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개 기업과 20개 투자사가 참여해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가 제공된 점이 특징이다. 한편, 경콘진 지역육성본부 김경회 본부장은 이날 행사의 환영사를 통해 “모두가 바쁜 가운데, 경기 남부와, 서부, 북부에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했다”며 “자금 부족으로 인해 역량을 펴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많아 늘 안타까웠다”라고 감상을 밝혔다.
김경회 본부장은 또한, “이번 행사의 이름에 ‘원투원’을 넣은 이유는 기업과 투자사간 1:1 만남의 기회를 최대한 많이 보장했기 때문”이라며 “경콘진은 지금도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자금 조달 관련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