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제대로 알기] 7. 이더리움에 관한 기본 지식

이문규 munch@itdonga.com

[IT동아]

[편집자주: 본 연재는 ‘가상자산’ 또는 ‘디지털자산’에 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습니다. 가상자산은 미래의 시장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리라 전망되지만, 투자, 수익 등 단편적 기능에만 매몰되어 가상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연재를 통해 가상자산의 의미와 가치, 시장성 등 근본적 개념과 정보를 전달하려 합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난 연재의 비트코인에 이어, 코인(가상자산)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더리움에 대하여 얘기하려 한다.

이더리움은 2015년 7월 30일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창안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면서, 이 플랫폼의 기축통화(ETH) 이름이다. 중앙 주체의 통제 없이 앱과 조직을 구축하고,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리고 이더리움 사용에 어떠한 개인정보도 제공할 필요가 없는 익명성을 제공한다.

출처 = 이더리움 홈페이지
출처 = 이더리움 홈페이지

비트코인이 결제나 거래 관련 시스템, 즉 화폐의 기능에 집중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래나 결제뿐 아니라, 계약서, SNS, 이메일, 전자투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투명하게 운영하는 확장성을 제공한다. 화폐 용도뿐 아니라 댑(또는 디앱: dApp)이라고 부르는 분산 애플리케이션(Decentralized Application)을 누구나 만들고 사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활용성도 높였다.

즉 비트코인이 결제 전용의 네트워크라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서비스 이용과 유연한 확장이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현재 이더리움 기반의 금융 서비스, 게임, 소셜 네트워크 등 다양한 디앱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 덕에 이더리움 기반 다양한 토큰도 만들어졌다. 또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속도와 목적 등 여러 이유로 수정 및 개량하여, 이더리움 기반의 새로운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 내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더리움 vs.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암호화폐라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프로젝트의 목표는 확연하게 다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중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널리 인정받아 현재 가장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이더리움은 다양한 목적을 지원하는 플랫폼이고, 암호화폐인 이더(ETH)는 스마트 컨트랙트(계약) 구성 요소다.

그 외 기술적 차이를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생성 가능한 암호화폐가 2,100만 개로 한정적이고, 이더의 (잠재)공급량은 제한이 없는 구조다. 비트코인의 평균 블록 채굴 시간은 10분인 반면, 이더리움은 12초(목표 시간)라는 확연한 속도차를 보인다.

출처 = 코인원
출처 = 코인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던 2021년 12월엔 개당 무려 500만 원이 넘게 거래됐으며, 다양하고 폭넓게 활용되는 상황으로 보아 추후 비트코인을 제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의 특장점이 인정받으며 유행하게 된 NFT 거래가 대부분 이더리움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DID(탈중앙화 신원증명), 전자투표, 계약관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이더리움의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어 높은 시세가 전망된다.

스마트 컨트랙트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제 3의 인증기관 없이, P2P(개인 간) 계약이 이뤄지도록 하는 기술이다. 계약 상의 양자가 이행할 내역(급부와 반대급부)을 프로토콜화하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에 미리 저장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컴퓨터 등의 기계가 조건 충족 파악하여 여부에 대한 판단을 실행함으로써, 제 3의 인증기관 없이도 진행되는 계약을 의미한다.

출처=업비트
출처=업비트

가스(GAS)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체결되는 모든 작업에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수수료를 가스(gas)라 하며, 원하는 사람이 지불한다.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가스(연료)가 필요하듯,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 모든 동작은 수수료인 가스가 필요하다.

이더리움의 장점

이더리움은 실행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의 모든 특성을 제공한다. 제 3자의 개입에 전혀 영향 받지 않도록 되어 있어, 구축된 모든 탈중앙화 앱과 탈중앙화 자율조직(DAO)을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 없다.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합의 원칙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시스템 안에서 이뤄지는 모든 변경사항에 대한 반영은 시스템의 모든 노드들이 동의해야 한다. 따라서 사기, 부패의 가능성이 없어지며, 네트워크의 변조도 불가능하다. 또한,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몇 노드가 해킹, 고장 등으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도, 일정 수준의 노드들이 실행되면 항상 앱들은 가용 상태를 유지한다.

이더리움 에너지 소비

이전 이더리움은 매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작업증명 시스템(PoW)를 사용했는데, 환경 오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분증명 시스템(PoS)을 새로 도입하고, 지난 9월까지 이더리움 역사 상 가장 큰 대규모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이 업데이트를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최대 99.95%까지 절약하고, 훨씬 적은 탄소 배출로 더 안전한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한다.

출처=이더리움 홈페이지 / 1 테라와트[TW] = 1,000,000,000 킬로와트[kW]
출처=이더리움 홈페이지 / 1 테라와트[TW] = 1,000,000,000 킬로와트[kW]

글 /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곽노건 겸임교수

현재 블록체인/가상자산 지갑서비스 및 컨설팅 전문회사인 비피엠지(BPMG)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으며, IT 개발 및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프로그래밍 분야 비롯해 다양한 IT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참조 / 이더리움 사이트, 업비트, 코인원,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해시넷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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