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떠날 채비하는 이용자들…마스토돈, 하이브가 대체재?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위터의 운영 정책이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트위터를 대체할 서비스를 찾아 나서고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앞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행한 머스크는 남은 트위터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고강도 근무 문화 도입을 시사했다. 새로운 근무 문화를 받아들일지, 떠날지 선택하란 머스크의 통첩에 많은 직원은 집단 퇴사로 응답했다. 취업 비자나 경제적 문제로 회사를 떠날 수 없는 소수의 직원들 정도만 남기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인수 전 트위터 직원은 7000명이 넘었으나, 현재까지 파악된 것만으로도 거의 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머스크 인수 후 회사를 떠났다.

이처럼 대규모 인력 이탈이 이어지자 트위터 서비스가 조만간 정지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와 함께 광범위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머스크의 정책이 트위터를 극단적 목소리가 활개 치는 무법 지대로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겹쳤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개인 계정에서 진행한 투표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부활을 결정했다.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개인 계정에서 진행한 투표 결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부활을 결정했다. 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실제로 머스크는 개인 트위터에서 의회 폭동을 선동하고, 조장한 혐의로 영구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 부활을 자신의 개인 트위터에서 투표에 부쳤다. 투표 결과 과반이 넘는 인원이 찬성표를 던지자 머스크는 곧바로 트럼프 계정 부활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별도의 콘텐츠 중재 기구를 통해 중요한 정책적 결정을 내리겠다는 약속을 뒤집는 행보다.

머스크 정책에 대한 불만 때문에 트위터를 떠나는 걸 고려하거나, 서비스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대안을 마련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번지면서 트위터와 유사한 대체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먼저 주목받은 서비스는 마스토돈이다. 마스토돈은 독일 개발자 오이겐 로흐코가 2016년 출시한 소셜미디어다. 한 기업이 소유한 중앙집중형 서비스인 트위터와 달리 탈중앙 오픈소스 플랫폼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자 특징이다.

마스토돈은 탈중앙 오픈소스 소셜미디어다. 출처=셔터스톡
마스토돈은 탈중앙 오픈소스 소셜미디어다. 출처=셔터스톡

마스토돈에서는 인스턴스라고 불리는 서버를 누구나 개설할 수 있으며, 각 인스턴스는 각각 저마다의 운영진, 정책, 주제 등을 지닌다. 가입도 따로 받는다. 하지만 중계 서버를 통해 연결된 인스턴스끼리는 각 인스턴스에 올라온 글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연합 타임라인을 구성할 수 있으며, 다른 인스턴스 이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트위터와 유사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탈중앙 플랫폼이라는 마스토돈의 특징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한 인스턴스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인스턴스에는 영향이 없지만, 반대로 각 인스턴스의 규모는 트위터와 같은 중앙집중형 서비스보다 영세하기 때문에 감당할 수 있는 트래픽이나 관리 역량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트위터 대안 목적으로 개설된 인스턴스인 ‘트잉여’는 가입자가 크게 늘자 관리 역량 초과를 이유로 신규 가입을 막기도 했다.

한국 트위터 이용자 수용 목적으로 개설된 인스턴스인 트잉여는 가입자가 급격히 늘자 신규 가입을 막았다. 출처=마스토돈 트잉여 인스턴스 캡처
한국 트위터 이용자 수용 목적으로 개설된 인스턴스인 트잉여는 가입자가 급격히 늘자 신규 가입을 막았다. 출처=마스토돈 트잉여 인스턴스 캡처

이처럼 분산형 서비스라는 점에서 오는 마스토돈의 한계 때문에 마스토돈을 트위터의 대안으로 여기는 분위기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듯한 모양새다. 특히 기업이나 매체 등의 공식 계정들은 마스토돈으로의 이주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다.

마스토돈에 이어 또 다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비스는 ‘하이브(Hive)’다. 하이브는 랄룰카(Raluca) 혹은 카산드라 팝이라고 알려진 당시 22세 여성이 지난 2019년 Z세대를 겨냥해 내놓은 소셜미디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를 조금씩 섞어놓은 것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처=하이브
출처=하이브

하이브는 상호 동의 하에 맺어지는 ‘친구’를 중심으로 관계가 구축되는 페이스북과 달리, 일방향적 팔로우가 관계의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트위터와 유사한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 트위터의 리트윗과 유사한 리포스트 기능도 있다.

물론 차이점도 많다. 타임라인 형태로 게시물을 보여주는 건 같지만 이용자 관심사 등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기반해 재구성한 타임라인을 보여주는 트위터와 달리, 하이브는 단순히 시간순으로 게시물을 보여준다. 게시물에 글자수 제한도 없다. Z세대의 자기표현에 중점을 맞춘 소셜 미디어인 만큼, 프로필 설정에 음악을 추가하거나 테마 색상, 별자리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프로필에 음악이나 테마 색상, 별자리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하이브
프로필에 음악이나 테마 색상, 별자리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출처=하이브

하이브가 트위터 대안으로 주목받자 마스토돈 이주에는 시큰둥하던 일부 공식 계정이나 트위터 내 인플루언서들도 하이브에 계정 개설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즉각적인 이주보다는 트위터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비상연락망 혹은 대피소 정도로 활용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이브는 창업자를 포함해 총 3명의 인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을 정도로 영세한 서비스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운영 약관, 개인정보 정책, 기술적 완성도, 보안 등 여러 면에서 아직까지는 미흡한 면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아직까지 iOS 앱만 정식 지원하며, 안드로이드 앱은 베타 버전만 존재한다. PC에서 이용할 수 있는 웹 버전 클라이언트도 아직 없다. 여러모로 트위터의 대체제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차기 프로젝트인 블루스카이. 출처=블루스카이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차기 프로젝트인 블루스카이. 출처=블루스카이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새 프로젝트인 ‘블루스카이’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서비스라기보다는 소셜미디어를 위한 탈중앙화 프로토콜에 가깝다. 즉, 트위터보다는 마스토돈에 가까운 형태라서 마스토돈과 마찬가지로 트위터의 완전한 대체재 역할은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우려와 달리 트위터가 건재한 것도 여전히 많은 이용자는 다른 서비스로 이주보다는 사태를 관망하게 만드는 이유다. 직원들의 대규모 퇴사 후 한때 수 시간 내 트위터 서비스가 중대한 오류를 일으키거나 중단될 수 있다는 공포가 번지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트위터 서비스는 별다른 큰 문제 없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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