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K-디지털 플랫폼 개소, 공유와 개방 통해 메타버스 시대 인재 육성
[IT동아 김영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기구(OECD) 등의 분류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경제규모나 인간개발지수, 사회안전망 등의 다양한 기준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를 따라가기보다는 오히려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음을 의미한다.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굳건히 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인재 개발이다. 특히 최근 4차산업혁명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에 적합한 첨단 ICT 기술 관련 인재의 육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정부 및 학계 역시 이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성균관대학교 등이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K-디지털 플랫폼’ 프로그램이다. 이는 특히 메타버스, 인공지능, 클라우드등을 비롯한 첨단 디지털 기술 인력 양성을 통해 디지털 신대륙을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21일, 성균관대학교는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K-디지털 플랫폼 개소식을 열고 판교에 강남에 K-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강현철 이사와 김호연 국장, 성균관대학교의 최재붕 교수와 유지범 교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정광용 본부장, 수원시의 일자리정책과 최종진 과장과 여성청소년과 정선 과장을 비롯한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개회사는 본 프로그램의 책임 교수인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최재붕 교수가 맡았다. 최 교수는 개회사에서 “메타버스와 같은 신세계에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디지털 대전환과 선진국 시스템 전환으로 인해 우리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문제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판교나 강남과 같이 세계적으로 디지털 문명이 가장 발전된 곳에서 우리는 미래를 여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유지범 교수는 “향후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를 추격하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 연구에 좋은 여건을 갖춘 판교에 성균관대 K-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도운 산업인력공단과 경기도에 감사하며, 이곳이 디지털 플랫폼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강현철 이사 역시 축사를 통해 “정부와 공단은 개방과 공유를 통해 청년 구직자 및 소외계층 등에게도 디지털 교육이 이루어지는 K-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재 20개에서 2025년까지 60여개소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 개소한 성균관대학교 K-디지털 플랫폼은 기업이 필요한 인재와 미래성장을 위한 기술을 산업현장에서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성균관대학교와 IT교육전문기관인 ‘솔데스크’의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메타버스, 클라우드를 비롯한 미래성장 기술에 대한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강의실 및 실습실 외에도 판교 센터에는 메타버스 체험존, 가상 스튜디오와 같은 실감미디어 기반 체험 및 교육 공간이 마련되며, 중소기업을 위한 소재와 부품의 디지털화 및 디지털 마케팅을 지원하는 디지털 CMF실과 같은 특성화 공간 및 장비가 준비되었다. 또한 강남 센터에는 각종 촬영 장비 및 음향 장비 등이 마련된 1인 미디어 창작 스튜디오도 구축했다.
이번 성균관대학교 K-디지털 플랫폼과 관련해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다양한 계층의 디지털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개방과 공유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된다는 점이다. 초중고 학생부터 일반인들까지 견학 및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며, 다문화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의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 소상공인 대상의 메타버스 구축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한편, 이번 K-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는 구글 및 마이크로소프트, 유니티와 같은 글로벌 기업 및 경기도, 수원시, 광명시 등의 지방자치단체,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 한국강소기업협회 등의 협회, 그리고 디지포레 및 YMK, LPS 니어브레인 등의 IT 기업이 참여해 협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이번 K-디지털 플랫폼의 메타버스 부문에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가상융합기술전문기업 디지포레는 자사의 ‘XR 오토 스튜디오’ 솔루션을 이용한 메타버스를 시연해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 접속하여 3차원 데이터를 불러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제품을 만지고 품평하는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한편, 성균관대학교 K-디지털 플랫폼 책임 교수인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최재붕 교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를 비롯한 디지털 플랫폼은 인류가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우리들은 이미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을 통해 어떤 세계가 형성되고 있는지 보고 있다”며, “장차 메타버스 내에서 창업을 하거나 취업을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에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NFT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재붕 교수는 “앞으로 젊은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단순한 학업성적보다도 디지털 역량이 더 중요할 것이며, 개방과 공유를 통해 디지털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히며 관련 인력 육성을 통한 산업 생태계 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글/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