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스마트폰을 어떻게 바꿀까
[IT동아 차주경 기자] 퀄컴은 11월 16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에서 기술 발표회인 스냅드래곤 서밋을 열고, 스마트폰의 주연산장치(AP) 신제품 ‘스냅드래곤 8 2세대(Snapdragon 8 Gen 2)’를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두뇌를 8개 가진 4nm 옥타코어 AP다. 최고성능 코어 1개는 3.2㎓, 고성능 코어 4개는 2.8㎓, 고효율 코어 3개는 2.0㎓로 각각 동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작업을 할 때 이들 코어 8개는 한 몸처럼 연결해 움직인다. 덕분에 퀄컴은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작업 속도가 이전보다 최고 35% 빨라졌고 전력 소모량은 최대 40% 줄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더 오래, 더 빠르게 앱을 쓰고 게임을 즐긴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카메라와 인공지능, 게임 성능도 강화했다. 카메라 전용 칩에 인공지능을 적용해 사진과 동영상 촬영 시 화질을 스스로 더 좋게 만든다. 사람의 얼굴 윤곽과 머리카락, 옷과 배경의 색깔 등을 파악해 윤곽이며 색상을 알맞게 다듬는 시맨틱 분할도 돋보인다. 소니의 HDR(자동 밝기 조절), 삼성전자의 2억 화소 등 새로운 이미지 센서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고 8K HDR 60p 동영상을 재생하는 고성능 AV1 코덱도 품었다.
새로운 퀄컴 AI 엔진 덕분에,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자연어 처리와 언어 번역, 사물 인식 등 인공지능 성능이 전 제품보다 최대 4.35배 좋아졌다. 인공지능 추론 시 소비하는 전력량도 줄었다. 개발자들은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AI 스튜디오·스택을 활용해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성능을 최적화한다.
이 두 기능 덕분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질과 성능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터치 한 번으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는다. 인공지능 촬영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피사체의 색상을 강조하고 배경을 정리하도록 돕는다. 고화소 이미지 센서를 지원하기에, 이제 스마트폰의 8K 동영상 촬영 기능은 기본 성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 2세대의 게임 성능을 강화하려 새로운 아드레노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도입했다. 덕분에 게임의 화면 처리 속도가 전 제품보다 25% 빨라진다. 게임의 연산을 맡은 크라이오 CPU(주연산장치)의 전력 효율도 40% 좋아졌다. 이들 하드웨어 가속 덕분에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게임에서 실제와 거의 같은 빛과 반사, 조명을 구현한다. 3D 입체 그래픽 도구 언리얼 엔진 5 메타휴먼 프레임워크에도 대응해 게임 속 사람 캐릭터를 현실감 넘치게 표현하는 기능도 가졌다.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공간 음향을 지원한다. 소리가 나는 방향에 알맞게 음향의 강도와 크기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48㎑ 무손실 음원 재생 기능을 활용하면 음악가들의 음악을 그 자리에서 듣는 듯한 현실감을 느낀다. 마이크의 소리 전달 속도도 48㎳로 짧다. 이 기능은 게임을 하면서 다른 사용자와 음성 채팅할 때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음성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AP는 5G 통신은 물론 곧 상용화 예정인 Wi-Fi 7도 지원한다. 5G 통신 신호를 수신할 때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 업·다운로드 속도를 조절하고 전력 소비량을 줄이면서 신호가 끊기지 않도록 조절한다. 5G 듀얼 심 혹은 5G + 4G 듀얼 심을 지원하는 점도 돋보인다. 블루투스도 듀얼 채널, 두 개를 동시 지원한다.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가진 스마트폰은 통신 기능이 우수하다. 고해상도 동영상이나 게임, 증강·가상현실 등 대용량 콘텐츠를 원활하게, 끊기지 않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스냅드래곤 시큐어가 보호한다. 데이터를 격리 저장하고 암호화와 키 인증, 증명서 등 각종 보안 기능을 더해 보호한다.
아너·오포·비보·메이주·ZTE·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에이수스와 레드 매직 등 특화 스마트폰 제조사, 샤프와 소니 등 일본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퀄컴 스냅드래곤 8 2세대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2022년 말 나올 예정이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