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문턱 낮춘 넷기어 공유기, 오르비 RBR350
[IT동아 김영우 기자] 넷기어(Netgear)의 네트워크 제품은 그 명성에 맞게 높은 스펙과 다양한 기능을 갖춘 것이 많아 특히 기업이나 전문가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다만, 그러다 보니 일반 사용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정도로 값이 비싸거나 이용 빈도가 낮은 기능까지 다수 품고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2대 이상의 AP를 조합해 와이파이 커버리지(범위)를 넓히는 메시(Mesh) 지원 제품인 오르비(Orbi) 시리즈의 경우, 라우터와 새틀라이트 1대씩으로 구성된 기본세트가 최소 30~40만원대에서 시작하며, 전문가용 모델은 100만원대에 육박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오르비 RBR350은 다른 넷기어 공유기에 비해 저렴한 10만원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스타터팩’ 같은 제품이다. RBR350 한 대만 우선 구매해 이용하다가 추가적인 와이파이 확장이 필요하면 별도로 새틀라이트를 구매해 범위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물론 RBR350 단독으로도 AX1800급의 성능을 갖춘 와이파이6 공유기이므로 업그레이드 없이도 무난한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담한 본체, 새틀라이트 추가는 선택
넷기어 오르비 RBR350은 오르비 시리즈 중에서도 가정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기업용이나 전문가용 오르비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담하고 가벼운 본체를 갖췄다. 크기는 143x178x60mm, 무게는 495g에 불과해 운반이 편하고 공간 활용성이 높다. 기업/전문가용 오르비 시리즈와 같이 벽걸이형으로 본체를 설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본체 자체가 워낙 작으니 설치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이다.
참고로 오르비 RBR350은 공유기 본체인 라우터 1대로 구성된 단독 모델이며, 이것 만으로도 최대 163제곱미터(약 50평)의 양호한 커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더 넓은 커버리지를 원한다면 메시 기술을 이용, 추가 AP인 새틀라이트(RBS350)을 추가 구매해 확장할 수 있다. 새틀라이트는 최대 3대까지 추가 가능하며, 2층 이상의 복층 구조 공간이라면 활용도가 더욱 높다.
참고로 메시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일반 공유기 여러 대를 이용하더라도 와이파이 커버리지 확장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각 공유기마다 일일이 유선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며, 각 AP마다 별도의 와이파이 SSID(접속 목록)가 생성되므로 각 구역을 이동할 때마다 접속을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오르비 시리즈와 같은 메시 대응 제품은 여러 대의 AP를 설치하더라도 동일한 SSID를 이용해 어디서나 끊김 없는 접속이 가능하며, 유선 인터넷 케이블 역시 라우터 1개에만 연결하면 되므로 편의성이 훨씬 높다.
단독 공유기로도 무난한 구성
본체 후면의 인터페이스는 일반적인 공유기와 다를 바 없다. 외부 인터넷 연결용 WAN 포트 1개, 그리고 각 단말기(PC 등) 연결용 LAN 포트 4개로 구성되었으며, 모든 포트가 기가비트(1Gbps) 속도를 지원한다. 그리고 간편 연결용 싱크(Sync) 버튼이 달려있는데 이는 추가한 새틀라이트를 연결할 때, 혹은 암호 입력 없이 버튼을 눌러 와이파이 접속을 하는 WPS 기능을 이용할 때 쓴다. 그 외에 본체 설정을 초기화하는 리셋(Reset) 버튼도 달려있다.
내부 사양도 충실하다. 퀄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512MB 시스템 메모리를 갖추고 있어 동시에 여러 사용자가 접속하거나 4K/8K급 고대역폭 콘텐츠를 스트리밍 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구동을 기대할 수 있다. 저가형 칩을 쓰는 보급형 공유기와 차별화된 점이다.
AX1800(600+1200)급의 와이파이6 성능
무선 측면에서 오르비 RBR350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와이파이6(802.11ax) 기술 지원이다. 최대 속도는 낮지만 장애물에 강해 커버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는 2.4GHz 와이파이, 커버리지 면에선 다소 불리하지만 최대 속도가 높은 5GHz 와이파이를 동시 지원하는 듀얼밴드 사양이다. 구형 공유기라면 2.4GHz와 5GHz 와이파이 SSID가 따로 생성되어 상황에 따라 접속을 전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오르비 RBR350은 2.4/5GHz SSID를 하나로 통합한 스마트 커넥트 기술을 지원해 불편함을 해소했다. 현재 이용자의 위치나 사용 기기의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2.4/5GHz가 전환된다.
오르비 RBR350은 2.4GHz에서 최대 600Mbps, 5GHz에서 최대 1200Mbps의 와이파이 속도를 기대할 수 있는 합계 AX1800(600+1200)급의 제품이다. 와이파이6 공유기로서는 평범한 사양이지만 와이파이5급 이하의 구형 공유기를 이용하던 사용자라면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무선 성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강력한 보안 기능, 충실한 모바일 지원 눈길
오르비 RBR350의 내부 설정메뉴로 진입하면 다양한 부가기능을 쓸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보안이다. 와이파이6 특유의 암호화 기술인 WPA3를 지원하고 있어 기존의 WPA2 암호화 기술에 비해 보안성이 높아 해킹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가정용 공유기를 위한 WPA3-Personal(128비트 암호화) 모드 까지만 지원하며, 기업을 위한 고급 암호화 기술인 WPA3-Enterprise(192비트 암호화)는 지원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넷기어 아머(Netgear Armor) 기능도 눈에 띈다. 위험한 웹이나 서비스를 차단해 바이러스 및 피싱, 랜섬웨어 같은 악성코드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다만, 넷기어 아머 서비스는 첫 설치 후 30일까지만 무료로 제공되며 무료 기간이 끝난 후에도 계속 쓰고 싶다면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위와 같은 오르비 RBR350의 각종 부가 기능 이용이나 설정/제어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오르비(Orbi) 모바일 앱으로도 가능하다. PC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만 이용하는 환경이라도 제품의 모든 기능을 온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는 점이다.
넷기어 오르비 입문을 위한 ‘스타터팩’ 같은 제품
사실 단독 공유기 측면에서 넷기어 오르비 RBR350의 수치적 사양은 눈에 확 들어오는 편이 아니다. AX1800급의 무선 성능은 물론 기존 와이파이5 공유기에 비하면 확연히 우수하지만, 2022년 현재의 와이파이6 공유기로서는 평범한 수준이다.
하지만 잠재능력은 뛰어난 편이다. 넷기어 특유의 충실한 모바일 앱 지원이나 우수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의 의향에 따라 메시 기술 지원 새틀라이트 추가로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넷기어 공유기를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 그리고 다양한 환경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넷기어 오르비 RBR350은 2022년 11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15만 9,000원에 팔리고 있으며 A/S 기간은 3년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