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하는법] 스마트폰 '의료 정보' 추가로 응급 상황 대비하기
[IT동아 권택경 기자]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응급 상황에서의 행동 요령이나 심폐소생술(CPR) 같은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을 숙지해두면 혹시 모를 상황에서 가족이나 친구, 동료 시민의 목숨을 구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본인이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스마트폰에 해둘 수 있는 조치도 있다. 의료 정보를 등록하는 일이다. 의료 정보는 기본적인 신상부터 체중, 신장, 혈액형, 기저 질환이 있는지, 복용 중인 약은 있는지, 알레르기는 있는지 등의 정보를 포함한다. 응급처치나 이후 이어질 후속 치료, 신원 파악 등을 위해 알아야 할 정보들이다. 의료 정보는 스마트폰이 잠겨있을 때도 확인이 가능해, 구조 대상자가 의식이 없는 상태라도 구조자나 의료진이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에서 의료 정보 추가하기
아이폰 의료 정보는 ‘건강’ 앱에서 등록할 수 있다. ‘요약’ 탭에서 건강 앱 오른쪽 상단 프로필 사진을 클릭 후 프로필 사진 아래 ‘의료 정보’를 편집하면 된다.
이름, 생년월일, 기저 질환, 알레르기, 투여약, 혈액형 등 정보와 함께 가족, 지인 등의 긴급 연락처를 추가할 수 있다. 잠금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이 이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려면 ‘잠겨 있을 때 보기’를 꼭 켜줘야 한다.
갤럭시에서 의료 정보 추가하기
갤럭시에서는 설정의 ‘안전 및 긴급’ 화면에서 긴급 의료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 ‘안전 및 긴급’ 화면에서 의료 정보를 선택한 뒤 기저 질환, 알레르기, 복용 중인 약, 혈액형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이외에도 의료진이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기타 항목에 입력하면 된다.
긴급 상황에서 연락할 연락처는 ‘안전 및 긴급’ 화면의 ‘긴급 연락처’ 항목에서 추가할 수 있다. 집이나 보호자, 동거인 등을 추가해두면 잠금을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타인이 해당 연락처로 전화할 수 있다.
스마트폰 기록을 유산으로 남기려면?
만약 사망 후 스마트폰에 남긴 영상이나 사진 등을 가족, 친구들에게 남겨두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폰의 경우 이를 위한 ‘유산 관리자’ 지정이 가능하다.
내가 죽더라도 지정된 유산 관리자는 사진, 메시지, 메모 등의 이용자의 애플 계정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유산 관리자는 접근 키를 받게 되는데, 사용자 사망 후 사망 진단서와 접근 키를 이용해 애플에 유산 접근 권한을 요청할 수 있다.
접근 키는 같은 애플 기기 이용자는 메시지로 받아, 기기에 자동으로 저장되게 할 수 있다. 애플 기기 이용자가 아니라면 인쇄하거나 PDF로 제출할 수 있는 사본 형태로 제공된다.
유산관리자는 가족이 아니라도 지정이 가능하며, 접근 요청이 승인된 시점으로부터 3년 동안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아직 유산 관리자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에는 유족이 기기와 사망 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를 서비스센터에 제출하면 잠금 해제와 데이터 백업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기기 초기화만 지원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보안 정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서비스 관계자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잠금 해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외부에서 어떠한 방법으로도 잠금 해제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