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랩과 일반랩의 연계, 제조문화 활성화에 필수로 떠올라
[IT동아 남시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있는 메이커스페이스는 생활 밀착형 창작활동 공간인 일반랩과 특정분야 제조창업 지원을 위한 특화랩, 시제품 제작 및 양산까지 지원하는 제조창업 촉진 전문 창작 공간인 전문랩으로 나뉜다. 2022년 기준 총 193개의 일반랩과 20곳의 전문랩이 거점별로 구축돼 제조 창업의 거점 기지 역할을 해내고 있지만, 아직 메이커 문화 활성화를 위한 랩 단위의 네트워크 형성은 초기 단계다.
이 때문에 기관마다 지역 거점 혹은 전문랩을 구심점으로 삼아 지역별 메이커 스페이스 간의 네트워크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동북부 지역의 대표 전문랩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단장 김종선) 역시 그린경제와 제조 창업, 서울 동북권이라는 지리적 키워드를 앞세워 일반랩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10월 6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상상관 및 본교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진행된 ‘그리너 헬로! 메이커 심포지엄’을 찾아 그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서울과기대, 일반랩과 특화랩 결집 도모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이 기획한 이번 자리는 2022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운영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수도권 동북부 지역 일반랩 선정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표준모델 확산과 제조창업 성장 지원을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삼육대학교와 광운대학교, 동양미래대학교 등 일반랩·특화랩 보유 대학은 물론 시립노원청소년센터나 시립망우청소년센터, 푸른나무재단 등 기관 및 재단 관계자들도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종선 창업지원단장은 “서울과기대는 올해 메이커 스페이스 전문랩 사업에 선정돼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다. 전문랩의 가장 큰 목표는 제조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제조 문화 활성화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일반랩의 협업 연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동북권 대표 전문랩으로써 일반랩과의 견고한 네트워크를 마련해 시제품 제작 지원은 물론 협업 프로그램 등을 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서 창업지원단 정경희 부단장이 서울과학기술대 전문랩의 인프라 및 사업 궤도에 대해 설명했다. 정 부단장은 “서울과기대는 창업지원과 메이커 스페이스가 함께 움직이는 올인원 조직이다. 창업지원단은 창업교육센터와 사업화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메이커지원센터로 구성돼있으며, 6개 건물에 걸쳐 총 1천440평 규모의 메이커 스페이스 시설과 49개의 장비(현재 47개 보유, 2개 도입 예정)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현황을 설명했다.
또한, “전문랩 선정은 창업자에 대한 기술 지원과 제품 제작, 마케팅 등 체계적인 제조 창업 지원 절차에 투자한 덕분이다. 그렇기에 예비 창업자를 발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일반랩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이제 시작인만큼 하반기에 더 많은 사업을 준비해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일반랩과 전문랩 간의 협력 가능성 엿보여
심포지엄에서 서울과기대의 전문랩 인프라 및 사업 소개가 이어진 이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반에 걸쳐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견학이 진행됐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상상관을 필두로 하이테크관의 이노베이션 팩토리, 학생군사교육단의 학군단 공작실까지 다양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날 견학은 상상관의 미디어실과 3D 프린터실, 협력 및 휴식을 위한 코워킹 카페와 수공구가 마련된 메이커 워크 등을 둘러보았으며, 커팅이나 용접, 목공 가공, 조립, 도색 등 고도화된 제조 작업을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팩토리까지 둘러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삼육대학교 창업보육센터 윤진한 센터장은 “삼육대학교는 올해로 일반랩 운영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 활성화와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인근 대학과의 업무 협약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행사에 참여했다”라면서, “심포지엄에 참여해보니 미래를 준비하고 창업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성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상상랩 성민재 연구원 역시 “한성대학교는 재봉 기술에 특화된 일반랩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 대학의 메이커 스페이스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개인적으로 서울과기대의 전문랩과 인프라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서 참여했다”라면서,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팅기는 물론 금속 SLS(선택적 레이저 소결, SLS) 등 전문 장비까지 마련한다는 점은 인상적이었다”라고 답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시민 사회에 알리고, 학교폭력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푸른나무재단도 메이커 스페이스 활성화와 제조 문화 장려를 위해 참가했다. 푸른나무재단 정훈희 예방교육센터 메이커 스페이스 매니저는 “푸른나무재단은 학교폭력과 관련된 학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과정과 일반 학생들의 메이커 문화를 독려하기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라면서 “창업보다는 3D 모델링이나 3D 펜 등 교육적인 차원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전문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전문랩 사업은 이제막 본궤도에 올랐다. 지역 거점 수준의 뛰어난 인프라와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일반랩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며, 이번 자리를 통해 전문랩과 일반랩 모두 그 필요성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너 헬로! 메이커 심포지엄’처럼 전문랩과 일반랩이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꾸준히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