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추가하고, 계정 공유는 유료화'…수익성 개선 힘쓰는 넷플릭스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 도입에 이어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확대를 예고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각)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계정 공유 수익화를 위한 사려 깊은 접근에 착수했다”면서 “2023년부터 이 방안을 확대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확대 적용을 예고한 계정 공유 수익화 방안은 올해 3월부터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 중이던 ‘하위 계정 추가’ 기능을 말한다. 하위 계정은 본 계정과 분리된 로그인 암호와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한화 2600원에서 3600원에 상당하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출처=넷플릭스
출처=넷플릭스

넷플릭스 계정은 약관상 한 가구 내에서만 공유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한 지붕 아래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구 외 구성원과 계정을 함께 쓰며 요금을 나눠 내는 사례가 많았다. 하위 계정 추가 기능은 이처럼 가구 외 구성원과 계정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추가 요금을 부여하기 위해 마련한 기능이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가입자 증가 둔화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주요 OTT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구 외 구성원과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는 가구는 1억이 넘는 것으로 넷플릭스 측은 추산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수익화에 앞서 ‘프로필 이전’ 기능도 이날 선보였다. 프로필 이전 기능은 개인화된 추천 콘텐츠, 시청 기록, 내가 찜한 콘텐츠 등을 새로운 계정에 옮기는 기능이다. 하위 계정 추가와 함께 일부 국가에서 시범 적용한 기능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정식으로 추가한 것이다. 계정을 공유받아 이용하던 이용자들이 새 계정이나 하위 계정으로 이주하는 걸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프로필 이전 기능의 정식 적용은 계정 공유 수익화의 첫 단계인 셈이다.

넷플릭스는 하위 계정 추가, 프로필 이전 등의 기능이 새 광고 지원 요금제와 더불어 무임 계정 공유의 대안으로 작동하길 기대하는 중이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4일 한국, 독일, 미국 등 12개 국가에서 광고 지원 요금제인 ‘광고형 베이식’을 오는 11월 4일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처=넷플릭스
출처=넷플릭스

‘광고형 베이식’은 광고가 추가되는 대신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요금은 기존 가장 저렴한 요금제였던 베이식의 월 9500원보다 4000원 저렴한 월 5500원이다. 시간당 평균 4~5분 광고가 붙는다.

기본적으로 광고 외에는 기본 베이식 요금제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지만, 콘텐츠 저장 기능은 이용할 수 없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는 라이선스 제한으로 일부 영화와 시리즈는 시청이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현재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일시적인 제한일 가능성이 크다.

기존 요금제보다 나아지는 점도 있다. 넷플릭스는 광고형 베이식 출시와 함께 광고형 베이식과 기존 베이식 모두 최대 HD(720P) 화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최대 SD(480P) 해상도까지만 지원됐다. 다른 OTT는 아무리 최저가 요금제라도 최소 HD 이상 지원이 기본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저가 요금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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