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이머를 위해 태어난 TV? 삼성 2022 Neo QLED 4K
[IT동아 김영우 기자] 예전에 ‘좋은 TV’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큰 화면이나 높은 해상도, 슬림한 두께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제품 사양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70인치급 이상의 크기에 4K UHD급 고해상도를 지원하는 TV도 흔해졌다.
이런 상황이라면 새로운 제품 선택기준이 필요하다. TV 제조사들 역시 특정 소비자층의 이용 패턴이나 공간, 취향 등을 고려, 최적의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70인치 이상의 메인 TV가 이미 거실에 있다면 그 외의 공간에 어울릴 만한 이른바 ‘세컨드 TV’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에 소개할 삼성전자의 43인치형(108cm) 스마트 TV인 'Neo(네오) QLED 4K(KQ43QNB90AFXKR)'도 그런 맥락의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부쩍 늘어난 게이밍 족에게 적합한 제품으로, 게임 콘솔이나 PC 연결 없이도 다채로운 게이밍 경험이 가능한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를 지원,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게이밍 PC나 최신 게임 콘솔을 결합했을 때도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고주사율의 화면 및 다양한 연결 인터페이스,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여러 부가기능까지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뛰어난 기본기에 게이밍 관련 기술까지
Neo QLED 4K의 디자인은 최근 출시되는 신형 TV의 트렌드를 잘 따르고 있다. 화면 주변 베젤 두께가 1cm 전후로 얇아 몰입감 높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측면 두께 역시 26.9mm로 얇아 우수한 인테리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화면을 지탱하는 스탠드는 금속 재질이며 두께가 얇은 편이라 셋톱박스나 게임 콘솔 등의 기기를 올려 두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물론 스탠드 없이 벽걸이 형식으로 TV를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질면 역시 주목할 만하다. 종전의 QLED TV는 양자점(퀀텀닷) 필름을 이용해 기존의 LED TV 대비 한층 우수한 색감과 밝기를 실현한 점을 강조했는데, Neo QLED는 이보다 한층 더 발전했다. 특히 기존 LED 대비 1/40 수준으로 정교해진 퀀텀 mini LED를 촘촘하게 배치해 각각의 전원을 미세하게 제어, 보다 밝고 빛 번짐 없는 정확한 컬러를 감상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담은 Neo 퀀텀 프로세서 4K를 탑재, 저화질의 콘텐츠도 4K UHD급 고해상도로 업스케일링(보정)해주는 점도 매력이다.
최신 디스플레이라면 거의 필수 소양이 된 HDR(High Dynamic Range) 기술 역시 지원한다. HDR은 화면 전반의 명암비(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구분하는 능력)와 컬러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HDR 지원 콘텐츠 필요). 다만, 시중에 팔리는 TV나 모니터 제품 중에는 밝기가 부족해 사실상 ‘무늬만 HDR’인 제품이 많았다. 반면, Neo QLED 4K는 최대 1,500 니트의 밝기와 더불어, 각 장면별로 최적의 HDR 효과를 자동 적용하는 HDR10+ 기술을 적용해 제대로 된 HDR 효과를 맛볼 수 있다.
원활한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는 특별한 기술도 적잖게 품었다. 일반적인 TV의 경우 최대 60Hz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의 수)로 구동하며, 해상도를 높이면 최대 주사율이 30Hz 수준까지 낮아지기도 한다. 주사율이 낮으면 화면에 표시되는 물체의 움직임이 뚝뚝 끊기거나 잔상이 발생해 화면 전환이 빠른 게임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불편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Neo QLED 4K는 4K UHD 해상도에서 최대 144Hz의 빠른 게임 모션을 구현하는 ‘모션 터보 Pro’ 기술을 지원, 움직임이 빠른 콘텐츠를 구동할 때도 끊김이나 잔상 없이 빠른 반응 속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4K/144Hz 영상 입력이 가능한 HDMI 2.1 포트를 후면에 4개나 갖추고 있어 고성능 영상기기를 여러 대 연결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참고로 영상기기(PC, 게임 콘솔 등)에서 출력되는 영상의 초당 프레임과 디스플레이 기기의 주사율 수치가 엇갈리는 경우, 화면 일부가 찢어지듯 왜곡되는 티어링(tearing)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며, 사용자가 조작이 한 박자 늦게 화면에 반영되는 입력 지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Neo QLED 4K는 이런 현상을 방지하는 AMD 프리싱크(FreeSync) 기술을 지원하며, 프리싱크 지원 기기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FreeSync Premium Pro) 인증까지 받았다. PC 모니터가 아닌 TV 중에서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인증을 받은 것은 삼성이 최초다.
게임의 흥미를 더하는 사운드면에서도 차별화했다. 화면 속 물체의 움직임에 따라 역동적인 입체 사운드를 구현하는 ‘무빙 사운드’ 기능을 갖췄다. 그리고 다양한 방향에서 출력되는 입체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기술도 지원해 이 규격을 지원하는 콘텐츠를 구동한다면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PC, 콘솔 없이도 고사양 게임 플레이 OK?
이러한 하드웨어 측면 외에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Neo QLED 4K의 게이밍 환경은 주목할 만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 게이밍 허브’ 기능이다. 이는 Neo QLED 4K를 포함, 삼성 스마트 TV의 새로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Xbox ‘Game Pass Ultimate) 구독자에게 제공되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의 일종인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Xbox Cloud Gaming)’, 그리고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GeForce NOW)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사용자의 단말기(PC, 게임 콘솔 등)가 아닌 인터넷 클라우드 상에서 게임을 구동, 해당 게임의 영상과 음성을 사용자의 디스플레이 기기로 전송해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따라서 PC나 게임 콘솔이 필요하지 않으며 게임의 설치 과정도 필요없이 바로 접속해 플레이가 가능하다. ‘사이버펑크 2077’ 같은 고사양 게임도 고성능의 게이밍 PC 없이 Neo QLED 4K만 있으면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의 경우,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수 백여개의 게임 라이브러리 중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지포스나우는 스팀, 에픽스토어, 오리진, 유비소프트 커넥트, GOG 등의 외부 게임 스토어에서 사용자가 구매한 게임(일부 게임 제외)을 플레이할 수 있다.
참고로 엑스박스 게임 패스나 엔비디아 지포스나우를 이용하려면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있으며, 서비스 이용을 위한 월 요금이 들 수 있다는 점을 알아 두자. 그리고 스트리밍 게임은 네트워크 접속 상태가 원활하지 못하면 움직임이 뚝뚝 끊기거나 입력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성능이 좋은 와이파이 공유기를 이용하거나 유선 인터넷 접속을 하면 좀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엑스박스 컨트롤러나 듀얼쇼크와 같은 게임패드를 유/무선으로 TV에 연결하면 대부분의 게임을 원활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일부 게임은 유/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TV에 연결해 플레이하는 것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그 외에 삼성 게이밍 허브는 최근 인기 있는 게임을 소개하거나 사용자가 최근에 즐긴 게임의 목록을 표시하고, 유튜브나 트위치 등의 동영상 서비스에 올라온 게임 플레이 영상을 추천하는 등의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게이밍 PC, 게임 콘솔의 활용도 높이는 부가기능도 다수 탑재
Neo QLED 4K 삼성 게이밍 허브에서 제공하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외에도 PC나 게임 콘솔을 직접 연결해 즐기는 일반적인 게이밍 역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앞서 설명한대로 4K/144Hz 영상 입력이 가능한 HDMI 2.1 포트를 탑재한 것 외에,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한 부가기능을 손쉽게 제어하는 UX, ‘게임바 2.0’ 기능을 탑재했다.
게임바 2.0은 PC나 게임 콘솔을 연결한 상태(게임 모드 상태)에서 리모컨의 ‘>II(Play/Pause)’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화면 하단에 나타난다. 여기서는 ‘입력 지연’ 조정 기능(모션 터보 pro), ‘게임 화면 모드’ 기능, ‘화면 비율’을 전환 기능, ‘미니맵 확대’기능, ‘소리 출력’ 전환 기능, 등의 부가기능을 빠르게 제어 가능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화면 비율 전환 기능인데,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16:9 비율 외에 이른바 울트라 와이드라고 부르는 21:9나 32:9 비율로 화면을 전환할 수 있다(지원하는 PC 게임 한정). 21:9나 32:9로 화면 비율을 전환하면 화면 위 아래쪽에 검은 공간이 남긴 하지만 16:9 비율 보다 좌우로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1:9나 32:9 비율로 화면을 전환하면 미니맵 확대 기능도 쓸 수 있다. 화면 일부를 확대해 화면 위쪽의 검은 공간에 표시하는 기능인데, 특히 RTS나 RPG처럼 미니맵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게임 장르에서 유용할 것이다.
그 외에 Neo QLED 4K에서 제공하는 또 한 가지 유용한 기능은 ‘멀티뷰’다. 이는 2종류의 콘텐츠를 한 화면에 동시에 표시하는 기능이다. 게임을 하면서 TV 방송이나 유튜브, 인터넷 브라우저, TV에 연결된 스마트폰 화면 등을 함께 표시하고자 한다면 유용할 것이다.
모든 게이머의 라이프스타일에 대응 가능한 TV 찾는다면
삼성전자 2022 Neo QLED 4K는 각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하고자 하는 제조사의 의지가 느껴지는 제품이다. 특히 게이밍 TV로 이용하기에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데, PC나 콘솔 없이도 수백여 가지의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게이밍 허브, 4K급 해상도와 최대 144Hz의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화면이 특히 매력적이다.
그 외에도 각종 게이밍 관련 기능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게임바 2.0, 2개의 콘텐츠를 함께 표시하는 멀티뷰 등, 부가기능 역시 게이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잘 어울린다. 최신 게임 콘솔이나 게이밍 PC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게임 마니아는 물론, PC나 게임 콘솔 없이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들이 이용하기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삼성 Neo QLED 4K(KQ43QNB90AFXKR)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179만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