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한국신용데이터, 3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한국신용데이터, 3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한국신용데이터(이하 KCD)가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기업가치 1조 1,000억 원을 인정 받으며, 3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600억 원 규모다.
KCD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으로 경영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17년 5월 출시한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중심으로, 포스(POS), B2B 식자재 공급, 자영업자/소상공인 전용 커뮤니티, 지원 정책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본사 포함 총 6곳의 공동체 회사를 통해 전국 170만 사업장(2022년 10월 기준)에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이는 지난 2021년 말 기준 신용카드 가동 가맹점 192만 곳의 88%에 해당한다.
KCD는 소상공인에 대한 공감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소상공인 대부분의 신용점수는 높지 않으며, 현금 흐름에 여유도 부족하다. 이에 KCD는 매출, 신용카드 정산액, 지출 현황 등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숫자를 제공하고자 캐시노트를 선보였다. 캐시노트는 현재 120만 곳 이상의 사업장에 도입됐으며, 장부, 금융, 마켓, 정책 정보, 커뮤니티 등 다양한 소상공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이어서 KDC는 지난 2021년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상 지원 정책 알림 서비스 ‘비즈봇’을 운영하는 페르소나와 B2B 식자재 공급 서비스 ‘푸짐’을 운영하는 한국F&B파트너스를 인수했으며, 올해 초 포스 제조업체 아임유를 인수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으로, 소상공인이라는 하나의 고객 집단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바탕으로 KCD 공동체를 확장했다.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는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사업의 모든 순간을 더 쉽고,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만드는 일의 시작점일 뿐”이라며, “앞으로도 동네가게 사장님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모든 과정을 쉽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오토엘,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라이다(LiDAR) 센서 전문 스타트업 오토엘이 1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 ‘제로원(ZER01NE) 2호 펀드’, 현대위아, 하나마이크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또한, 슈미트-DSC, 미래모빌리티펀드, L&S벤처캐피탈, 케이앤투자파트너스, 서울투자파트너스,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함께했다.
오토엘은 지난 2021년 5월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스핀오픈한 기업으로,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발사하고, 반사된 신호를 분석해 주변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기존 레이더 센서 대비 정밀도는 우수하지만, 내구성과 비싼 가격 등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오토엘은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와 중·장거리용 32채널 라이다 등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과 주행 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기존 라이다 구조를 단순화해 가격을 낮추고, 환경 시험을 통해 자동차 업체가 요구하는 내구성을 확보했다.
오토엘은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개발 인력을 충원해 양산형 자율주행용 라이다와 로봇, 국방, 보안, 교통 인프라(ITS) 등 다양한 용도의 라이다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누비랩,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인공지능 푸드 스캐닝 기술로 음식 데이터를 분석하는 푸드테크 기업 누비랩이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위벤처스, 서울투자파트너스, 캡스톤 파트너스와 신규 투자자인 ㈜지에스, 데일리파트너스, UTC 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20억 원 규모다.
누비랩은 최근 사회적으로 ESG에 대해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대기업, 공공기관, 정부기관, 학교 등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평균 26%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70여 곳으로 솔루션을 확대했으며, 해외 유명 기업에게도 협업을 요청 받고 있다. 또한, 개인이 섭취한 영양소, 칼로리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누비랩의 헬스케어 솔루션은 헬스케어 산업과 맞물려 유아동, 운동선수, 성인병 환자, 노인 등 다양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누비랩 김대훈 대표는 “국내외 위축된 투자 시장에서도 누비랩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신규 솔루션 개발 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 7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 유치
아파트 전문 부동산 중개 서비스 ‘우대빵’을 운영하는 에스테이트클라우드가 7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SV인베스트먼트, 센트럴투자파트너스,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신한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는 기존 부동산 중개 시장의 문제점을 고객 중심 서비스와 IT 기술로 개선하는 프롭테크 기업으로, 중개 서비스와 비용에 대한 고객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우대빵을 개발했다.
우대빵은 아파트 전문 부동산 중개 서비스다. 중개인 업무에 최적화한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전사적자원관리) 중개 시스템을 개발해 중개 업무를 디지털화했으며, 현재 서울 및 수도권 내 55개의 우대빵 지점·가맹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중개인은 관리자 시스템을 통해 임장, 매물 관리, 계약, 정산 관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시스템에는 부동산 실매물만 등록할 수 있어 허위 매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이외에도 우대빵은 국토부 실거래가보다 한 달 먼저 실거래가를 제공하는 ‘한 달 빠른 실거래가’ 서비스와 아파트 단지별 매수인, 임차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아파트 찾는 손님’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대빵에서 한 달 이내 거래된 아파트 계약 건수 비율은 59%이며, 평균 거래 기간은 1개월 9일이다. 현재 보유 아파트 매물 수는 약 3만 4,500개로 누적 거래금액 7,929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테이트클라우드 이창섭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내년 말까지 직영점 및 가맹점을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확장해 150여 개 이상의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이후 전국으로 확장해 우대빵 서비스를 더 많은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 레드핀 등과 같은 선진화된 중개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드랩,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 유치
엔지니어링 데이터 기반 아파트 분석 서비스 ‘스택(stack.)’을 개발한 인디드랩이 매쉬업엔젤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인디드랩은 지난 2022년 1월 설립한 프롭테크(PropTech,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도시설계학 공학 박사 정요한 대표가 GS건설 사내벤처팀으로 시작해 지난 3월 독립 분사했다.
인디드랩이 개발한 스택은 자체 기술을 통해 아파트 세대별 일사량, 일조시간, 조망, 개방감, 소음 등의 환경 분석 데이터를 생성한 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부동산 서비스다. 아파트 입지정보, 실거래가, 분양 정보, 단지 주변 인프라(교통, 상권, 교육) 등 기본 정보 제공과 함께, 자체 분석한 단지 및 세대 고유의 환경 분석 데이터를 시각화해 개인 선호도에 맞는 집을 탐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스택 서비스는 사용자가 ‘우리 집’을 등록하면, 환경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맞춤형 제안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사량이 적은 집에는 햇빛이 부족해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추천하고, 개방감이 아쉬운 집에는 실내 공간을 넓게 보일 수 있도록 밝은 색 마루 시공을 제안하는 형태다. 현재 스택 서비스는 수도권 소재 일부 아파트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전국 아파트 대상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인디드랩 정요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주거 문화 속에서 환경 분석 데이터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거주할 집을 탐색하는 새로운 판단 기준을 마련하고, 주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스택 서비스 상용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왓타임, 팁스 선정
온라인 일정 예약 및 관리 솔루션 ‘되는시간’을 서비스하는 왓타임이 팁스에 최종 선정됐다. 팁스는 중기부가 주관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 지원 프로그램으로, 민간 투자사가 선발한 스타트업에 정부가 2년간 최대 5억 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원해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돕는다.
되는시간은 일정 조율 과정 중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낭비되는 업무시간을 줄이는 온라인 일정 예약 솔루션이다. 약속을 정하는 과정에서 이메일 등으로 시간을 주고받는 과정없이 스케줄 링크를 공유해 상호 일정을 예약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각종 캘린더 및 화상회의 툴 등 총 15개 이상의 협업툴과 연동할 수 있다.
왓타임 김재영 대표는 “이번 팁스 선정을 기회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해 향상된 미팅 예약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일정 조율 기능을 시작으로 고객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로 확장하고 싶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스파크랩, 20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기업 모집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오는 11월 11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20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지난 2012년 출범해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스파크랩은 해외 시장 진출 지원 특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지난 2021년 8월 코스닥에 상장한 인사관리(HR) 테크 기업 원티드랩, 2018년부터 글로벌 뷰티 유통 기업 세포라와 공동 개발 브랜드를 출시한 미미박스(MBX), 컨테이너 형태의 모듈형 스마트팜을 아부다비 등 중동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엔씽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사다.
스파크랩은 매년 2차례 정규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 기업에게 평균 1억 원의 초기 투자금, 멘토십을 기반의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또한, 300명 이상의 스파크랩 포트폴리오 창업자들로 구성한 ‘스파크랩 알럼나이 커뮤니티’를 통해 선배 창업자의 멘토링 및 파트너십도 지원한다.
스파크랩은 6개 대륙 120개 이상의 도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 ‘GAN(Global Accelerator Network)’의 국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스파크랩의 모든 포트폴리오사는 GAN 회원사에게 주어지는 글로벌 네트워크, 멘토단, 서비스 할인 등의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2014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프로그램 운영사로 활동했으며, 최근 시드 팁스 운영사 4개사에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스파크랩을 통해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총 13곳이다.
스파크랩 김유진 공동대표는 “최근 투자 시장이 혹한기를 맞이했다는 이야기를 업계 내외부에서 많이 듣는 상황이지만, 초기 창업자들이 의연히 업의 본질에만 집중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20기 프로그램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초기 창업자들이 지원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