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손, 영화관 품질의 가정용 4K 레이저 프로젝터, ‘EH-LS12000B’ 출시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거실을 영화관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프로젝터의 판매량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프로젝터는 100인치급 이상의 대화면도 수월하게 구현할 수 있어 TV나 모니터 등의 다른 디스플레이 기기와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제품 발표회가 진행된 CGV 청담시네시티
제품 발표회가 진행된 CGV 청담시네시티

다만, 일반적인 프로젝터에 탑재되는 수은램프 기반의 광원은 수천시간 주기로 램프를 교체해줘야 하는 불편이 있었으며, 수명이 긴 LED 광원 기반의 프로젝터는 광량이 부족해 또렷한 화면을 구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레이저 광원 기반의 프로젝터다. 높은 광량과 더불어 긴 수명까지 구현 가능하지만 아직 가정용 프로젝터에는 널리 적용되지 않았다.

5일, 한국엡손은 서울에 위치한 CGV 청담시네시티에서 올해 하반기 시장을 겨냥한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 특히 주목받은 제품은 4K 레이저 프로젝터인 ‘EH-LS12000B’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

이날 행사에선 후지이 시게오 대표, 김대연 상무를 비롯한 한국엡손의 주요 관계자들이 단상에 올라 최근 프로젝터 시장의 동향 및 최신 엡손 프로젝터의 면면을 소개했다. 이들은 특히 작년 엡손이 국내외 프로젝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한 점,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정용 프로젝터의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신제품들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엡손 EH-LS12000B 제품의 경우, 엡손 특유의 3LCD 기술을 적용해 체감 밝기와 컬러 표현능력이 1-DLP 방식의 타사 제품에 비해 우월하다는 점 외에도 그동안 LCD 방식 프로젝터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낮은 명암비 역시 개선했다고 밝혔다.

레이저 광원을 탑재한 엡손 'EH-LS12000B' 4K 홈 시네마 프로젝터
레이저 광원을 탑재한 엡손 'EH-LS12000B' 4K 홈 시네마 프로젝터

엡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EH-LS12000B는 2,700lm의 밝기와 더불어 250만 : 1 수준의 우수한 명암비까지 실현했다. 그리고 레이저 광원을 적용해 2만 시간에 달하는 램프 수명을 확보했으며, 8초 이내의 빠른 부팅 속도, 동급 램프 모델 대비 66% 수준의 낮은 소비전력까지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엡손 EH-LS12000B의 사양
엡손 EH-LS12000B의 사양

이와 더불어 4K 프레임 보간 기능 및 4K/120fps 입력 기능을 통해 스포츠나 게임 등의 콘텐츠를 매끄럽게 구동할 수 있다. 그리고 투사 영상을 확대하는 2.1배 줌 기능, 가로/세로 방향으로 투사 위치를 옮길 수 있는 렌즈 시프트 기능을 적용해 설치 유연성까지 높였다고 한국엡손은 밝혔다.

9.8cm 거리에서 100인치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4K 초단초점 프로젝터 ‘EH-LS800W’
9.8cm 거리에서 100인치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4K 초단초점 프로젝터 ‘EH-LS800W’

한편, 이날 엡손은 EH-LS12000B 외에도 4K 초단초점 프로젝터인 ‘EH-LS800W’와 풀 HD 프로젝터인 ‘CO-FH02’도 소개했다. 엡손 EH-LS800W는 불과 9.8cm 거리에서 100인치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어 천장에 프로젝터를 설치하기 힘든 환경, 좁은 공간에서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는 100인치를 투사하기 위해 최소 3m 정도의 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일반 프로젝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며, 40~50cm 정도의 거리에서 100인치를 구현하던 기존의 초단초점 프로젝터와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화면 밝기 역시 4000ml에 달해 낮에도 투사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TV 기반의 스마트 OS(운영체제)를 탑재해 외부 기기 연결 없이 자체적으로 콘텐츠 구동도 가능하다.

편의성이 높은 풀HD급 프로젝터 엡손 ‘CO-FH02’
편의성이 높은 풀HD급 프로젝터 엡손 ‘CO-FH02’

함께 소개된 엡손 CO-FH02는 가정에서 손쉽게 접근 가능한 풀HD급 프로젝터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2.6kg), 그리고 3000lm의 우수한 밝기를 제공한다. 스마트 OS와 더불어 내장 스피커 및 자동 전원 ON 기능, 갑자기 전원이 꺼져도 제품이 손상되지 않는 다이렉트 파워 OFF 기능 등의 편의 기능을 다수 탑재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편, CGV 청담시네시티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실제 엡손 EH-LS12000B를 이용, 영화관 스크린에 직접 발표 자료를 투사하며 진행되었다. 본격적인 상업용 극장관에서도 무리 없이 이용이 가능할 정도의 높은 성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엡손 EH-LS12000B를 직접 영화관 스크린에 투사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엡손 EH-LS12000B를 직접 영화관 스크린에 투사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참고로 엡손 EH-LS12000B는 홈 시네마 제품임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가정용 프로젝터에 자주 탑재되는 스마트 OS나 무선 네트워크 기능, 내장 스피커 기능 등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한국엡손측은 “EH-LS12000B는 홈씨어터 공간 및 다수의 장비를 이미 보유한 고급 사용자를 겨냥한 제품”이라며 “높은 영상 품질을 가장 중시하는 마니아 고객의 입장에서 스마트 OS나 내장 스피커 등은 제품 값만 올리는 불필요한 기능이라 탑재하지 않았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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