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접히는 노트북 시대 온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
[IT동아 남시현 기자] 대만의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사 에이수스(ASUS)가 세계 최초로 17인치 크기의 폴더블 OLED 노트북인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를 공식 출시했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는 올해 초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2)에서 처음 공개된 제품으로, 펼쳤을 때는 17인치 대화면, 접었을 때는 12인치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17인치 대형 태블릿으로 활용하거나 접은 상태로 12인치 터치 키보드 노트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에이수스는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3만 회 이상의 개폐 주기 테스트를 진행해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12세대 인텔 코어 CPU와 고성능 디스플레이의 조합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최대 17.3인치 크기의 4:3 비율 2560x1920 해상도 OLED다. OLED는 각 소자가 꺼지는 방식으로 동작해 어두운 부분을 완전한 검은색으로 표현하며, LCD보다 밝고 색재현력이 높아 스마트폰부터 노트북, 텔레비전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다. 현재 삼성전자의 Z 폴드 시리즈나 Z 플립 시리즈 스마트폰도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와 마찬가지로 접었다 펼 수 있는 OLED 패널을 장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성능은 미국 영화산업 표준인 DCI-P3 색재현력 100%와 100만 대 1의 명암비를 갖췄으며, 최대 500니트의 고명암 대비(HDR) 밝기와 베사 디스플레이 HDR 트루 블랙 500 인증을 취득했다. 디스플레이가 제품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87%며, 전체 크기는 가로 37.85cm에 세로 28.76cm, 두께 0.87~1.29cm다. 무게는 1.5kg에 불과하며, 내구성도 ‘밀스펙’으로도 불리는 US MIL-STD 810H 스탠더드를 획득했을 정도다.
제품의 핵심 성능은 120~150만 원대 프리미엄 급 사무용 노트북 수준이다. 프로세서는 인텔 코어 i7-1250U 저전력 프로세서가 탑재되며, 16GB LPDDR5 메모리가 온보드 방식으로 고정돼있다. 저장 공간은 1TB 용량의 PCIe 4.0 NVMe가 사용되며, 와이파이 6E와 블루투스 5를 지원한다. 다만 외형적 특징 때문인지 외부 입력 단자는 2개의 썬더볼트 4 단자만 제공되며, 키보드는 별도의 소프트 키보드를 무선으로 연결해서 활용한다. 배터리는 65W급 어댑터 출력으로 충전하며, 75WH 용량이 탑재됐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의 화면은 180도로 접을 수 있으며, 어떻게 접는가에 따라 활용 방법이 달라진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는 17.3인치 태블릿으로 활용하거나, 제품을 세운 뒤 키보드를 연결해 17.3인치 대화면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화면을 반쯤 접으면 책처럼 접은 상태로 E북을 보거나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화면을 접은 상태에서는 12.5인치 화면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이때 키보드는 화상 키보드를 활성화하거나 별도의 에르고센스 블루투스 키보드를 화면에 얹어서 물리 키보드로 쓰면 된다.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는 힌지 중심부에 공백이 생기는데, 이는 물리 키보드를 부착한 상태로 접어서 틈새를 잡는다.
폼팩터 혁신 측면에선 기대, 가격은 장벽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는 대화면과 소화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트북 자체의 활용도를 넓혀줄 제품이다. 화면 비율이 4:3이라서 16:9 영상 등을 감상할 때 위아래가 잘리는 문제 등은 있지만 일반 문서 작업이나 사진 및 영상 편집 용도라면 오히려 화면을 넓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관건이다. 에이수스 젠북 17 폴드 OLED의 공식 가격은 430만 원대로, 최고 사양의 OLED 디스플레이와 그래픽 카드, CPU가 탑재된 17.3인치 노트북과 맞먹는다. 단순 계산으로 기본 성능은 100만 원대니, 디스플레이 구성만 300만 원에 육박한다. 장기 여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 외부에서 가능한 대화면을 활용하면서도 그나마 작은 제품을 찾는다면 획기적인 선택이 되겠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실험적인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