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KB] 스윗 임상석 CTO “사람 중심의 조직 관리, 워크 OS를 만들고 있습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KB이노베이션허브(KB Innovation HUB)는 스타트업이 KB그융그룹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보육기관입니다. ‘함께’, ‘동반’, ‘파트너’라는 의미를 강조하는데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아이디어로 사업이라는 치열한 경쟁에 뛰어든 스타트업에게 믿을 수 있는 버팀목으로 다가서고자 노력합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매년 ‘KB스타터스’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을 발굴합니다. 이후 ‘투자’, ‘사업화’, ‘협업공간’, ‘글로벌 스케일업’, ‘멘토링·자문’, ‘채용’ 등을 지원하죠. 특히, 집중하는 것은 실질적인 사업화 기회와 투자 유치 기회 제공입니다.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서비스 또는 제품으로 완성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현실 경험과 자금을 제공하기 위해서인데요. KB스타터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2개월내 IR 자리를 제공하고, CVC 펀드 및 KB계열사를 활용한 투자 기회와 KB금융그룹 계열사 협업을 통한 제휴 상품·서비스를 출시하는 사업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지난 7년간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스타터스 177개사, 기술 제휴 249건, 누적 투자 규모 1,207억 원(2022년 8월말 기준)이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스타트업에게 보다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협력해 ‘창업도약패키지 - 대기업 협업 프로그램’도 신설했죠. 스타트업에게 정부 지원 정책도 같이 제공하고자 고민한 결과입니다.
이에 IT동아가 KB이노베이션허브에서 한 단계 성장을 위해 도전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만나 그들의 생각과 고민,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 만난 스타트업은 스윗테크놀로지스(이하 스윗)입니다. 스윗은 지난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스타트업인데요. 2019년 3월, 메신저와 업무관리 기능을 결합한 지금 형태의 협업 OS(Work OS) ‘스윗(Swit)’을 선보였습니다.
스윗의 장점은 업무 용도로 활용하는 여러 툴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제공, 업무에 필요한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묶어준다는 점인데요. 133개국 약 4,000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그라인드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올해의 스타트업상(대상, Growth startup of the year)’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스윗에 대한 평가는 업무용 메신저 '슬랙'과 프로젝트 관리도구 ‘트렐로’, ‘아사나’, ‘먼데이닷컴’ 등을 넘어 놀랐었죠. 또한, 스윗은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켓 플레이스에서 2022년 혁신적인 앱으로 선정, 세계 최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마켓 플레이스 G2에서 업무관리 분야 최고의 소프트웨어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IT동아가 만난 사람은 스윗의 공동창업자이자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임상석 CTO(이하 임 CTO)입니다. 임 CTO는 지난 2001년 미국 이베이가 1,700억 원에 인수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경매 서비스 옥션의 시스템 총괄을 맡았던 인물입니다. 이후, 필리핀 옥션 설립, 게임 개발사 창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으며, 2018년 임직원 10여 명 규모의 스윗에 정식으로 합류했습니다.
흩어진 정보, 수많은 업무 작업… 당신은 어떻게 관리하십니까?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스윗의 소식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듣고 있었다. 지난 2020년 미국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스타트업 그라인드 글로벌 컨퍼런스 2020’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스타트업’ 수상 소식을 듣고 정말이지 놀랐었다.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떠오르는 가장 힙한 스타트업으로 떠올랐고, 구글이 선택한 스타트업(?)이라는 믿기 힘든 이야기도 들었다. 드라마도 이렇게 쓰면 작위적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싶었다. 먼저, 스윗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린다.
임 CTO: 하하. 음…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스윗은 워크 OS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워크 OS가 무엇인지 재차 묻는 질문에)
워크 OS는 국내 보다 업무 효율을 위해 협업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로, 워크 매니지먼트(Work Management)로 혼용해 사용한다. 워크 OS는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SW, 툴 등을 하나로 연결하고 통합해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과적으로 번거로운 과정, 번잡한 소통을 보다 쉽고 빠르며 간편하게 처리해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을 추구한다.
변화하는 업무 프로세스에 대응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나타난 흐름이다. 코로나19로 시작한 팬데믹을 지나 포스트 코비드 시대를 맞아, 기업 내 근무 형태 및 업무 트렌드는 비대면, 원격 또는 하이브리드 형태 등으로 변화했다. 더 이상 회사로만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또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다른 팀원과 함께 일하며 의사를 조율하는, 협업의 의미도 커졌다. 때문에 다양한 근무 형태와 디지털 협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요성은 기업 현장에서 커졌다.
이에 여러 기업은 직원 간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인프라 및 시스템을 도입하고 추진하는 일이 많아졌으며, 이와 함께 업무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SW, 앱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협업 툴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각각 흩어져 있는 기능을 하나로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기를 원하는 셈이다.
회사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을 떠올려보자. 문서 작성을 위해 문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통계 분석을 위해 액셀을, 직관적인 발표를 위해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완성한 자료를 공유하거나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이메일, 메신저 등으로 소통하고, 경우에 따라서 화상회의하며 토론한다. 내외부 미팅을 관리하기 위한 일정 관리 프로그램 사용도 필수다.
정리하면, ‘이메일’, ‘파일 공유’, ‘문서 작성’, ‘화상회의/컨콜’, ‘캘린더’와 같은 5가지 업무를 위한 앱은 꼭 필요하다. 또한, 비대면 원격 근무 활성화로 직원 간 소통을 편리하게 지원하는 ‘메신저(Chat)’, ‘업무관리(Task Management)’ SW도 사용해야만 한다.
IT동아: 아, 이해했다. 맞는 말이다. 근무 환경의 변화에 따라 PC(데스크톱, 노트북),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업무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 앱은 많이 늘어났다.
임 CTO: 맞다. 현대에 이르러 팀 협업을 위해서는 여러 앱 사이를 끊임없이 오고 가야만 한다. 메신저, 문서 작업, 파일 공유, 업무 및 일정 관리, 화상 회의 등을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최소 7개 이상의 앱을 수십 번씩 열고 닫아야만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불필요한 알림과 반복적인 탭 전환으로 인해 오히려 일에 집중하는 데 방해를 받고, 다양한 채널 위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 사일로’ 현상에 직면한다. 때문에 업무 생산성과 몰입을 높이는 ‘필수 앱들의 허브’ 역할이 필요하다.
IT동아: 여러 업무용 앱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허브, 플랫폼이 워크 OS라는 뜻인가.
임 CTO: 워크 OS는 업무 관리를 돕는다. 업무하기 위해 사용하는 SW, 앱, 서비스 등의 집합이라고 이해해도 좋다. 스윗의 목표다. 메신저에서 치열하게 소통하고 결론을 내렸지만, 어느 순간 휘발되어 사라진 과거의 기억으로 남는 것을 방지한다. 텍스트로 점철된 대화를 파일로 정리해 공유하지만, 어디에 저장했는지 깜빡해 이메일, 메신저 등을 뒤져야 하는 작업을 줄이고자 한다. 또한, 업무 작업을 위해 매번 프로그램을 오가야 하는 - 알트+탭을 누르며 이동해야 하는 - 작업도 줄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듯, 하나의 허브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스윗이다.
도구(툴)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업무를 제안합니다
IT동아: 데이터 사일로, 인포메이션 사일로… 맞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정보, 깜빡한 일정, 생각나지 않는 대화 내용 등으로 했던 일을 다시 반복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임 CTO: 메신저 위주로 업무를 처리했던 기업들이 겪은 페인 포인트(Pain Point)다. 슬랙으로 대화하고 노션으로 업무를 관리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슬랙과 노션은 각각의 기능을 달리하는, 차별화된 장점을 지닌 협업 툴이기에 서로 호환하기 어렵다. 여기에 구글 지메일을 사용하고, 드롭박스로 파일을 공유하기 시작하면 사용하는 앱만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다.
스윗은 각각의 기능을 담당하는 여러 협업 툴을 하나로 통합해 제공한다. 즉, 호환성이다. 전체 업무 흐름을 확인하고, 데이터를 통합해 쉽고 가볍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를 추구한다. 우리 스스로 스윗을 플랫폼, 허브라고 말하는 이유다. 음… 문서 작성과 파일 공유, 파일 공유와 이메일, 이메일과 화상회의 등 여러 업무 작업을 오갈 수 있는 ‘문’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달라.
IT동아: 문을 만들었다… 마치 여러 작업을 처리해야 하는 각각의 방을 연결한 커다란 거실이라는 느낌이다.
임 CTO: 문을 오갈 수 있도록 증명하는 길을 만들어 주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업무는 중요한 자료를 다루는 일이다. 때로는 그 어디에도 노출해서는 안 될 비밀을 지켜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을 누구나 열고 닫을 수 있으면 예상치 못한 일을 맞이할 수 있다. 때문에 문을 열려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닫으려고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폐쇄적으로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인증’ 절차다.
워크 OS는 이러한 인증을 보다 명확하고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게 쉬운 과정이 아니다. 구글의 지메일과 워크스페이스를 사용하던 직원이 슬랙으로 파일을 공유하려면 서로 확인하고 연결할 수 있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구글과 슬랙은 다른 기업이고, 서로의 정보를 무턱대고 열어 공유할 수는 없지 않나. 이것부터 해결해야 우리가 추구하는 문, 허브를 만들 수 있다.
스윗은 여기에 집중했다. 스윗 앱을 실행한 뒤 바로 구글 지메일을 확인할 수 있고, 지메일에 첨부되어 있는 파일을 그대로 내부 직원에게 메신저로 공유할 수 있다. 자연스러운 공유다. 5가지 국제표준 보안 인증을 획득하고, 유럽 GDPR 적합성 검증을 완료했으며, 올해 9월 SOC 2 보안 인증을 추가 취득한 이유다.
IT동아: 데이터 공유, 인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기업은 이러한 유기적인 연결 흐름을 꺼려 할 수도 있을텐데.
임 CTO: 맞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기에 공감한다. 간혹 이런 요청도 받는다. 우리 스윗을 외부와 격리해 내부에 설치해 줄 수 없느냐고. 내부 시스템, 인프라 위에 스윗을 올려달라는 요청이다. 하지만, 외부와 소통하지 않고,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업무 프로세스는 직원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 스윗은 보다 효율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추구한다. 원점으로 돌아가, 스윗과 같은 협업 툴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집중한 셈이다.
우리는 스윗을 하나의 도구가 아닌, ‘사람이 일하는 방식’ 중심으로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한다. 조직 내 일반 직원, 관리자, 매니저, 결정권자 등이 유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나의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정보를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협업 툴, 워크 OS는 누구에게 필요한 것일까?’라고 고민했다. 팀원을 관리하는 매니저? 결정을 책임져야 하는 관리자? 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팀원? 아니다. 모두에게 필요하다. 모든 구성원이 유기적으로 업무 진행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불필요한 과정을 줄여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해야 한다. 또한, 비대면, 원격 업무 흐름에 맞춰 언제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때문에 닫힌 문이 아닌 필요할 때 누구나 열고 닫을 수 있는 문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MS 오피스365와 파일 저장, 이메일 공유, 캘린더 공유 등 협업을 이끌어 낸 이유다. 이외에도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Zoom), 개발자들을 위한 깃허브(GitHub)/깃랩(GutLab), CRM을 위한 세일즈포스(Salesforce), 자동화 툴 재피어(Zapier) 등과도 협업하고 있다.
여담이지만,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연동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뒤 실제 이를 구현해 내는데 약 6개월 정도가 걸렸다. 왜 구글과 연동해야 하는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구글이 우려하는 정보 공유와 인증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객을 위한 사용 편의성은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등 많은 부분을 조율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지 결론 내리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최선을 찾아 고민한 결과다. 구글은 우리 스윗을 구글의 잃어버린 반쪽이라고 말하곤 한다(웃음).
개인이 아닌 조직이 업무를 대할 수 있다면?
IT동아: 협업 툴을 사용하면서 오히려 귀찮은 일만 하나 더 늘어났다며 불편하는 사용자를 만난 적 있다.
임 CTO: '업무는 누가 하는가', '협업 툴은 누가 사용하는가', '스윗을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누군가', '업무는 누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스윗이 생각하는 해법은 팀원, 관리자, 결정권자 등이 속해 있는 조직이 동시에 업무에 대응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제 있었던 일이다. 오후 3시 넘어 마무리해야만 하는 업무가 발생했었다. 해당 업무에 참여한 인원은 10명 정도 있었는데,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었기에 어떤 상황에 있는지, 현재 어떤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자율 업무도 도입했기에 누군가는 쉬고 있을 수도 있고. 일단 10명이 속한 스윗 업무 관리에 해당 내용을 공유했다. 즉, 특정 개인이 아닌 조직 모두에게 알리는 셈이다.
실시간으로 업무 관리 하단에 댓글로 내용을 공유하며 의견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메신저를 통해 필요한 자료를 공유하고, 공유 받은 자료를 내려받을 필요 없이 그대로 확인하며 필요한 일을 처리했다. 조직 내 10명이 고민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바로 다른 직원에게 협력을 요청해 구성원으로 참여, 조언을 구하며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스윗은 이러한 업무 관리를 ‘업무 카드’라고 말하는데, 업무 카드에 소속된 구성원은 언제든지 추가하거나 나가는 등 바뀔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일하는 방식을 바꾸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화를 사용자들이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을 서비스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IT동아: 수많은 앱과의 안정적인 연동, 이를 자연스럽게 구동시키기 위한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임 CTO: 어렵다. 많이 어렵다(웃음). 소프트웨어 개발 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수면, 영양 섭취, 위생, 기타 사회활동 등을 포기하고 연장 근무하는 것을 크런치 모드(Crunch Mode), 크런치 타임(Crunch Time)이라고 말하지 않나. 개발 초기 항상 그런 상태였다. 디자이너부터 엔지니어, 기획자 등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렸었다.
지금은 스윗이 추구하는 문화를 정립시켜 내부에 정착하고자 노력 중이다. 창의적인 과정과 보다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만들고 있다. 기존 협업 툴과 비슷한 형태로 스윗을 개발했다가 3개월 만에 확장과 연결을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SaaS로 전환해야 했고, 메신저와 업무 관리를 통합한 협업 매니지먼트 기능을 구현해야 했다. 이어 다른 여러 업무 앱들과 원활한 연동을 위해 기술 개발을 지속해야 했고….
많은 노력과 도전 끝에 지금의 스윗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스윗은 슬랙, 트렐로 등과 완전히 다른 협업 툴이다. 우리의 메인 기능은 업무 관리다.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챗을 붙였다. 업무를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 업무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구성원 모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업무의 질은 높아지고 시간은 줄어든다. 누가 뭘 어떻게 했는지를 나중에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스윗처럼 협업 툴을 한 번에 묶어 보려는 시도는 많았다. 하지만, 스윗처럼 성공한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 후발주자들이 스윗처럼 만들려고 시도해도 수년은 걸리지 않을까(웃음). 스윗을 처음 선보였을 때 구글이나 MS, 그리고 경쟁사들은 우리의 괴이한 모습 때문에 크게 견제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결국 스윗은 필수적인 통합 도구라고 인정받았다.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쉽게 우리를 따라 하지 못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정받으며 스윗은 전체 직원 130명, 누적 투자 유치 금액 450억 원 규모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전 세계 184개 국에서 4만여 개 팀의 누적 기업/팀 고객을 확보했고, 국내에서는 대한항공, 티몬, 센트랄, 오로라월드,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휴넷, SK브로드밴드 등이 도입해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언제나 테크니션(technician)으로 남고 싶다. 개발을 책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끝까지 남아 업무에 참여하고자 한다.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약 80명의 개발자와 함께 코딩하며 사무실에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앞으로도 우리 스윗이 만들어갈 사람 중심의 워크 OS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