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일반 프로젝터보다 비싼 초단초점 프로젝터, 어째서?
[IT동아 김영우 기자] IT동아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IT동아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IT동아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뷰소닉(2022년 9월 19일)
제목: 뷰소닉, 4K 초단초점 프리미엄 홈시네마 프로젝터 X2000-4K 출시
요약: 뷰소닉(ViewSonic)이 4K 초단초점 프로젝터 'X2000-4K'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본 제품은 23cm의 거리에서 100인치 대화면 투사가 가능하며, 블랙과 라이트그레이 두가지 색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50W 하만카돈 스피커를 탑재해 사운드를 강화했으며, 차세대 레이저 광원 기반의 True 4K 830만(3840x2160)화소와 HDR/HLG를 지원하여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5GHz 와이파이 연결 및 뷰소닉 앱스토어를 통해 최신 OTT서비스(넷플릭스, 유튜브, 트위치 등)를 자체적으로 구동할 수 있으며 통해 스마트폰, 태플릿 등을 미러링하여 큰 화면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 수평/수직 및 4코너 키스톤과 와핑(Wapping) 기술을 지원해 다양한 환경에서 이용 가능하다.
해설: 프로젝터는 일반 TV나 모니터 대비 압도적으로 큰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다만 본체와 투사면 사이의 거리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되지 않으면 큰 화면을 볼 수 없다. 일반적인 프로젝터의 경우, 100인치의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대략 3m 정도의 투사 거리를 요구한다.
때문에 공간이 좁은 곳에선 큰 화면을 투사할 수 없다. 그리고 스크린과 프로젝터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천장에 프로젝터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는 특히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서 프로젝터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이름 그대로 매우 짧은 거리에서도 큰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프로젝터를 뜻한다. 제품을 멀리 떨어뜨릴 필요 없이 스크린 바로 앞에서도 큰 화면을 투사할 수 있어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다. 이런 특성 덕분에 가정에서 TV 대용으로 쓰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일반 프로젝터 대비 가격이 훨씬 비싼 것이 단점이다. 이번에 출시된 뷰소닉의 X2000-4K도 초단초점 프로젝터 중 하나로, 스크린으로부터 불과 23cm의 거리만 확보하면 100인치, 50cm 거리에선 150인치 화면을 투사할 수 있어 가정용 홈씨어터 시스템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뷰소닉 X2000-4K는 이러한 초단초점을 구현하기 위해 초단초점 렌즈 및 차세대 레이저 광원 등의 고급 기술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레이저 광원의 경우, 기존 프로젝터에 쓰이던 수은램프 기반의 광원에 비해 선명도가 높고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수은램프 기반의 광원의 경우, 이용 시간이 수천 시간 정도가 지나면 램프를 교체해야 한다. 반면, 뷰소닉 X2000-4K에 탑재된 레이저 광원은 최대 2만 시간의 수명을 갖췄다.
화면 해상도의 경우,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3840x2160의 4K급 고해상도를 지원하며, 화면 밝기는 2,000 안시루멘이다. 업무용으로 주로 이용하는 3,000 안시루멘급 이상의 프로젝터에 비해 밝기가 다소 어두운 편인데, 이는 홈씨어터용 프로젝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감상용 프로젝터가 너무 밝으면 검정색과 같이 어두운 색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해 화면 전반의 표현력이 저하되기 한다.
홈씨어터용 프로젝터는 밝기가 약간 낮은 대신 명암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뷰소닉 X2000-4K 역시 200만 : 1의 매우 높은 명암비를 지원하는데, 덕분에 화면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확실히 구분되어 또렷한 화면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앞서 말한 대로 최대 밝기는 아주 높은 편이 아니므로 되도록 주변 빛이 차단된 곳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화면 전반의 명암비를 높여 한층 풍부한 색감을 감상할 수 있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하는 것도 뷰소닉 X2000-4K의 특징이다. HDR을 감상하려면 영상기기와 소스가 모두 HDR을 지원해야 하는데, 최근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 서비스에서 HDR 지원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HDR 기술 중 HDR10은 주로 영화에, HLG는 주로 방송용 콘텐츠에 적용된다.
다양한 키스톤(keystone)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이 제품의 특징이다. 프로젝터와 투사면이 완전한 평행을 이루지 않거나 투사면이 평평하지 않을 때 화면 일부가 사다리꼴 모양으로 왜곡되기도 하는데, 키스톤 기능을 갖춘 프로젝터는 이를 보정할 수 있다.
대개 수직이나 수평 방향의 키스톤 기능을 지원하곤 하는데, 뷰소닉 X2000-4K는 그 외에도 화면 모서리 4곳의 왜곡을 보정할 수 있는 4코너 키스톤 기능도 지원한다. 굴곡이 심한 벽에 투사하는 경우를 대비해 화면 내 60개 지점의 왜곡을 세세하게 키스톤 보정할 수 있는 와핑(Wapping) 기능을 지원하는 것도 다른 제품과 차별화된 점이라 할 수 있다.
뷰소닉 X2000-4K는 온라인 판매가 기준 389만원에 팔리고 있다. 일반 홈씨어터 프로젝터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가격이긴 하지만, 초단초점 투사를 지원하는 프로젝터는 원래 고가의 제품이며, 이 정도면 초창기 초단초점 프로젝터에 비하면 그나마 저렴해진 편이다. 프로젝터를 천장에 설치할 여건이 되지 않거나 좁은 공간에서 큰 화면을 구현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