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2023년부터 노트북 모델명 규칙 변경한다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AMD가 2023년부터 노트북용 라이젠(Ryzen) 모바일 프로세서에 새로운 네이밍 규칙을 적용한다. 이번에 변경된 규칙은 기존과 구분 방법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아키텍처 정보와 커스터마이징 정보 등 보다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다. AMD는 AMD 라이젠 탑재 노트북 출하량이 지난 2년 사이에 49% 증가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노트북의 성능을 더욱 세부적으로 구분하려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네이밍 규칙은 오는 2023년 출하되는 제품군부터 적용된다.

AMD가 모바일 프로세서의 모델명 규칙을 변경한다. 출처=AMD
AMD가 모바일 프로세서의 모델명 규칙을 변경한다. 출처=AMD

이번에 적용되는 네이밍 규칙은 단순하다. 핵심은 숫자가 높을수록 CPU 성능이 더 높아지며, 보다 열성적인 사용자는 숫자 구분을 통해 더욱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프로세서의 규칙은 기존과 동일하게 네 개의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분되며, 각각 출시 연도와 제품 등급, 제품 아키텍처, 개선 여부, 열 설계 전력 정보를 담는다.

이름의 첫자리는 출시된 년도를 담는다. 2023년에 출시되는 제품은 첫자리가 7로 시작하며, 2024년 제품은 8, 2025년 제품은 9로 기재된다. 기존의 경우 아키텍처에 따라 앞자리가 변경됐는데 이 부분과 다르다. 다만 AMD는 매년 아키텍처를 갱신할 예정이라서 첫자리가 아키텍처에 따라 바뀌는 형식 자체는 기존과 유사하게 간다.

두 번째 자리는 마켓 세그먼트, 제품군을 표기한다. 보급형인 AMD 애슬론 실버는 x1xx로 표기되며, 애슬론 골드는 x2xx, 라이젠 3은 x3/4xx, 라이젠 5는 x5/6xx, 라이젠 7은 x7/8xx, 라이젠 9 모델은 x8/9xx로 표기된다. 즉 앞자리 숫자가 같다면 두 번째 숫자가 높은 제품일수록 고성능 제품이다. 예를 들어 2023년 출시된 라이젠 5 노트북이라면 프로세서 이름도 AMD 라이젠 5 75xx 혹은 76xx으로 명명된다. 단, 두 번째 숫자가 8인 모델은 AMD 라이젠 7과 9이 모두 해당되므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 자리는 아키텍처 표기다. 아키텍처는 프로세서의 설계로, 최신 공정일수록 전력 소모는 낮고 성능은 뛰어나다. 성능이 높은 노트북을 선택하고 싶다면 아키텍처의 숫자가 높을수록 좋은 제품이라 보면 된다. 세 번째 숫자가 1로 시작하면 1세대 아키텍처인 젠1 혹은 젠+, 2로 시작하면 젠2, 3으로 시작하면 젠3 및 젠3+, 4로 시작하면 젠4, 5로 시작하면 젠5다.

코드명 멘도시노 모바일 프로세서는 2022년 4분기 출시 제품이지만 2019년 출시된 젠2 아키텍처가 적용된다. 출처=IT동아
코드명 멘도시노 모바일 프로세서는 2022년 4분기 출시 제품이지만 2019년 출시된 젠2 아키텍처가 적용된다. 출처=IT동아

아키텍처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최신 제품임에도 가격 대비 성능비나 수급 등으로인해 이전 세대 아키텍처를 사용한 제품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 출시될 코드명 멘도시노 프로세서는 2023년에 실제 제품이 출하되겠지만 아키텍처 자체는 2019년 출시된 젠2 아키텍처가 탑재된다. 따라서 최신 제품을 찾는다면 세 번째 자리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 자리는 프로세서의 성능 개선 여부다. 일반적인 모델은 마지막 숫자가 0으로 끝나지만, 일체형 PC나 미니 PC 혹은 경우에 따라 세부 성능이 개선된 모델은 별도로 5로 표기된다. 5가 붙은 제품의 경우 숫자가 0인 제품보다 성능이 조금 더 높은 수준을 발휘하지만 일반 노트북에서는 보기 힘들 것이다. 현재 출시된 모바일 프로세서들 중에서도 세부 성능을 조율한 제품들이 있는데, 비즈니스용 제품군이나 OEM 혹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노트북 라인업. 출처=AMD
앞으로 출시 예정인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노트북 라인업. 출처=AMD

마지막 숫자는 알파벳이며, 프로세서의 열 설계 전력과 폼팩터를 규정한다. 앞서 숫자가 프로세서의 출시 연도나 성능 수준 등을 담았다면, 마지막 알파벳은 프로세서의 체급을 나타낸다. 성능은 9W급 저전력 프로세서가 e, 15~28W급의 크롬북이 C, 15~28W급 일반 노트북이 U, 35W급 고성능 노트북이 HS, 55W급 최고 성능 노트북이 HX로 붙는다. 태블릿이나 게임이 등 프로세서라면 마지막이 e로 끝나며, 태블릿 및 크롬북 등의 장치는 C로 끝난다. 12~17인치 사이의 일반 사무용, 비즈니스용 노트북은 U로 끝나고, 게이머나 크리에이터, 오버클로킹, 워크스테이션 등 고성능 제품은 HS 및 HX로 끝난다.

사실 새로운 노트북 프로세서 규칙이 적용되는 이유는 기존 노트북 라인과 데스크톱 라인 간의 규칙이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라이젠의 경우 AMD 라이젠 1000 시리즈로 시작해 2000과 3000 시리즈 이후 4000 시리즈 없이 바로 5000 시리즈가 나왔고, 그 이후 6000번 대를 건너뛴 다음 7000번대가 등장했다. 4000 시리즈와 6000 시리즈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사용됐었다. 하지만 특정 세대는 이름을 공유하고, 6000 및 7000 시리즈는 이름이 나뉘는 등 구성이 복잡해지자, 통일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용을 통합한 것이다.

네이밍 규칙이 적용되는 내년부터는 일반 소비자는 앞자리로 출시 연도를 바로 파악하고, 뒤의 숫자와 세부 성능과 아키텍처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구분이 어렵다면 숫자가 높은 제품을 고르면 고성능 제품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