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로 가득하다는 춘천 원도심, 어느 정도기에?
[IT동아 김영우 기자] 무더웠던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가을의 문턱에 이른 지금, 은은한 공기와 풍성한 음식,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기 위해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날 만하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외출 자체를 삼가는 문화가 자리잡긴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금, 잠시나마 이런 걱정을 잊고 가을 정취를 느끼고자 하는 건 인지상정일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큰 피해를 입었던 오프라인 상권, 그 중에서도 전통상권측은 이런 기회를 놓칠 새라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온라인 쇼핑 및 배달서비스의 활성화 때문에 전통상권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 가을철을 맞아 오프라인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내세워 부흥을 다짐하고 있다.
70여년의 역사와 1,200여개 점포를 갖춘 강원도 춘천시의 원도심 상권이 대표적이다. 춘천시는 원도심 상권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의 계획으로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점은 원도심을 문화예술 거점으로 삼고, IT 기술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강화해 사람이 한층 북적거리는 상권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춘천시는 2021년에 중앙시장, 제일시장, 명동, 지하상가, 브라운5번가, 요선동, 조운동 등의 환경을 정비해 ‘봄나들거리’로 지정했으며, 춘천 원도심을 상징하는 마스코트 ‘다봄이’를 선보이고 각종 문화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상권정보 분석 및 통합 마켓 관리 시스템 등을 갖춘 온라인 플랫폼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춘천시는 이러한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9월 3일부터 10월 10일 사이에 춘천 원도심 곳곳에 다양한 놀이마당과 문화∙예술 행사가 펼쳐지는 ‘거대한 봄나들거리 축제’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6월부터 오는 11월까지의 일정으로 매주 토∙일요일에 개최되고 있는 ‘2022 춘천 명동 뻔뻔(FUN FUN)한 놀이마당’과 더불어 춘천 원도심 상권을 한층 뜨겁게 달굴 대형 이벤트다.
우선 9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체 상권을 대상으로 ‘자이언트 페스타’를 개최한다. 원도심 곳곳에 ‘거대함’과 ‘거인’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고 포토존이 운영된다. 이와 더불어 조형물 설치 주변지역에 체험 및 공연, 봄나들 걷기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명동과 브라운5번가, 육림고개, 중앙시장, 제일시장, 지하도상가를 무대로 펼쳐지는 ‘퍼레이드 페스타’도 주목할 만한 행사다. 10월 1일부터 3일까지, 그리고 10월 8일부터 9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소재로 한 대형 인형들이 도심 곳곳을 행진하며 방문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퍼레이드 페스타 기간 중 원도심에는 댄서 수백명이 모여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댄스퍼포먼스 퍼레이드도 열릴 예정이다. 전통의 원도심에 젊음의 열정을 더하겠다는 주최측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9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주말마다 육림고개 주변에서 영화제를 개최하는 ‘무비페스타’ 역시 문화∙예술의 거리가 되겠다는 춘천 원도심 상권르네상스사업의 성격을 보여주는 행사다. 이번 부미페스타의 주요 프로그램인 ‘2022 육림영화마실’에선 ‘도시 멜로’를 주제로 ‘8월의 크리스마스’, ‘조제 호랑이 크리고 물고기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그랑블루’, ‘비긴어게인’ 등이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 소설가, 영화감독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도 마련된다.
또한 무비페스타 행사의 일환으로 10월 2일에는 최영준 변사를 초청해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을 상영하는 특별한 코너가 마련되며, 10월 9일에는 영화 음악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축제인 ‘영화OST 경연대회’가 개최된다. 영화제가 시작되는 9월 3일과 10월 9일에 전통시장 고객쉼터 주변에서 무료 맥주파티와 먹거리파티도 열릴 예정이다.
이번 축제 기간 중 원도심 전역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지는 ‘북적북적 페스타’ 역시 볼거리다. 브라운5번가에서 10월 1일 열리는 축제 개막식을 전후하여 지하도상가에서는 10월 1일과 8일에 어린이행사를, 중앙시장에서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복권이벤트가 개최되며, 요선동과 새명동에선 9월 30일과 10월 1일 양일간 각각 요선동 금요마켓과 새명동 야시장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그 외에도 명동에서 10월 1일과 8일에 열리는 명동닭퍼레이드, 제일시장에서 9월 30일과 10월 1일에 열리는 레트로파티, 전통시장 고객쉼터에서 9월 3일과 10월 9일에 개최할 봄나들파티 역시 주목할 만한 행사다.
이번 '거대한 봄나들거리 축제'를 통해 춘천시는 원도심 상권의 부활과 더불어, 디지털과 문화예술 감성이 만나는 스마트 상권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춘천원도심상권르네상스사업단의 김효화 단장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역할 외에도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서 큰 역할을 했다”며 “춘천 원도심 상권은 70여년의 전통과 추억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