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의 블록체인 바로알기] 5. NFT 입문 전 꼭 알아야 할 것
[편집자주] 본 연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코인, NFT 등으로 대변되는 가상자산 시장과 기반 기술에 관한 올바른 정보 전달과 긍정적인 인식 정착을 목적으로, 누구라도 쉽게 이해하도록 눈높이를 낮춰 진행됩니다. 암호화폐 등에 과도한 투자나 몰입은 금융시장과 가정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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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우선 시작하기 전에, 민팅(Mint-ing)과 관련된 용어를 좀더 알아보자. 민팅의 '민트(mint)'는 은행에서 화폐를 주조한다는 뜻으로, 동전이나 지폐를 찍어내는 것을 말한다. NFT의 근간이 바로 가상 자산이므로, NFT 즉 토큰 또한 '발행'하는 것과 동일하게 여긴다. 이에 민팅은 폭 넓게 정의하면, NFT를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까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오늘 DuckYou18(덕유일팔) 민팅이 있을 예정입니다'라는 말은 'NFT를 판매할 예정입니다'라는 의미고, '오늘 DuckYou18(덕유일팔) 민팅에 참여하실건가요?'라는 말은 'NFT구매하실 건가요?'로 이해하면 된다. 문맥상 의미를 유추해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 용어에 혼선이 있을 수 있으니, 여기서는 '구매'와 '판매'로 구분하겠다.
자, 그럼 NFT는 어디서 구매할 수 있을까? NFT를 사고 파는 곳을 'NFT 마켓플레이스(시장)'라고 한다. 우리가 백화점이나 온/오프라인 쇼핑몰 같은 여러 판매처에서 옷을 사는 것처럼, NFT를 직접 사고 팔 수 있는 곳이다.
전 세계 주요 NFT 마켓플레이스로는 '오픈씨'나 '슈퍼레어', '파운데이션' 등이 있다. 이 중에 오픈씨가 시장 선점이 가장 빨랐고, 가장 크게 활성화된 시장이기도 하다. 대표로 오픈씨에서 NFT를 한번 구매해 보자.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NFT 등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전자지갑과 코인/암호화폐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전자지갑 만드는 방법과 코인 마련하는 방법은 다루지 않겠다.) NFT 거래 시에 특히 초보자라면 주의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NFT 인기가 급증함에 따라 여러 유형의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보안이다. 자신의 가상 자산이나 NFT 등이 해킹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일단 해킹이 발생하면 이를 복원/복구하는 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자지갑 만들때 받게 되는 '시드문구'라는 12글자 조합은 반드시 기억해야 하고(별도 기록), 어떠한 경우에도 보안키(프라이빗키)를 다른 이에게 공유해서는 절대 안된다. 시드문구나 보안키를 해킹 당하면 누구라도 자신의 전자지갑에 접근할 수 있고, 그 안에 저장된 가상 자산도 모두 도난 당할 수 있다.
가짜 NFT/프로젝트/사이트 등을 뜻하는 '스캠(scam)'이나 NFT 판매 후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러그풀(rug pull)'이 아닌 지를 꼼꼼히 조사하는 게 권장된다.
보안 다음으로 주의할 건, 공식 민팅된 이미지를 도용해 이를 다시 미팅해서 판매하는 사례다. 이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실제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관련 있는 NFT '제이릴라'를 도용한 가짜 NFT가 오픈씨에서 0.1 ETH(이더리움 단위. 한화로 약 20만 원/현 시세 기준)에 판매된 적이 있었다. 또한 신세계 야구단인 SSG LANDERS의 엠블럼을 도용해 1 ETH에 판매된 사례도 있다. 따라서, NFT 구매 전 해당 컬렉션(모음집)이 공식 컬렉션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물론 해당 프로젝트 사이트도 공식 사이트가 맞는지 둘러봐야 한다(피싱사이트도 많다).
가끔 자신의 컬렉션 메뉴 중에 'Hidden'이라는 곳에 처음 보는 NFT가 마치 선물처럼 들어와 있을 수도 있다. 이를 판매하거나 이동하려 거래 승인을 할 때 해킹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 NFT에 숨어 있는 악성코드 때문이다. 따라서, 정체나 출처가 불명확한 NFT가 전자지갑에 보이더라도 일단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NFT 마켓플레이스 사이트 또한 주의 깊게 둘러봐야 한다. 오픈씨나 파운데이션 등과 똑같이 만든 가짜 NFT 마켓플레이스 홈페이지가 얼마든지 존재한다. 이럴 때는 '스캠어드바이저'라는 사이트에서 해당 마켓플레이스 사이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때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던 '소숫점 오퍼(구매하려는 NFT에 가격을 제시하는 행위)' 사기 행각도 있었다. 말그대로 소숫점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1,111 ETH라면 1.111 ETH로 오퍼를 넣어 가격을 착각하게 만들어 거래를 성사시키는 경우다. 거래 승인을 하기 전에 가격이 정확한 지를 항상 확인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사칭 사기다. 많은 NFT 프로젝트가 디스코드를 통해 사용자들과 소통한다. 그런데 디스코드는 1:1대화(Direct Message) 기능이 있어서, 프로필을 바꾸고 프로젝트 운영진인 것처럼 접근해 정보를 빼갈 수도 있다. 구매한 적도, 신청한 적도 없는데 NFT를 보내 준다고(에어드랍) 개인정보를 요구하기도 하는데,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디스코드나 텔레그램 등에서 신뢰할 수 없는 링크/주소는 섣불리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사례가 많아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는 디스코드에서 공식 계정으로 개인 DM을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NFT의 가치는 주식과 유사한 점이 있다. 주식을 예로 들면, '주식수 x 주가 = 시가총액'의 형태다. NFT에서는 'NFT수량 X NFT 금액'으로 산정된다. 일반적으로, NFT 프로젝트는 민팅 완판을 목표로 진행하고, 시장조사를 통해 적절한 NFT 민팅 수량, 금액을 산정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후 조달된 자금을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약화나 커뮤니티의 관심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가치도 점점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건전한 NFT 프로젝트는 홀더(보유자)들을 위해, 초기의 목표인 로드맵(목표달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순차적으로 이행하고, 프로젝트의 성장 기대감과 커뮤니티를 확장을 통해 NFT의 가치를 유지한다. 이와 반대로, 자금 조달의 수단으로만 사용되는 NFT 프로젝트는 자금 조달 이후에 뚜렷한 진행 결과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구매한 NFT 가치가 0이 되어도 NFT 홀더들은 보호 받을 수 없다. NFT는 새로운 시장인 만큼, 아직 처벌과 책임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다.
투자는 자신의 선택이라는 미명 하에 눈물을 머금고 손실을 감수하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스캠, 러그풀 가능성이 보이는 프로젝트가 넘쳐나고, 그 피해자도 적지 않다. 하지만 NFT는 분명히 투자를 통한 금전적 가치를 얻을 뿐 아니라, NFT의 긍정적인 순기능으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옥석이 가려지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스스로 많은 고민과 학습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 선택해야 한다. 그런 선택이 가능하게 될 NFT 시장 분위기가 머지 않아 조성되길 기대한다.
글 / 클레버파트너스 박진성 대표
ICO 전문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거래소 엔터프라이징부터 50여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컨설팅, 진행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전략 자문기관인 클레버파트너스를 운영 중이며, 크립토 펀드 운영 및 거래소 프로젝트 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