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PC/콘솔 넘나드는 프리미엄급 게이밍 헤드셋,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
[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디오 튜닝은 정말로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다양한 스피커나, 헤드폰, 앰프나 소스 기기 등을 조합해 최상의 사운드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싼 돈을 주고 산 기기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소리를 들려주지 않아 또다시 ‘바꿈질’을 거듭하며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경우도 많다.
최근 수요가 늘어난 게이밍 관련 오디오기기도 마찬가지다. 특히 게이밍 오디오기기의 경우, 사용자의 취향이나 구동 기기의 특성, 그리고 게임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기에 더욱 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최근 출시된 스틸시리즈(Steelseries)의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Acrtis Nova Pro Wireless)’ 게이밍 헤드셋은 이러한 고민에 빠진 게이머를 위해 등장한 특별한 제품이다. 하이파이급 음질을 재생할 수 있는 기본기와 더불어 PC 및 콘솔,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를 간단히 전환하며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도 제공한다. 또한 주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해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 그리고 다양한 게임에 최적화된 설정 기능을 제공하는 전용 소프트웨어 등, 상당히 다양한 재주를 품은 제품이다.
다채로운 구성과 단정한 디자인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의 제품 패키지는 구성이 다채롭다. 헤드셋 본체와 더불어 소스 기기의 신호를 받아 헤드셋으로 전송하는 게임덱(GameDAC), 그리고 소스 기기와 게임덱을 연결하는 USB A-C 케이블 2개 및 게임덱과 헤드셋을 연결할 수 있는 오디오 케이블 1개 및 교체 가능한 헤드셋용 배터리 2개를 제공한다. 또한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파우치도 포함이다.
헤드셋 본체의 디자인은 오디오 시장에서 팔리는 고급 하이파이 헤드폰에 가깝다. 금속과 플라스틱, 우레탄, 직물 등의 다양한 소재가 어우러져 있는데, 전반적인 색상은 무광 블랙 위주로 구성해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요즘 게이밍 기어에서 흔히 보이는 RGB LED 조명도 없어 단정한 인상을 준다.
특히 헤어밴드 부분은 금속 재질 특유의 단단한 느낌을 주면서도 실제로 만져보면 탄력이 있어 독특하다. 그리고 사용자의 머리에 닫는 부분에 직물 재질의 완충 패드를 넣어 편안한 착용감을 구현했다. 밴드의 길이 조절도 가능하며, 조절할 때 걸리는 느낌없이 매끄럽게 움직이면서도 단단하게 길이를 유지해준다.
스피커에는 고음질을 구현하는 40mm의 네오디뮴 드라이버를 적용했으며 상당히 두툼하면서도 부드러운 이어컵을 갖췄다. 이어컵 뒤쪽에는 전원 및 마이크 ON/OFF, 블루투스 연결 등의 기능 버튼이 달렸으며 음량 조절용 휠도 갖추고 있어 조작성이 좋다.
수준급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 품은 스피커와 마이크
그리고 양쪽 이어컵 상단에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위한 마이크가 달렸다. 헤드셋 전원을 켜는 즉시 주변의 소음을 분석해 제거하고 완전한 적막을 사용자의 귀로 전달한다. 덕분에 각종 잡음이 완전히 사라진 청명한 게임 사운드만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이와 반대로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외부의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하는 투명(Transparent) 모드도 게임덱을 통해 활성화할 수 있다.
음성 입력용 마이크는 평상시엔 본체 내부에 숨겨져 있다가 손으로 꺼내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이크를 그다지 이용하지 않는 사용자라도 깔끔한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동봉된 마이크 스펀지를 끼우고 쓸 수도 있다.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의 마이크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적용되어 깔끔한 사용자의 음성을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또한 주변의 상황에 따라잡음의 차단 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AI 기술도 적용했다. 이 기능은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설정 가능하다.
무선/유선 환경 동시 대응, 교체 가능한 배터리로 끊김 없는 플레이
그리고 왼쪽 이어컵 하단에는 유선 연결을 위한 3.5mm 음성 입력 포트가 달렸다.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기본적으로 2.4GHz 전용 채널(게임덱 이용 시)이나 블루투스(모바일 기기 이용 시)를 통한 무선 접속으로 이용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지만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유선 접속을 하고자 한다면 이 3.5mm 음성 입력 포트에 동봉된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헤드셋 양측면의 원형 커버를 벗기면 왼쪽에는 USB 타입-C 포트, 오른쪽에는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각각 모습을 드러낸다. USB 포트를 통해 직접 배터리 충전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보다는 배터리 교체를 통해 이용을 이어 나가는 것이 좀더 편리할 것이다. 여분의 배터리는 헤드셋과 함께 제공되는 게임덱에 끼워 충전해두면 된다. 15분 충전에 3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한 고속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PC와 콘솔 환경 넘나들며 제품 활용성 높이는 게임덱
헤드셋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게임덱 역시 제품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이는 소스 기기로부터 음성 신호를 받아 가공, 증폭한 뒤 헤드셋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소스 기기와의 연결은 게임덱 후면의 USB 타입-C 포트(2개), 혹은 아날로그 음성 입력(LINE IN) 포트(1개)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3개의 소스 기기를 게임덱에 동시에 연결해 편하게 전환하며 이용 가능하다. PC와 게임콘솔 등을 하나의 헤드셋으로 즐기고자 할 때 유용할 것이다.
USB 타입-C 포트를 통해 게임덱을 이용할 경우 PC와 맥, 플레이스테이션4(PS4), 플레이스테이션5(PS5), 닌텐도 스위치 등이 호환된다. 다만, 엑스박스는 호환되지 않는다. 엑스박스용 제품인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 X(Arctis Nova Pro Wireless X)’가 따로 나와 있으니 엑스박스 사용자라면 참고하자.
게임덱과 헤드셋의 연결은 2.4GHz 방식의 무선, 혹은 케이블을 통한 유선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 대개 무선 방식을 주로 이용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도 가능한데, 이 때는 2.4GHz가 아닌 블루투스(5.0) 연결을 이용한다.
게임덱 전면에는 현재 제품의 상태를 표시하는 화면, 그리고 각종 설정 전환을 위한 휠 버튼, 그리고 뒤로 돌아가기 버튼이 달렸다. 기본 화면에선 현재 음량 및 입력 포트, 그리고 좌우 출력 레벨, 헤드셋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된다.
휠 버튼을 돌리면 음량이 조절되며, 이를 꾹 누르면 입력 소스 전환, 오디오 옵션 전환, 그 외의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오디오 옵션 전환 메뉴에선 EQ나 게인(Gain, 입력 값)의 전환을 통해 소리의 성향을 바꿀 수 있으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및 투명 모드의 이용 여부, 그리고 마이크 음량 등의 변경도 가능하다.
다양한 취향과 게임에 최적화 가능한 전용 소프트웨어
좀더 다양한 최적화 기능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스틸시리즈 게이밍 헤드셋 전용 소프트웨어인 ‘소나(Sonar)’를 주목하자. 이는 스틸시리즈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게이밍기어 소프트웨어인 ‘스틸시리즈 SS(Steelseries GG)’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 소프트웨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섬세한 EQ 최적화 기능이다. 개별 주파수를 세밀하게 조절해 각 게이머가 선호하는 대역의 효과음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으며, LOL, 배틀그라운드, 카운터스트라이크, GTA5 등 20여가지 주요 게임에 대한 사운드 최적화가 가능한 프리셋도 제공한다.
그리고 소나에서는 스피커뿐만 아니라 마이크의 EQ 및 노이즈 캔슬링 기능도 제어할 수 있는 등, 유용한 기능을 다수 제공한다. 다만, 소나는 PC 전용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콘솔이나 모바일 등의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용하지 못하는 점이 다소 아쉽다.
또렷한 효과음 전달능력, 독특한 입체감이 느껴지는 사운드
실제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을 이용, ‘배틀그라운드’, ‘카운터스트라이크 GO’ 등의 PC 게임, 그리고 ‘철권7’ 등의 PS4 게임을 즐겨봤다. 가장 인상깊은 점은 입체감과 또렷한 효과음 전달 능력이다. 특히 FPS를 할 때는 아주 작은 발소리나 장전 소리를 통해 적의 위치를 빠르게 감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상당히 뛰어난 제품이다.
이와 더불어, 돌비나 DTS 등의 가상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아닌 데도 불구하고 각 사운드 영역의 높은 전달력만으로 독특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다. 고음과 중음, 저음에 이르기까지 균형 잡힌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게임 외에 음악이나 영화 감상을 할 때도 만족도가 높았다.
게이밍 헤드셋의 ‘끝판왕’을 찾기 위한 고민
스틸시리즈 아크티스 노바 프로 무선은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음향 기기를 찾을 수 없어 고민하던 게이머에게 좋은 대안이 될 만한 게이밍 헤드셋이다. 무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음질과 노이즈 캔슬링 능력이 수준급이며, 게이밍 기어 전문 브랜드인 스틸시리즈의 제품 답게 게이머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부가기능이 돋보인다.
특히 PC와 콘솔을 편하게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는 점, 손쉬운 배터리 충전 및 교체 기능을 통해 무선 환경에서도 끊김 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점이 돋보인다. 사운드의 성향 역시 각종 효과음의 전달력, 그리고 입체감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되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환경과 게임에 맞춰 최적화가 가능한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등, 말 그대로 게이밍 사운드를 위한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구성을 갖췄다. 그러다 보니 가격 역시 상당한데, 2022년 8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51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가볍게 추천하기는 어려운 제품이지만, 게이밍 헤드셋의 '끝판왕'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마니아라면 구매를 고려할 만하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