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깔끔한 재택근무를 위한 준비물,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
[IT동아 남시현 기자] 사무용 컴퓨터라 하면 흔히 데스크톱 아니면 노트북을 떠올리지만, 이 두 조합을 모두 합친 일체형 컴퓨터도 빼놓을 수 없다. 일체형 컴퓨터는 디스플레이와 데스크톱의 주요 부품을 결합한 방식의 컴퓨터로, 노트북보다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능에 데스크톱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데스크톱을 사무 공간에 배치한다면 박스형 데스크톱과 모니터를 배치하고, 전원이나 디스플레이 케이블 등을 계속 설치해야 해서 자리는 자리대로 차지하고, 여유 공간은 줄어든다. 노트북 역시 그대로 활용하기보다는 모니터를 연결하는데, 결국 전원 케이블이나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면서 공간이 줄어든다.
일체형 컴퓨터는 이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한 선택지라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디스플레이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고, 또 디스플레이 후면 공간이 데스크톱보다는 부족해도 노트북보다는 넓기 때문에 발열 해소나 안정성 등은 훨씬 낫다. 또한 일체형인 만큼 전원 케이블만 연결하면 되고,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디자인이 적용된다.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을 토대로 올인원 PC의 장점을 짚어본다.
24형 모니터에 최대 인텔 코어 i9까지 탑재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은 델 옵티플렉스 데스크톱 라인업의 프리미엄 제품이며, 사용자가 원하는 사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프로세서는 12세대 인텔 펜티엄 G7400부터 최대 i9-12900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메모리는 4GB DDR4에서 최대 2개의 32GB DDR4까지 장착할 수 있다.
저장 공간도 선택 옵션에 따라 256GB부터 2GB NVMe까지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섀시 옵션인데, 기본 구성은 160W 프론즈급 파워 서플라이가 장착되지만, 추가 옵션을 통해 AMD 라데온 RX 6500M과 220W 플래티넘 파워 서플라이가 탑재된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리뷰에는 인텔 코어 i5-12500과 AMD 라데온 RX 6500M, 16GB 메모리가 장착된 모델이 활용됐다.
디자인은 23.8인치 FHD(1920x1080) 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모니터로, 외관만 놓고 봐서는 컴퓨터 일체형이라고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신 옆에서 볼 때 두께가 일반 모니터보다 두꺼운 편이고, 전면 하단에 스피커가 배치돼 베젤이 두껍게 돼있다. 색상은 어두운 색과 델 특유의 반무광 은색이 투톤으로 배치돼있다. 아울러 상단에 팝업식 캠이 내장돼있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캠을 눌러서 수납해놓을 수 있다.
주요 부품은 후면 내부에 배치돼있고, 일반 모니터와 다르게 아래 하단에 데스크톱과 비슷한 수준의 인터페이스가 배치돼있다. 인터페이스는 좌측부터 HDMI 입력 및 HDMI, 디스플레이 포트, 랜 포트, 5Gbps 지원 USB 3.2 단자 2개, 10Gbps 지원 USB 3.2 단자 2개, 오디오 단자로 구성돼있고, 왼쪽 측면에도 SD 슬롯과 10Gbps급 USB-C형 단자, 5Gbps 및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USB 3.2 단자, 오디오 단자가 제공된다.
기업용 제품인 만큼 업그레이드 및 유지 보수가 간단하다는 점도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의 장점이다. 보통 올인원 PC는 노트북 기반, 데스크톱 기반으로 나뉜다. 노트북 기반 올인원 PC는 노트북 하드웨어를 그대로 활용해 더 얇고 가볍지만 성능과 확장성이 떨어진다.
반면 데스크톱 기반은 크기는 크지만 성능과 확장성을 갖춘다.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 역시 데스크톱 기반이고, 또 뒷면을 도구 없이 분리할 수 있어서 간단히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항목은 램, 2.5인치 하드디스크는 도구 없이 연결할 수 있고, 드라이버가 있으면 NVMe SSD, 무선랜카드, CPU까지 교체할 수 있다. CPU를 교체할 일은 드물지만 펜티엄 버전일 때 추후 i7 등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성능 측면에서는 일반 노트북보다는 우수한 수준을 보여준다. 열 설계 전력에 한계가 있는 노트북과 다르게 올인원 PC는 발열을 좀 더 쉽게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세서도 모바일이 아닌 데스크톱용 프로세서가 탑재돼있다.
컴퓨터의 오피스 생산성 등을 측정하는 크로스마크와 3D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블렌더 3.2.1 벤치마크를 각각 실행해봤다. 크로스마크 결과는 생산성 1,528점, 창작성 1,659점, 반응성 1,255점으로 총합 1,539점을 획득해 AMD 라이젠 7 5800이나 i9-9900XE와 비슷한 수준을 획득했다. 기대했던 점수보다는 200점가량 낮지만, 발열 한계로 인한 성능 제약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블렌더 3.1 벤치마크 테스트는 특정 렌더링 영상을 분당 몇 프레임 처리했는가를 수치로 확인한 다음, 그 합을 모두 더해 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한다. 이때 점수는 인텔 코어 i7-9700K나 애플 맥북 M2와 비슷한 146.65점을 획득했고, 일반 데스크톱용 i5-12500과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3D 렌더링 등 작업에서는 보다 무난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델 시스템의 특징은 기업용 환경을 상정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인텔의 vPRO 플랫폼을 지원한다. 12세대 인텔 vPRO는 하드웨어 단계에서 랜섬웨어 및 보안 공격을 방지하는 기능이 포함돼있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바이오스 및 반도체 공격에 대한 보안 기능도 포함돼있다. 또한 OS 가상화 환경에 대한 보안은 물론 중앙 관제 시 원격 제어 등의 기능도 제공된다. 유지 보수, 보안이 중요한 기업 환경에서는 필수 기준이다.
또한 MS 오피스 같은 생산성 소프트웨어나 맥아피의 보안 소프트웨어, 포토샵이나 PDF 확인 프로그램 등을 구독 형식으로 제품 구매시 함께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재택근무 등 외부에서 활용하는 경우나 멀티 클라우드 활용 시 장치를 보호하기 위한 VM웨어 카본블랙이나 델 암호화 엔터프라이즈 등 엔드포인트 보안 기능도 함께 선택할 수 있다.
델의 인공지능 PC 구축 기능인 델 옵티마이저도 기본 제공된다. 델 옵티마이저는 사용자의 작업 방식을 학습하고 자동으로 성능을 미세조정해 성능과 연결성을 확보한다. 제공 기능은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오디오가 제공되며 노트북에 포함되는 파워, 그리고 프리시전 라인업에만 제공되는 애널리틱스는 제외된다. 평소 자주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최적화하고, 영상 감상 등이 필요하다면 오디오의 3D 오디오 기능을 활성화하는 식으로 응용해보자.
델 디자인을 선호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한 PC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은 데스크톱은 부담스럽지만, 노트북보다는 성능이 좋고 깔끔한 구성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올인원 PC 자체가 추구하는 시장이 데스크톱과 노트북 그 중간 어딘가 라서다. 그래서 보통 일체형 PC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카테고리는 아니다.
그래도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은 23.8형 디스플레이에 i5-12500 프로세서를 활용하고도 140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대가 크게 뛰진 않았다. 15.6인치에 인텔 코어 i7-1270p를 탑재한 사무용 노트북보다 비슷한 수준이다. 노트북의 운반 효율성 대신 깔끔한 사무용 데스크톱을 필요로 하는 조건에 적절하다.
추가로 가격 관련해, 본 일체형 PC는 일반적으로 기업/비즈니스 대상 제품이라, 판매 또는 구매 조건에 따라 가격대가 다를 수 있다.
대신 일체형 PC인 만큼 고려할만한 사안이 없진 않다. 폼팩터가 올인원인 만큼 데스크톱처럼 CPU나 그래픽 카드를 바꾸는 등의 업그레이드는 어렵다. 하지만 노트북이 아닌 데스크톱 기반의 올인원 PC라서 2.5인치 하드디스크나 램 추가, 심지어 CPU까지 교체할 수 있는 등 유지 보수의 자유도가 상당히 높다. 다만 결정적으로, 인텔 프로세서임에도 썬더볼트 4 미지원은 아쉽기만 하다.
고성능 PC까지는 필요없지만 데스크톱은 필요하고, 노트북의 휴대성이 필요 없어서 실내에서 모니터를 연결해서 쓰는 조건의 사무 환경이라면, 델 옵티플렉스 7400 올인원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