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셀룰러) 버전 스마트워치, 월 요금까지 내며 쓸 만해?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1억 2750만대에 달했다. 스마트워치가 보급 단계를 넘어 어느덧 대중화 단계에 이른 것을 알 수 있다.

블루투스 버전과 LTE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워치4 (출처=삼성전자)
블루투스 버전과 LTE 버전을 선택할 수 있는 삼성 갤럭시 워치4 (출처=삼성전자)

2022년 7월 현재, 시장에 정말로 다양한 스마트워치가 팔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제품의 브랜드나 디자인, 기능의 차이를 주로 따지며 제품을 고르곤 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또 한가지 눈 여겨 볼 만한 제품 특성도 있는데, 바로 동일한 모델이라도 일반 버전(일명 블루투스 버전)과 ‘LTE 버전(일명 셀룰러 버전)’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알림 메시지를 표시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무선 통신 방식은 블루투스다. 다만, 블루투스는 통신 가능 거리가 짧다.

때문에 대부분의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몇 미터 이상 거리가 벌어지면 상당수의 기능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특히 일부 보급형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이 끊어진 상태에선 단순한 시계 역할 밖에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폰 없이 워치 단독으로 전화 받고, 스트리밍 음악 감상

반면, LTE 버전의 스마트워치는 위치에 관계없이 무선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LTE 통신 기능을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진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지도를 확인하는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동시 착신 기능을 지원하는 ‘KT 웨어러블 콜’ 앱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동시 착신 기능을 지원하는 ‘KT 웨어러블 콜’ 앱

또한, LTE 버전 스마트워치는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상에서 하나의 휴대전화 단말기로 인식되므로 별도의 전화번호가 부여된다. 스마트폰 없이도 스마트워치 단독으로 전화를 걸고 받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착신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워치에서도 스마트폰에 등록된 번호로 전화를 수∙발신할 수 있다.

LTE 버전 스마트워치를 이용, 스마트폰 없이 운동을 하며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LTE 버전 스마트워치를 이용, 스마트폰 없이 운동을 하며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피트니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는 경우, LTE 버전 스마트워치를 이용하면 스마트폰을 라커룸에 넣어둔 상태에서도 스마트워치에서 ‘멜론’이나 ‘지니’와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동, 음악을 즐기며 운동할 수 있다. 또한, 걸려온 전화를 스마트폰으로 받아 바로 통화할 수 있으니 운동에 열중하느라 중요한 전화를 놓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스마트워치에 달린 소형 스피커나 마이크로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별도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한다면 좀 더 편하다.

월 요금 부담, 일부 워치 앱 LTE 기능 미지원은 풀어야 할 숙제

이렇게 LTE 버전 스마트워치는 일반 버전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높은 활용성을 제공한다. 하지만 LTE 버전 스마트워치가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제품 자체의 가격이 더 비싸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4 44mm 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인 블루투스 버전은 29만 9,000원, LTE 버전은 33만원이다. 애플 워치 시리즈7 41mm모델의 경우, 일반 모델인 GPS 버전은 49만 9,000원에 살 수 있지만 LTE 지원 모델인 셀룰러 버전은 61만 9,000원을 줘야 살 수 있다.

셀룰러(LTE) 버전의 스마트워치는 값이 더 비싸며, 월 통신요금도 내야한다
셀룰러(LTE) 버전의 스마트워치는 값이 더 비싸며, 월 통신요금도 내야한다

게다가 LTE 버전의 스마트워치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휴대전화 이용하듯 이동통신사를 통해 개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통신 요금 역시 매달 지불해야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 3사는 스마트워치와 같은 스마트 기기를 위한 요금제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월 요금은 1~2만원 정도다. 같은 이동통신사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함께 이용하면 스마트워치 요금을 면제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8만원대 이상의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에 한한다.

제품 선택의 폭이 좁은 것 역시 LTE 버전 스마트워치의 단점이다. 2022년 7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브랜드는 수 십여 곳에 이르지만, LTE(셀룰러) 버전 모델을 파는 브랜드는 삼성전자와 애플뿐이다.

또한 일부 스마트워치용 애플리케이션은 LTE 기능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멜론’ 앱의 경우, 갤럭시 워치용은 실시간 스트리밍 기능을 지원하므로 스마트폰 없이 워치 단독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애플 워치용 멜론 앱은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음악을 워치에서 제어하는 기능만 제공하므로 셀룰러(LTE) 버전 애플 워치를 이용하더라도 워치 단독으로 음악을 즐길 수 없다. 애플워치 단독으로 음악 스트리밍을 즐기려면 멜론보다는 애플뮤직이나 플로 등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LTE 버전 스마트워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면 위와 같은 특성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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