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캠핑족을 위한 고성능 빔프로젝터, 벤큐 GS50
[IT동아 남시현 기자] 캠핑이 산과 계곡을 벗 삼아 시간을 보내는 일이긴 하지만, 일찍 해가 지고 식사까지 끝내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어두워서 책을 읽기도 그렇고, 대화의 장을 계속 이어나가기도 한계가 있다. 이때 가장 좋은 수단이 바로 영상 감상이다. 밤 시간이 되면 주변이 어두워 영상 집중도가 높아지고, 또 주변의 소리가 줄어들어 작은 소리로도 감상하기 좋다. 보통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용 외장 모니터 정도로 충분하지만, 스마트 티비인 삼성 스마트모니터나 LG 룸앤티비같은 제품을 캠핑 용도로 들고다니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 티비를 직접 들고 다니는 것은 그다지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다. 전용 스탠드나 운반용 가방 등이 제공되긴 하지만, 패널 자체가 파손의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 또한 크기가 27~32인치로 휴대하기 편한 제품은 아니다. 큰 크기와 안전한 휴대, 그리고 상황에 맞는 공간 활용까지 필요하다면 휴대용 빔프로젝터가 더 적합하다. 벤큐의 휴대용 빔프로젝터 GS 라인업 중 상위 버전인 벤큐 GS50을 활용해 휴대용 빔프로젝터의 매력 포인트를 알아본다.
FHD 해상도에 최대 500안시루멘, 벤큐 GS50 빔프로젝터
벤큐 GS50 빔프로젝터는 DLP(Digital Light Processing, 디지털 광학 처리) 방식의 빔프로젝터로, LCD 방식보다 명암비가 높고 응답 속도가 빠르다. 화면 해상도는 FHD(1920x1080)으로 보편적이며 밝기는 500 안시루멘(ANSI Lumen)이다. 안시루멘은 미국국립표준협회가 정의한 프로젝터 램프 밝기 표준으로, 스크린을 띄운 상태를 9분할로 나눈 뒤 측정되는 화면의 밝기를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안시 루멘이 중요한 이유는 빔프로젝터 밝기가 안시루멘과 LED 루멘, 루멘 등으로 표기가 나뉘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로 500 안시루멘이면 LED 루멘으로 약 1200으로 표기된다. 즉 500 LED 루멘인 빔프로젝터는 500 안시 루멘 제품보다 훨씬 어둡다. 500 안시루멘 정도면 외부에서 땅거미질 무렵부터 무난하게 화상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며, 휴대용 중에서는 높은 편이다.
화면의 암부와 명부의 밝기 대비인 명암비는 10만:1로 일반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색재현력은 Rec. 709를 98% 충족한다. 일반적인 유튜브 감상 정도면 온전하게 감상할 수 있고, HDR10 및 HLG를 지원해 고품질 OTT(Over the Top, 온라인 기반 인터넷 서비스) 콘텐츠 감상에 유리하다. 광원은 오스람 LED가 채용됐고, 수명은 약 2만 시간으로 보편적이다. 만약 에코 모드로 활용해 밝기를 낮출 경우 최대 3만 시간까지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영사 이미지 화면비는 16:9로 일반 모니터나 텔레비전과 동일하며, 30인치에서 112인치까지 구현된다. 영사 비율은 약 1미터 거리에서 38인치 화면이 구현되며, 1.5미터에서 60인치로 볼 수 있다. 약 2미터에서 80인치. 2.54미터에서 100인치 스크린이 구현되고, 3미터까지 확보하면 최대 해상도를 조금 넘는 120인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기기 각도와 관계없이 화면을 수평으로 유지하는 오토 키스톤 기능이 적용돼 주식 및 수평 40도 각도로 투사했을 시에도 화면이 사다리꼴이 아닌 직사각형으로 보인다. 오토 키스톤 설정은 프로젝터 메뉴로 진입해 2D 키스톤을 설정하면 활성화된다.
디자인은 중앙부 백색에 측면을 녹색으로 채우고, 배기구나 인터페이스 단자 등은 오렌지 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다. 또한 한쪽에 가죽 재질의 손잡이를 달아 캠핑 용품과도 잘 어우러진다. 크기는 가로 154mm에 길이 186mm, 높이 146mm의 직사각형 형태고, 무게는 2.3kg으로 부담 없이 휴대할 수 있다. 또한 IPX2 등급의 방진 기능이 적용돼 약간의 빗방울 정도는 버틴다. 스마트폰 수준의 방수는 아니고, 스프레이 정도만 막을 수 있어서 급하게 보호하는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거치는 바닥에 놓거나 일반 카메라용 삼각대를 활용해 거치하면 되며, 바닥에 놓을 시 하단에 내장 받침대를 사용해 높이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리모컨과 케이블까지 모두 담을 수 있는 전용 가방이 제공돼 실내 활용은 물론 외부 활동에서도 쉽게 운반할 수 있다. 스피커는 5W treVolo 두 개와 10W 베이스 우퍼가 2.1 채널로 구현돼 대다수 소형 텔레비전 및 모니터보다도 우수한 음성 성능을 보여준다. 배터리는 기본 2.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보조 배터리처럼 연결해서 쓸 수도 있다. 또한 소비전력이 최대 90W고, 충전 자체는 45W로 진행되므로 자동차의 AC 인버터와 연결해서 쓰더라도 부담이 적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HDMI 2.0B, 1.5A 출력의 USB A 단자, DP 1.2 기능 및 1.5A 출력을 지원하는 USB-C형 단자, 오디오 단자가 적용되며, 무선 기능으로 블루투스 4.2 및 와이파이 5, 무선 리모컨 수신을 위한 IR 단자가 있다. 그리고 기기 내부에 안드로이드 OS 운용을 위한 벤큐 QS01 미러링 기기가 내장돼있다. 벤큐 QS01 미러링 기기 내부에는 미디어텍 9255 AP가 탑재돼있으며, 1GB DDR3 메모리, 8GB sMMC 저장공간과 안드로이드 10 운영체제를 지원한다. 초기 버전은 9이지만, 업데이트 시 10으로 인식한다.
원래 빔프로젝터는 디스플레이 기능만 수행하며, 별도로 운영체제 등이 내장되진 않는다. 하지만 이 경우 외부 장치가 필요하며 단독으로 쓸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내부에 운영체제가 적용된 미러링 기기를 별도로 탑재해 안드로이드 TV처럼 쓰는 것은 물론,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무선 연동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기기를 켠 다음 안드로이드 OS를 작동시키면 네트워크 연결 및 이름 설정 등을 진행한다. 만약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할 예정이라면 스마트폰이 연결된 와이파이와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해야 한다. 설정이 끝나면 유튜브나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탑재된 Familand 앱도 쓸 수 있다. 참고로 넷플릭스는 설치와 재생을 지원하지 않아서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시청해야 한다. 운영체제 자체는 시청에 최적화돼있고, 게임 플레이 시 게임 패드를 별도로 연동해야 한다.
빔프로젝터의 밝기나 이미지 모드 등의 세부 설정은 프로젝터 메뉴에서 설정한다. 프로젝터 메뉴는 리모컨 버튼 중 우측 하단에 위치해있다. 기본적으로 밝기나 사운드모드, 이미지의 밝기 및 명암, 색상, 선명도, 색온도 등을 바꿀 수 있으며, 전원 모드를 활용해 저전력 모드나 보통 등 밝기 및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설치 모드에서 프로젝터의 위치나 자동 초점, 키스톤 설정, 화면비 등을 조절할 수 있고, 시스템에서 업데이트나 프로젝터 정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다양한 활용도, 휴대용이지만 성능 충분해
벤큐 GS50은 최근 인기인 ‘감성 캠핑’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제품이다. 각진 디자인과 가죽 손잡이는 깔끔한 느낌을 주는 데다가, 스마트폰 연결부터 자체 OS 구동을 통해 실용성도 챙겼다. 휴대용 빔프로젝터로는 인터페이스의 확장성도 좋은 편이어서 사무실이나 세미나 용도로 쓰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평소에는 사무 용도로 쓰다가 주말에 캠핑장을 찾는 게 일상인 사용자라면 좋은 구성이다.
다만 내부 저장장치 용량은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위한 8GB 정도라서 별도로 USB를 연결하거나 스마트폰 미러링을 해야 하고, 또 마이크로 SD 단자가 없어서 깔끔하게 저장소를 쓰기 힘들다. 게다가 넷플릭스가 자체 지원되지 않는 것도 단점이다. 디즈니+나 유튜브 등은 문제없이 쓸 수 있으니 필요하면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쓰자.
가격은 109만 원대로 소형 빔프로젝터와 비교하면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FHD 해상도와 500안시 루멘 밝기, 2.1채널 스피커,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 등이 적용된 게 이유다. 비싸지만 깔끔한 완성도와 품질, 그리고 색감이나 기능 측면에서 수준 급인 브랜드의 빔프로젝트를 찾는다면 생각해볼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