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터프’하게 쓰는 스마트워치, 어메이즈핏 티렉스2
[IT동아 김영우 기자] 모든 면에서 다 만족스러운 스마트워치는 많지 않다.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시리즈 같은 고급형 제품은 기능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화려하지만, 배터리 유지시간이 길지 않아 자주 충전해야 하며, 너무 섬세한 제품이라 거칠게 다루기에는 부담스럽다. 반대로 ‘미밴드’ 시리즈 같은 보급형 제품은 가볍고 저렴한데다 배터리도 정말 오래 간다. 다만 기능이나 성능, 디자인 면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이번에 소개할 어메이즈핏(Amazfit)의 티렉스2(T-REX 2)는 이런 고민을 가진 소비자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을 갖춘 제품이다. 폴리머 합금과 실리콘 스트랩을 통해 우수한 내구성과 착용감을 제공하고, 100미터 수압도 견디는 방수능력 및 24일간 버티는 배터리를 품었다. 여기에 더해 부가 기능면에서도 수준급이다.
수심 100미터, 영하 30도도 OK?
티렉스2의 외형은 스포츠 특화 스마트워치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다소 우락부락한 디자인의 본체와 더불어 1.39 인치의 비교적 큰 화면을 갖추고 있다. 화면에는 선명도와 컬러 표현능력이 좋은 OLED 패널을 적용했는데, 밝기가 1,000nit에 달해 햇볕이 강한 환경에서도 큰 문제없이 표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컬러는 아스트로 블랙&골드, 엠버 블랙, 와일드 그린, 데저트 카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번 리뷰에선 엠버 블랙 모델을 이용했다.
단순히 외형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상당히 강인한 제품이다. 본체에 강도가 높으면서 가벼운 폴리머 합금 소재를 작용했다. 실제 무게도 66.5g으로 가볍다. 방수 능력도 10ATM에 달하는데, 이는 착용 후 수심 100미터까지 잠수하더라도 문제없이 이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15가지 테스트 항목에서 미 국방부의 납품 규정인 밀스펙(MIL SPEC) 인증을 받았다고 하니 좀 거칠게 다뤄도 될 것 같다. 섭씨 영상 70도의 고온, 섭씨 영하 30도의 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다고 제조사는 강조한다.
기본 탑재된 스트랩 역시 수준급이다. 표면에 뚫린 홀의 간격이 촘촘해 다양한 손목 굵기의 이용자가 착용할 수 있으며, 스트랩 양쪽의 날개 및 루프 내부의 돌기를 통해 2차적으로 견고하게 고정한다. 격렬한 운동 중이라도 시계가 벗겨질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직관적인 조작성, 다양한 워치페이스 제공
본체 측면에는 커서 올림(UP)과 내림(DOWN), 선택(SEL), 뒤로 가기(BACK) 등 4개의 조작 버튼이 달려있으며, 화면을 직접 터치해서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려 각종 (밝기 조절, 폰 위치 찾기 등) 조정이 가능한 제어 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오른쪽으로 밀어 스마트폰으로 온 각종 메시지(문자, 카카오톡 등)를 확인할 수 있는 알림 센터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워치의 용두나 갤럭시워치의 회전 베젤과 같은 독특한 맛은 없지만 직관적인 조작을 하는데 불편은 없다.
워치 페이스(시계 화면)은 기본적으로 8가지가 제공되며, 스마트폰용 앱인 ‘Zepp’의 앱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워치 페이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는 블루투스(5.0)로 연결한다. 앱스토어에는 수백가지의 이상의 워치 페이스를 제공한다. 다만, 그 외의 일반 앱은 13가지로 좀 적은 편인데, BMI 계산이나 양치질 가이드, 칼로리 계산 등 건강관리를 위한 앱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센서와 스포츠 모드로 체계적인 건강관리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이라면 역시 스포츠 관련 기능이다. 티렉스2는 150가지 이상의 스포츠 모드를 제공하며, 각 운동량을 측정하고 성과를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바이오트래커(BioTracker) 3.0 PPG 생체 인식 센서를 비롯, 기압 및 고도계 센서, 자이로코프 센서, 지자기 센서, 주변광 센서 등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인공위성을 통해 현재 위치를 인식하는 기술 역시 일반적인 GPS 외에 GLONASS, BeiDou, Galileo, QZSS 등 총 5가지 규격을 지원하며, 2개의 위성 신호를 동시에 수신(듀얼 밴드)하므로 어디서나 정확한 사용자 위치 및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센서를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건강 정보는 심박수 및 스트레스 지수, 혈중산소포화도, 호흡수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운동 후 최대 산소 섭취량이나 운동 부하, 운동 효과, 완전 회복 등을 분석해 한층 효율적인 운동 및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운동 직후 시계 화면으로 분석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좀 더 자세한 데이터를 볼 수도 있다.
기압 고도계와 일기예보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응용, 캠핑이나 야외 운동 중 기압이 빠르게 변하면 알림 메시지를 전달하며, 운동 중 이동한 경로를 표시한다. 그 외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설정한 운동 경로 이탈 시 복귀 경로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 기능도 7월 중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동작 감지해 자동으로 측정 시작, 아주 오래가는 배터리도 매력적
특히 스쿼트와 같은 근력 운동을 할 때는 동작을 인식해 사용 근육 분석을 순석할 수 있다. 또한 걷기나 러닝머신, 러닝, 실내 사이클링, 실내 수영, 로잉머신을 비롯한 일부 운동의 경우는 사용자가 동작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이를 인식해 적합한 스포츠 모드를 시작하는 기능도 갖췄다. 다만 자동 운동 인식 기능은 사용자의 특성이나 습관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이 기능은 켜거나 끌 수 있으며, 민감도 조절 옵션도 제공한다.
그 외에도 사용자의 수면 단계 및 심박수, 호흡수 등을 측정해 수면의 질을 측정하는 수면 모니터링 기능, 알람 시계 기능, 스마트 워치로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 조작, 생리 주기 계산, 스마트폰 음악 제어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며 일주일 정도 이용했는데, 티렉스2의 배터리는 70%가량이 남아있었다. 제조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일반 사용시 최대 24일, 집중 사용시 최대 10일을 이용할 수 있으며, 절전모드에서는 최대 45일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것이 거짓은 아닌 것 같다.
귀하게 모시지 말고 ‘터프’하게 굴리자
어메이즈핏 티렉스2(Amazfit T-REX 2)의 가장 큰 매력은 ‘터프’함이다. 수심 100미터나 영하 30도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버티는 튼튼한 본체, 밀착성이 우수한 스트랩, 그리고 일반적인 환경에서 최대 24일까지 버티는 높은 배터리 효율을 갖췄다. 어디 잘못될까 봐, 혹은 배터리가 바닥날까 봐 섬세하게 ‘모셔야’ 하는 다른 스마트워치에 비하면 정말로 속 편하게 착용하고 운동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센서 및 스포츠 모드, 그리고 부가기능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어 건강 관리용 스마트워치로서는 더할 나위가 없다. 어메이즈핏이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3~4위 수준의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어메이즈핏 티렉스2는 2022년 6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24만 8,000원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