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을 원한다면, 10년 후 오를 에베레스트 정상에 집중하라”
[IT동아 김동진 기자] “스타트업 성공을 원한다면, 현재의 규모보다는 10년 후 자신과 자신의 회사가 오를 에베레스트 꼭대기에 집중해야 합니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인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는 많은 스타트업 대표가 카카오, 아마존 등과 자신의 기업을 비교하면서 좌절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류 대표는 고객 관계 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개최한 연례행사, ‘2022 세일즈포스 라이브 코리아 스페셜’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스타트업을 위한 제언을 전했다.
아마존, 카카오와 비교는 10년 후에 해도 늦지 않아
류중희 대표는 “카카오의 전신인 스타트업 아이위랩(Iwilab)을 기억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나”라며 “김범수 의장이 2006년 아이위랩을 설립하고 2010년 카카오톡을 선보이기 전에 대기업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규모에 좌절했다면 지금의 카카오는 탄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존 역시 창업 초기 온라인에서 책을 판매하던 시절이 있었고, 그 당시 자신의 영역에서 철저히 책장수가 됐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며 “현재 자신이 뛰어든 영역을 지배하고, 이를 진입점으로 삼아야 거대한 산을 이룰 수 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기 전 베이스캠프를 여러 개 설치해 단계를 거치듯 스타트업을 성장시켜야 한다. 10년 후 정상에 올랐다고 판단될 때 카카오, 아마존을 겨냥해도 늦지 않다”고 제언했다.
문제를 정의하지 않는 게 문제
그렇다면 스타트업이 10년 뒤 오를 에베레스트 꼭대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류중희 대표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바꿀 촉매는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라며 “이 문제는 고객이 지닌 고통이다. 이 고통을 남들보다 잘 해결해주는 기업에 돈이 몰리기 마련인데, 많은 스타트업은 이 문제를 잘 정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 대표는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신들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회사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정도로 명확하게 정의하라. 고객을 정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상인 고객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생활 속 파고드는 온라인 서비스, 일을 덜 하고 주말이 길어지는 시대 준비해야
류중희 대표는 10년 뒤 미래에 가장 큰 기회를 가져올 두 가지 변화로 ‘일을 덜 하고 주말이 길어지는 시대’와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드는 온라인 서비스’를 꼽았다.
류 대표는 “10년 후 미래에는 일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순 반복적 업무를 자동화하는 로봇자동화와 협업툴 등 기술 발전과 활용 덕분”이라며 “관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고령층도 쿠팡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며 "이처럼 온라인 서비스의 활용폭이 대폭 확대되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이 급팽창할 전망이다. 이 영역을 파고들어 대체할 수 없는 SaaS 서비스를 개발한다면 전도유망할 것이다. 예컨대 건설 현장에만 쓰이는 SaaS와 같이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영역을 뾰족하게 찌르는 스타트업이 성장의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