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경쟁 가속, 스냅드래곤 8+ 1세대 맞설 ‘디멘시티 9000+’ 등장
[IT동아 차주경 기자] 대만 반도체 제조사 미디어텍은 6월 22일(현지시각), 스마트폰의 주연산장치(AP) 신제품 ‘디멘시티 9000+(Dimensity 900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플래그십, 고급 스마트폰의 AP 자리를 두고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미디어텍 디멘시티 시리즈는 주로 중국의 중고급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연산 속도, 벤치마크, 발열 제어 등 주요 기계 성능이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대등하거나 일부는 앞설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 디멘시티 9000+는 앞서 판매된 디멘시티 9000를 오버 클럭(연산 장치의 주파수를 높여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하고 새로운 그래픽 처리 장치와 5G 모뎀을 적용한 강화 모델이다.
TSMC에서 4nm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3.2GHz 초 고성능 코어 1개와 2.85GHz 고성능 코어 3개, 1.8GHz 고효율 코어 4개 등 8코어 구성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 1세대(3.2GHz 초 고성능 코어 1개, 2.75GHz 고성능 코어 3개, 2.0GHz 고효율 코어 4개)의 8코어 구성과 다소 다르다. 그래픽 처리 장치도 퀄컴은 Adreno를 쓰지만, 미디어텍은 Arm의 말리 G710(Mali-G710)을 선택했다.
미디어텍은 코어의 오버 클럭과 새 그래픽 처리 장치 덕분에 디멘시티 9000+의 연산 성능이 5%, 그래픽 성능이 10% 이상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LPDDR5 램보다 통신 속도가 20% 빠른 LPDDR5X를 도입해 7500Mbps 전송 속도를 확보한 점도 두드러진다.
사진 특화 칩 이매직 790(Imagiq 790)을 탑재한 덕분에, 미디어텍 디멘시티 9000+는 3억 2,000만 화소 카메라에 대응한다. 사진은 물론, 4K HDR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인공지능 노이즈 감소 기능을 적용할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다. 트리플(3) 카메라를 한번에 써서 노출이 각기 다른 동영상을 동시 녹음하는 18비트 HDR 촬영도 된다.
이 AP는 5세대 인공지능 처리 장치도 갖췄다. 전 모델보다 인공지능 작업 효율이 4배 좋아져 게임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재생, 카메라 사용 시 각종 인공지능 도구를 쓴다.
게임 전용 엔진 하이퍼 엔진(HyperEngine)도 5.0 버전으로 강화됐다. 게임의 해상도를 인공지능으로 강화하고 프레임을 부드럽게 묘사하는 기능, Wi-Fi와 블루투스 등 무선 통신 속도를 단축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기능, 레이 트레이싱(빛의 방향과 세기, 그림자 등을 정밀하게 표현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그 밖에 미디어텍 디멘시티 9000+에는 최대 7Gbps 속도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5G 모뎀, 5G 주파수를 모아 가장 신호가 강한 것을 선택하는 기능, 강화된 절전 설정과 최대 180Hz 화면 재생 빈도 등이 적용된다. 미디어텍은 디멘시티 9000+를 양산해 올 3분기 판매될 고급 스마트폰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