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의 연속성 유지를 돕는 협업툴 '노션'
[IT동아 김동진 기자]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업무환경을 구현해주는 협업툴은 많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의 연속성 유지를 돕는 협업툴은 드물다.
예컨대 업무 담당자가 갑자기 회사를 떠났을 때 혹은 전 직원 10명이던 회사가 급성장해 100명으로 구성원이 늘었을 경우. 전자라면 조직원 중 한 명을 새로 입사한 후임자에 배치해 교육에 나서야 하고, 교육을 맡은 직원의 업무 연속성은 유지되기 어렵다. 후자의 경우 급증한 신입 직원들에게 회사의 가치와 목표, 각종 업무 규정을 설명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직원의 업무는 중단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이 발생해도 하나의 페이지에 각종 규정과 협업 내용이 있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협업툴이 있다. 원페이지 협업툴 ‘노션’이다.
하나의 페이지에 담긴 협업 내용…누가, 언제 합류해도 확인 가능
노션은 화면 왼쪽에 업무와 관련된 카테고리를 나열하고, 이를 클릭하면 같은 화면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원페이지 협업툴이다.
조직에 새로 합류한 직원을 노션에 초대하면, 해당 직원은 왼쪽 카테고리에 나열된 회사의 비전과 새로운 소식, 각종 수칙을 스스로 확인하며 인지할 수 있다. 하나하나 프린트해 직원을 찾아가 설명할 필요가 없어 교육을 맡은 직원의 업무 연속성 유지를 돕는다. 특정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갑자기 회사를 떠났을 경우에도 후임자가 카테고리에 있는 회의록을 열어보면, 입사 전부터 논의돼 왔던 사항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고 회사의 비전과 규정도 함께 파악할 수 있어 빠른 적응이 가능하다.
근무 수칙을 확인하기 위해 보고 있던 회의록을 닫고 수칙 파일을 열어 확인하다가 의문 사항이 생기면 다시 메신저를 키고 직원을 찾을 필요가 없이, 하나의 페이지에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노션의 가장 큰 무기다.
다양한 도구를 통합할 수 있는 기능... '다른 도구에서 가져오기'
노션의 또 다른 강점은 다양한 외부 도구와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가져오기(Import)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노션에 가져와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끌어올 수 있는 도구는 에버노트(Evernote), 트렐로(Trello), 아사나(Asana), 큅(Quip), CSV, HTML, 워드(Word), 구글 독스(Google Docs), 드롭박스 페이퍼(Dropbox Paper), 워크플로위(Workflowy) 등이며, 구글 맵스(Google Maps)나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등의 추가 연동도 지원한다.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노션과 타 프로그램 및 데이터를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일상에서도 활용가능한 협업툴
노션은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 가능한 협업툴이다.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신학기를 맞은 학생이 노션을 활용하려면, 신학기 템플릿을 이용하면 된다. 해당 템플릿은 업무 카테고리 대신 강의 노트, 월간 주간 플래너, 성적 계산기, 가계부 등으로 구성돼 있어 학교생활 전반에 활용할 수 있다.
노션은 현재 학생 및 교육 관련 종사자에게 무제한 용량을 지원하는 개인 프로 플랜을 무료로 제공하며, 학생들의 노션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0년 한국 진출한 노션
노션은 2020년 8월 한국어 버전에만 사용되는 특별 템플릿을 공개하며,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어 버전 특별 템플릿에는 개인금융이나 음악 컬렉션 등 우리나라 유저들의 니즈가 담긴 기능이 추가됐으며, 한국 커뮤니티 멤버들이 직접 제작한 템플릿도 포함됐다.
2020년 한국 진출을 선언하며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한 아이반 자오(Ivan Zhao) 노션 창업자 겸 CEO는 당시 "노션의 사용법을 담은 강의를 업로드하거나 도서를 출판하며 자생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한 한국 유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노션 사용자 수가 빠르게 늘어난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성장 지원하며 상생활동 나서
한국 시장 진출 2년 차를 맞는 노션은 이달부터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션은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맺은 벤처캐피탈(VC) 또는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스타트업에 1,000달러(한화 약 126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해왔다. 이달부터 혜택 대상을 확대해 노션과 파트너십을 맺지 않은 벤처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은 물론, 투자 유치 전 단계에 있더라도 최소한의 자격 요건만 갖추면 500달러(한화 약 60만원) 상당의 크레딧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브랜디, 샌드박스네트워크 등 다양한 국내 스타트업이 크레딧 무상 지원 혜택을 받았다.
스타트업을 위한 무상 크레딧은 노션 공식 홈페이지 내 스타트업 지원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아이반 자오 CEO는 "노션도 스타트업으로서 많은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다"며 "그간 스타트업 유저들이 보내준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지원을 확대했다. 보다 많은 스타트업이 부담 없이 노션 서비스를 접하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