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세계 태블릿·크롬북 판매량 감소, 교육 수요 늘 하반기 회복 가능성
[IT동아 차주경 기자] 2022년 1분기 세계 PC·태블릿 판매량이 2021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조금씩 벗어나며 비대면 교육용 노트북, 특히 크롬북(구글 크롬 웹 브라우저를 운영 체제로 쓰는 교육용 노트북)의 판매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업계는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의 교육용 스마트 기기 수요가 늘며 세계 태블릿과 크롬북 판매량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업 캐널리스에 따르면, 2022년 1분기의 세계 PC(데스크톱 PC와 노트북, 태블릿) 판매량은 2021년 1분기에 비해 3% 줄어든 1억 1,810만 대다. 판매량 점유율 1위는 애플이다. PC를 2,230만 대 판매하며 2021년 1분기 판매량 1위였던 레노버를 끌어내렸다. 레노버의 2022년 1분기 PC 판매량은 2,110만 대다.
HP는 이 기간에 PC 1,590만 대를 판매해 점유율 3위에 올랐다. 판매량 1,380만 대를 기록한 델이 4위, PC 880만 대를 판매한 삼성전자가 5위에 각각 올랐다.
태블릿 판매량을 보면, 아이패드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이 이 기간 세계 1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1,488만 대에 달한다. 그 뒤를 삼성전자가 따른다. 판매량은 786만 대다.
파이어 태블릿을 싼 가격에 선보인 아마존이 판매량 356만 대로 3위에, 태블릿 300만 대를 판매한 레노버가 4위에 각각 올랐다. 레노버의 태블릿 판매량은 2021년 1분기보다 20%나 줄었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화웨이가 168만 대를 판매해 5위에 섰다.
2022년 1분기 세계 크롬북 판매량은 490만 대로 2021년 1분기보다 60% 줄었다. 세계 크롬북 판매량 비중의 72%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64%나 줄어든 탓이다. 정보통신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교육 체제 ‘GIGA 스쿨’을 발표한 일본도 크롬북의 주요 구매 국가였다. 일본에서의 크롬북 판매량도 2021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줄었다.
이 기간 세계 크롬북 판매량 1위는 122만 대를 판매한 레노버다. 단, 판매량은 2021년 1분기 대비 62% 줄었다. 2위 에이서와 3위 델 역시 판매량이 지난 분기보다 각각 21%, 13% 줄었다. 미국 교육용 크롬북 시장을 장악한 HP의 제품 판매량은 지난 분기에 비해 82% 줄었다. 에이수스의 크롬북 판매량도 47% 줄었다.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자 제품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 도시의 봉쇄 등 악재가 있지만, 그럼에도 태블릿과 크롬북의 수요는 견조하기에 판매량이 조금씩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 예로 아시아 태평양, 특히 인도에서의 학생 교육용 태블릿 수요 증가를 들었다.
크롬북의 판매량 회복도 낙관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교육용 크롬북 수요는 기대할 수 없지만, 대신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조금씩 무르익는 기업용 크롬북 시장도 판매량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캐널리스는 “크롬북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유행하는 동안, PC 생태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성숙기에 다다른 시장과 함께 크롬북의 성공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