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현실로, 악재 겹친 디카 시장 3월 출하량 더 줄어

[IT동아 차주경 기자] 디지털 카메라 업계가 삼중고를 앓는다. 스마트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 수요가 많이 줄었고,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수급난에 제품 생산·출하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물류 유통망까지 교란하면서 3월 디지털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 출하량이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IPA(일본사진영상기기공업회)의 조사 결과 3월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총 54만 9,490대다. 2021년 3월 83만 대보다 34% 줄었고, 출하량 감소분만큼 출하 금액도 23% 줄었다.

렌즈 일체형 카메라의 출하량이 50%로 크게 줄었고, 렌즈 교환식 카메라 출하량도 25% 이상 줄었다. 유럽으로의 출하량이 지난해 3월의 57% 선으로 쪼그라들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다시 창궐해 도시를 봉쇄한 중국으로의 출하량도 33%로 많이 떨어졌다. 미국과 아시아로의 출하 실적도 부진(각각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 32% 감소)했다.

제조사별 주요 디지털 카메라. 출처 = 캐논, 니콘. 소니, 후지필름
제조사별 주요 디지털 카메라. 출처 = 캐논, 니콘. 소니, 후지필름

3월 교환식 렌즈 출하량은 76만 246대로 2021년 3월보다 12%쯤 줄었다. 35mm 규격 렌즈의 출하량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으나, 35mm 이외 규격 렌즈의 출하량이 20%쯤 줄었다. 디지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교환식 렌즈의 중국 출하량도 35% 감소했다.

디지털 카메라의 출하량은 2022년 들어 계속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를 아직 벗지 못했고, 주요 부품 수급난도 이어지는 탓이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는 제품군을 정리하고 주요 부품을 인기 제품 위주로 공급하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디지털 카메라 주요 시장인 중국이 도시 봉쇄에 나섰고 유럽으로의 물류 유통도 어려워지며 상황은 더 나빠지는 모습이다.

광학 업계는 당분간 제품 출하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2022년 시장을 얼어붙게 한 악재들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운송 비용과 물류 정체에 따른 비용 증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재유행 조짐 등 또 다른 악재도 도사린다.

광학 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부품 수급 문제는 하반기에나 해결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류 운송과 보관비 등 소요 비용이 늘면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도 악재가 됐다. 계절 성수기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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