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목에 거는 3채널 블랙박스, 링크플로우 FITT360 PB
[IT동아 남시현 기자] 의외로 카메라와 운송 수단은 갈수록 밀접한 관계가 되고 있다. 자동차의 블랙박스나 후방 카메라가 대표적이고, 자율 주행이나 어라운드뷰 등 한 차원 높은 기술도 카메라 기반이다. 각종 안전장치나 주행 보조 기술이 모두 카메라를 통해 제공되며, 갈수록 더 많은 영역에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나 전기 자전거와 같은 퍼스널 모빌리티, 오토바이나 자전거 등의 1인 운송 수단은 상황이 다르다. 자동차의 경우 내부 혹은 외부 프레임에 카메라를 장착하면 되지만, 소형 운송 수단은 카메라를 달 만한 곳이 별로 없다. 그런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거나, 법적인 분쟁이라도 생긴다면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링크플로우의(FITT360 PB, 이하 피트360 PB)처럼 몸에 걸치는 블랙박스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헬멧 등에 부착하는 액션 캠과 다르게 전후 좌우를 촬영할 수 있고, 또 분실될 걱정 없이 항상 휴대할 수 있어서다. 목에 걸치는 블랙박스는 어떤 물건인지 간단히 소개해본다.
전후좌우 3채널 촬영, 링크플로우 피트360 PB
링크플로우 피트360 PB는 목에 걸쳐 주변 환경을 녹화하는 3채널 블랙박스다. U 형태로 생긴 프레임의 양 끝에 카메라가 있고, 목 뒤쪽에도 카메라가 배치돼 다각적으로 촬영한다. 카메라 성능은 3840x1280 해상도를 30프레임으로 촬영하며, 각각 126도 카메라 3개가 한 화면에 기록된다. 세 개의 영상을 동시에 처리하므로 퀄컴 스냅드래곤 835 AP가 내장돼있으며, 64GB 메모리도 포함돼 메모리 카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충분한 분량의 영상을 녹화할 수 있다.
몸체는 금속으로 제작돼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적절한 내구성을 기대할 수 있는데, 무게는 230그램으로 부담스럽지는 않다. 제품 외관은 IPX4 등급의 방수가 적용돼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 정도는 버티며, 각 단자가 플라스틱 커버로 보호돼있다. 인터페이스는 상단에 3.5mm 오디오 단자가 있고, 아래에 SD카드 슬롯과 전원 버튼, 충전 및 데이터 전송용 USB-C 단자가 배치돼있다. 전원은 커버 안쪽에 있는 전원 버튼으로 동작하고, 오른쪽 안쪽에 녹화 버튼과 와이파이 연결 버튼이 각각 마련돼있다. 동작 시 후면 렌즈 테두리에 백색 LED가 점등되고, 충전이 끝나면 녹색 불이 들어오는 등 상황을 표시해준다.
사용에 앞서 카메라의 촬영 각도 확보를 위해 넥 가이드를 장착해야 한다. 넥 가이드는 단단한 형태로 된 가이드 세 종과 벨크로로 부착하는 가이드까지 총 네 개 종류가 제공되며, 본인의 목둘레와 의류 등에 맞춰 고르면 된다. 넥 가이드는 제품 안쪽의 요철에 가이드를 끼워서 고정시킨 다음 목에 장착하면 된다. 카메라가 쇄골에서 조금 뜬 상태로 지표면과 최대한 수평한 상태를 유지하면 촬영 시 충분히 화각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목 부분의 옷깃이 카메라를 가릴 수 있으므로 가장 바깥쪽에 카메라를 노출해야 한다.
장착까지 하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영상은 본체의 녹화 버튼을 짧게 누르면 사진, 길게 누르면 영상 촬영 모드로 진입한다. 이대로 촬영해도 무방하지만, 세부 설정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연동하자. 애플리케이션은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FITT360PB’를 설치하면 된다. 참고로 ‘FITT360’은 링크플로우의 다른 제품을 위한 앱이므로 ‘PB’가 붙었는지를 잘 확인해서 선택한다. 설치가 끝나면 절차에 따라 카메라를 연결하고 몇 가지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기본적으로 라이브뷰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고, 사진과 녹화 버튼, 배터리 및 메모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다. 설정에 들어가면 카메라의 해상도나 초당 프레임 수, 비트 전송률, 밝기, 화각 등을 조정할 수 있고, 파일당 녹화 시간이나 휴대폰 GPS 동기화, 알림음 설정 등을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설정 중 해상도는 최소가 1440x480p, 보통이 2160x720p, 최고가 3840x1280p며, 용량은 프레임과 전송률에 따라 각각 다르다.
촬영을 시작하면 짧은 진동이 울린 후 ‘영상 녹화를 시작합니다’라는 멘트가 들리며 녹화를 시작한다. 소리가 잘 안들리더라도 진동으로 녹화 여부를 알 수 있다. 녹화 영상은 3개의 카메라가 정사각형으로 화상을 녹화한 다음 이어붙이는 방식으로 제공되며, mp4 파일로 만들어져 호환성이 좋다. 블랙박스인 만큼 해상도나 영상 품질을 따지기보다는 화상이 제대로 촬영되는지가 더 중요한데, 4K 해상도에서는 3미터 이내의 차량 번호판은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다. 또 화각이 넓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거의 없이 주변 환경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어안렌즈 모드로 실행하면 주변부가 왜곡되어 보이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역을 담을 수 있다.
블랙박스는 중요한 보험, 있으면 도움 될 듯
링크플로우 피트360PB는 블랙박스를 설치하기 어려운 퍼스널 모빌리티, 자전거, 오토바이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보디캠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또 여행이나 기록 용도의 목적으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이미지 자체를 활용해서 가공한다기보다는, 주변의 분위기와 상황을 담는 역할이 더 크다. 가격은 45만 원대로 액션캠 등과 비교하면 비싸지만, 사각지대가 거의 없는 촬영 범위와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특히나 퍼스널 모빌리티나 오토바이의 경우, 차량과의 접촉 사고 시 본인의 피해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최소한의 보험 수단으로써 의의가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