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시대, 서비스로 다가서는 스타트업

[IT동아 권명관 기자]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꾼다라는 뜻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ition)’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 중 하나다. 디지털 변혁, 디지털 혁신,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지만, 의미하는 바는 비슷하다.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뜻으로,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산업계에서 먼저 도입하기 시작했다. IT 기술을 도입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환하고, 고객 정보를 분석해 한발 더 나아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장컨설턴트가 알려주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저자 주호재 삼성 SDS 컨설턴트는 책에서 ‘I’m ABC’라는 말로 디지털 혁신의 개념을 설명한다. I는 사물인터넷(IoT)을, m은 모바일(mobile)을. A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을, B는 빅데이터(big data)를, C는 클라우드(cloud)를 뜻한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스마트폰(모바일), 사물인터넷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데이터는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할만큼 방대한데(빅데이터),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분석해 의미있는 결과를 찾아낸다.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다. 현장에서 ‘귀찮게 뭐 이런 걸로 바꿔?’라는 인식은 의미있는 결과 도출로 산업계 전반을 휩쓸었다.

특히, 비대면을 강제했던 코로나19 사태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했다. ‘사람이 만나지 않아도 네트워크로 연결해 대신할 수 있도록 도운 여러 IT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소통하고 일상을 이어갔다.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교육을 적극 활용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아가야만 했던 진료도 비대면으로 받는다. 필요한 약도 집 앞까지 대신 배달해준다.

디지털 전환은 일부 산업계에서 적용하던 그들만의 방식이었던 인식이 일반인에게 까지 확장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야기한 강제적 비대면 상황에 따라 기술을 받아들이는 거부감을 지워버린 셈이다. 이에 아날로그로 운영되던 시장을 디지털화를 통해 일상 생활 속 서비스로 다가온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산업 현장 안전관리를 디지털로 전환하다, ‘마엇’

지난 2022년 1월 27일부터 건설 분야를 포함해 모든 산업 분야에는 50인 이상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 받는다. 50인 미만의 사업장은 2024년 1월 27일부터 적용 받을 예정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각 사업장에서 중대재해 발생 시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형 처벌을 내리도록 조치했다.

마엇 모바일 메인 화면(좌)와 마엇 스마트보고서(우), 출처: 마엇
마엇 모바일 메인 화면(좌)와 마엇 스마트보고서(우), 출처: 마엇

현재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는 현장 담당자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당자가 수기로 안전관리에 필요한 문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다. 마엇은 이러한 작업을 디지털화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서식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한 시스템을 제공한다. 모바일, 웹 페이지를 통해 안전관리에 필요한 문서를 작성하거나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며, 그동안 반복적으로 작성해야 했던 안전관리 문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불필요한 중복 업무는 줄이고, 문서 보관 및 작성을 디지털로 전환해 안전관리에 필요한 행정 업무 시간과 비용을 약 30% 가까이 줄였다.

마엇에 따르면,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문서를 기록할 수 있고, 담당자가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직접 확인하고 점검하며 사진으로 촬영해 남길 수 있도록 조치했다. 마엇은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갑상선 질환 관리를 스마트폰으로, ‘글랜디’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장기간 복약 치료해야 하는 만성 환자는 지금까지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혈액검사 외에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

갑상선 기능이상 위험도 시안(좌)와 갑상선 안병증 위험도 시안(우), 출처: 글랜디
갑상선 기능이상 위험도 시안(좌)와 갑상선 안병증 위험도 시안(우), 출처: 글랜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타이로스코프는 ‘글랜디(Glandy)’ 앱을 개발했다. 글랜디를 활용하면 환자들이 자신의 상태를 스스로 확인해 질환 악화를 막고, 재발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앱을 통해 복약 관리, 증상 설문 기록, 질환 다이어리 및 리포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갑상선 안병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도 갖췄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하면, 해당 디지털 이미지를 분석 후 질환 위험도를 제공한다.

타이로스코프는 갑상선 기능이상과 갑상선 안병증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뒤 FDA 및 CE 인증을 위해 독일 및 미국 대학병원과 현지 공동연구 및 임상시험 진행 협약을 체결했다.

렌트카 가격비교 1등앱 '카모아'

렌트카 가격비교 앱 ‘카모아’는 모바일과 IT기술을 이용해 렌트카 업체와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모아 파트너스 ERP 프로그램, 출처: 카모아
카모아 파트너스 ERP 프로그램, 출처: 카모아

중소 렌트카 업체들은 아직 엑셀, 화이트보드, 기존 ERP 시스템 등에 의존하고 있다. 수기로 차량 및 예약 관리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존 ERP 사용 시 월 30~200만 원 가량을 부담해야 때문에 쉽게 도입하기 어려웠다. 카모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카모아 파트너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예약 건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제외하고 광고비와 가입비 등을 받지 않아 업체 부담을 낮추고자 노력했다.

카모아 파트너스는 기존 ERP 대비 편리한 사용, 꾸준한 업데이트 관리 등을 제공하며 현재 약 42만 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향후 카모아는 GPS, 차량 관제 기능을 제공하고, 렌트카 전용 자차 보험 상품을 개발해 렌트카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티맵모빌리티와의 제휴를 통해 티맵(TMAP) 내 렌트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랜서 계약 및 정산을 보다 빠르게, '페이워크'

페이워크는 프리랜서, 특수고용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업무 효율화를 높일 수 있는 거래 문서 및 정산 관리 서비스다. 아직 종이로 인쇄하거나 구두로 계약을 진행하는 사업자나 일감을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소규모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다. 모바일로 거래 문서를 만들어 메시지 또는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어 근로자가 계약 불이행에 대한 불안함 없이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결제 시스템도 제공해 페이워크에서 신용카드를 포함한 개인간 정산도 지원한다.

출처: 페이워크
출처: 페이워크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