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QD-OLED 적용한 ‘끝판왕’ 게이밍 모니터, 델 에일리언웨어 AW3423DW
[IT동아 김영우 기자] ‘세계 최초’ 타이틀이 붙은 차세대 제품의 등장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 모니터 시장에 그런 일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델(Dell)의 ‘에일리언웨어 34 커브드 QD-OLED 게이밍 모니터(이하 에일리언웨어 AW3423DW)’다.
이 제품의 핵심이자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인 ‘퀀텀닷 OLED(이하 QD-OLED)’를 적용한 세계 최초의 모니터라는 점이다. 비슷한 이름의 기존 기술로는 ‘QLED’, ‘OLED’ 등이 있었지만 QD-OLED는 이들과는 다르다. QLED는 기존의 LCD에 QD(양자점) 필름을 더해 컬러 표현능력을 높인 것이다. LCD로서는 상당히 발전한 것이지만, 그래도 ‘진짜’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비하면 명암비나 시야각, 반응속도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QD-OLED는 OLED에 QD 기술까지 더했다. 백색 OLED에 3원색 컬러 필터를 결합한 기존 대형 디스플레이용 OLED(WOLED)와 달리, 청색 OLED에 녹색과 적색 QD를 결합, OLED의 특유의 장점과 더불어 밝기와 효율, 그리고 수명 면에서 기존 OLED 보다 우위를 가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QD-LED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들었기에, 당연히 삼성전자 제품에 최초로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 예상을 깨고 델의 에일리언웨어 AW3423DW가 첫 타자가 되었다. 고성능 게이밍 기기 전문 브랜드로 이름이 높은 에일리언웨어 제품군에 속한데다 차세대 패널까지 품었으니 그 사양은 게이밍 모니터 중에서도 군계일학 수준이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업계 최고 수준의 응답속도와 높은 주사율(초당 이미지 재생률)이다. 기존 게이밍 모니터의 응답속도는 1ms(1/1000초) GtG(밝은 회색에서 어두운 회색으로 전환되는 순간) 정도가 가장 빠른 수준이었으나 에일리언웨어 AW3423DW는 0.1ms(GtG)의 응답 속도를 실현했다. 주사율 역시 일반 게이밍 모니터의 120~144Hz를 능가하는 최대 175Hz를 지원한다. 덕분에 장면 전환이 빠른 게임을 플레이 하더라도 응답 지연이나 잔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DCI-P3 99.3% 색 재현율을 달성해 전문가용 수준의 정확한 색을 구현하며, 콘텐츠 제작자 및 게임 개발자를 위한 크리에이터 모드(Creator Mode)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LCD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까지 구현하기 때문에 또렷한 어두운 배경 안의 세세한 디테일까지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일반 모니터를 훌쩍 뛰어넘는 1000니트(nit) 수준의 최대 밝기에 힘입어 화면 전반의 색감과 명암비를 극대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한다. VESA 협회의 최신 표준인 DisplayHDR TrueBlack 400을 지원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러한 강력한 사양에 힘입어 엔비디아 지싱크 얼티밋(NVIDIA G-SYNC ULTIMATE)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단순히 엔비디아의 화면 갈라짐 방지 기술인 지싱크 기술을 정식 지원하는 것 외에 본격적인 HDR 기술을 포함하며, 다수의 성능 테스트를 거쳤음을 의미한다. 일반 지싱크 인증이나 지싱크 호환 인증을 받은 제품에 비해, 지싱크 얼티밋 인증까지 받은 제품은 그리 흔한 편이 아니다.
그 외에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는 1800R 곡률의 커브드 화면, 110mm 범위로 높이 조절과 -5~+21도 사이로 각도 조절이 가능한 다기능 스탠드, 그리고 손쉽게 각종 설정 변경이 가능한 OSD 5-Axis 조이스틱을 갖췄다. 유해 청색광을 차단해 장시간 이용 시 눈의 피로를 줄이는 ‘컴포트뷰 플러스(ComfortView Plus)’를 적용해 TUV 인증을 받은 점도 눈에 띈다.
에일리언웨어 AW3423DW는 위와 같이 업계 ‘끝판왕’ 수준의 강력한 사양과 더불어, 세계 최초로 QD-OLED를 적용한 차세대 게이밍 모니터라는 의의를 갖춘 제품이다. 다만, 이런 제품을 손에 넣기 위한 마지막 관문은 가격이다.
에일리언웨어 AW3423DW의 온라인 판매가는 213만 6,200원이다. 기존 모니터에 비하면 확실히 높은 가격이지만 이 마저도 물량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남들보다 한발 먼저 미래의 기술을 체험하고자 하는 소수의 사람을 위한 제품이다.
한편, OLED 디스플레이는 특정 정지 이미지를 장시간 표시하면 해당 장면이 화면에 영구적으로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번인(Burn-in) 현상이 고질병이자 최대의 단점이라고 지적 받곤 했다. 참고로 에일리언웨어 AW3423DW는 번인 현상을 포함해 3년의 A/S 기간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A/S 정책은 제품의 내구성에 대한 제조사의 자신감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