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참약사 김병주 대표, “그저 약만 판매하던 약국을 바꾸고자 합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특화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체계적인 수요기술 해결 및 실증 지원 필요하다. 항공·공항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3K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테크노파크 등 3개 기관이 2020년부터 K컬쳐, K푸드, K투어리즘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2020년 스타트업 20개 사를 지원했으며, 2021년 K디지털과 뉴딜 분야를 추가한 ‘3K+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진행해 스타트업 25개 사를 지원했다.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약국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약국 플랫폼 기업 ‘참약사’다. 참약사는 보다 나은 약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약사와 소비자에게 맞춤형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IT동아: 참약사 소개를 부탁한다.
김병주 대표(이하 김 대표): 참약사는 2010년대 초반부터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약업계 내에서 다양한 학술활동과 공익활동을 시작한 전문가들이 모여 2018년 12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약국 체인 비즈니스모델을 바탕으로 약국에 디지털 전환을 제공하고 있는 약국 플랫폼 기업이다. 개인 맞춤에 대한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흐름 속에서 약사와 환자에게 맞춘 상담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약사로서 올바른 철학으로 국민건강을 보다 전문적이고 진실성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단순히 약국 체인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약국, 약사의 상담을 더 전문적이고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플랫폼들을 접목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약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50여 명의 사내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소 R&D 인력이다. 석박사급 인력과 약사, 의사 등 전문가들이 함께 헬스케어 각 영역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약사의 상담 능력을 향상시키고, 국민 건강을 개선시키며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아가 의료 취약국가에 약료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상담 시스템, 플랫폼 수출 등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IT동아: 참약사의 주요 비즈니스모델과 수요처에 관해 설명 부탁한다.
김 대표: 참약사는 약국을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사업, 그리고 두 모델을 결합한 B2B2C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국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디지털화는 처방전 접수 프로그램과 카드단말기 서비스를 결합한 정도다. 의사를 포함한 다른 전문가 집단은 의료기기, IT 기술 등을 결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지만, 약국은 아직 약사 개개인 지식과 경험에 의존한 상담을 제공하는데 그친다. 참약사는 이러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다가서고 있다.
인천스타트업파크, 인천공항과 연계해 교대근무자, 시차를 오가는 사람들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케어해 주는 ‘시차오감’이 한 예다. 지난 2021년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과제로 선정되어 개발 중인 표준화된 약사 상담 플랫폼 ‘약고리즘’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기기를 활용해 약사와 환자간 소통을 돕는 등 약국의 디지털 전환 위해 노력 중이다.
정부 규제 샌드박스 사업 ‘건강기능식품 소분포장판매’ 사업도 유관사와 함께 진행한다. 나에게 맞는 비타민이라는 의미의 ‘핏타민(Fitamin)’을 런칭, 전국 100개 매장을 확보했고, 20종의 제품을 생산 및 서비스하고 있다. 소비자의 온/오프라인 상담 시 설문을 받고, 증상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제품 추천 및 약사 상담을 제공한다. 핏타민은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100% 약사 상담 모델’이다. 약사의 전문성을 살린 상담과 소비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솔루션이다. 또한, 전문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지식인 플랫폼과 연계해 약사의 비대면 약료, 비대면 건강상담 등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IT동아: 기존 약국과 약사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창업 초기에 어려웠을 것 같다.
김 대표: 참약사가 추구하는 목표를 전달하고자 '참된 약사'를 육성하는 참약사협동조합을 시초로, 참약사체인을 설립했다.
‘참약사협동조합’은 근 10년간 별다른 수익성이 없음에도 약계 현장에 필요한 전문 도서 유통, 체계적인 교육 등에 공감해 젊은 약사 모임으로 성장했다. ‘참약사체인’은 약국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IT 플랫폼을 도입해 약국 내 매출 증대, 소비자들이 손쉽게 방문할 수 있는 약국, 맞춤형 개인 건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약사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참약사는 참약사약국 1호점을 약국의 새로운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했다. 처방전 이외 제품만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도 이름, 연락처 등을 여쭤보며 환자의 약력을 관리하는 ‘주치 약사’로 다가서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금까지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약국이 없었다 보니,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당황했었다. 하지만, 단순한 구매로 끝내지 않고 처방약과 비처방약의 상호작용부터 건강 상태를 약국에서 관리 받을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조금씩 우리가 추구하는 문화를 알릴 수 있었다.
또한,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약사들도 대비해야 한다고 인지한 약사들이 많아지면서, 체인에 가입하는 약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젊은 약사들이 가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약국에 대한 인식 변화와 참약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관심은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로 다양한 연령층의 약사들이 관심을 보였고, 지금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체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약사의 경험과 지식을 상담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IT동아: 그 동안의 성과를 소개해줄 수 있는지.
김 대표: 참약사는 협동조합을 바탕으로 학술, 도서, 출판사업(팜웨이)을 시작해 약국체인사업까지 확장했다. 체인사업은 시작한 지 3년여 만에 전국 약사회원 270여 명, 약국 150호점 돌파 등의 성과를 이뤘다. 특히, 2021년에는 성장율뿐만 아니라 신규 약국 출점 수, 약국R&D 영역에서 업계 내 1위라는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2018년 참약사 1호점을 통해 수상한 ‘약국경영대상’이 계기로 작용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보건 의료계 플랫폼이 등장했지만, 약사의 전문성을 훼손하지 않는 비대면 약사 상담, 약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솔루션 제공 및 고객 약력 관리 등은 성장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약사 전문성 향상을 위한 상담 알고리즘 개발과 핏타민 서비스 플랫폼 기획 등이 참약사의 전환기였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약사의 상담을 돕고,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건강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의료계의 경우 의사의 진단, 진료를 향상시켜줄 수 있는 여러 시스템과 AI 솔루션 등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약업계는 그동안 다소 부족함이 많았다. 이에 참약사는 약국 시스템 및 솔루션을 지속 개발하고, 약사 상담을 전문화해 소비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IT동아: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궁금하다.
김 대표: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K-Clean 약국 캠페인(K-Clean Pharmacy Campaign)’, ‘오프라인 약국과 온라인 소비자의 효율적인 연결(O2O)’ 등 3가지 전략을 세웠다.
‘맞춤형 상담프로그램’은 약국이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솔루션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DTC(Direct To Consumer) 및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정보는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건강정보의 홍수 속에서 개인의 건강관리 솔루션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약국이 정보를 해석하고 종합해, 개인 맞춤형 솔루션으로 제공하면, 약국의 또 다른 미래가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DIND(Drug Induced Nutrition Depletion)’를 고려한 맞춤형 영양 상담 프로그램, NGS 분변검사를 통한 맞춤형 유산균 추천 프로그램, DTC 유전자검사 결과 해석 상담 및 맞춤형 솔루션 서비스, 질병 조기진단 및 예방, 약국용 디지털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청결, 위생에 관한 사안은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K-Clean 약국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손이 건조하지 않는 손소독제 겸 핸드크림 제품을 유통하는 등 약국 위생, 청결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아연, 베타글루칸, 프로폴리스 등 면역력 관련 원료를 바탕으로 연구소에서 설계하고 유통시스템사업본부에서 유통하는 참약사만의 면역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약국과 온라인 소비자의 효율적인 연결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은 조금씩 낮아졌지만, 약국은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약사가 할 수 있는 비대면 상담 모델을 기획했다. 핏타민 플랫폼 서비스, 아하커넥츠 플랫폼 서비스 등을 통해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고 있다. 온라인 소비자를 오프라인으로 유입하기 위한 O2O연결 전략(약국 방문시간 및 상담 예약, 솔루션 구독 등) 등도 추진하고 있다.
온프라인 약국 솔루션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IT동아: 가까운 시일 내 선보일 서비스가 있는지.
김 대표: 약국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시차오감’, ‘약고리즘’ 등을 선보일 예정이고, 핏타민 알고리즘 역시 고도화할 계획이다. 시차오감의 1차 목표는 시차를 오가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출시할 예정이지만 향후 단순 시차만의 문제가 아닌 일주기 리듬을 케어하는 약사 상담 모델을 결합해 토탈 건강솔루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약고리즘은 소비자의 본인 증상 자각 및 약국 내 표준화된 상담을 위한 알고리즘이다. 올해와 내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핏타민에 사용하는 알고리즘도 현재 제공하는 20가지 제품 외에 약국에서 활용하는 많은 건강기능식품을 병용할 수 있게 고도화할 계획이다.
IT 동아: ‘인천공항 3K+ 스타트업 육성사업’ 참여기업으로,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
김 대표: 3K+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통해 슬림테크기업 ‘브이티코퍼레이션’과 함께 시차 변경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을 위한 약국용 종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관제사, 승무원, 해외 비즈니스맨, 장거리 여행객, 원정출정선수 등 잦은 시차 변경으로 불면, 건강 저하 등의 문제를 겪는 이들을 위해 개발했다. 앱을 통한 약사와의 상담으로 개인별 맞춤 건강케어를 제공한다.
IT 동아: 올해 사업 계획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김 대표: 2022년에는 참약사의 플랫폼을 하나씩 출시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플랫폼과 디지털 전환을 바탕으로 전국에서 참약사 체인으로 참여하는 약국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맞춰 플랫폼 사업과 오프라인 확장전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소비자들이 약국을 방문하였을 때 참약사만의 서비스를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약국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약을 구매하는 공간으로 제공하지 않고, 상담 기반의 개인 건강을 관리해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약국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약사 전문성 향상과 국민의 약국 만족도 및 건강증진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참약사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