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가성비와 고성능이 한번에, 에이수스 TUF GAMING A17(FA707R) 게이밍 노트북
[IT동아 정연호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가격과 성능 문제로 게임을 할 땐 데스크톱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노트북 성능도 데스크톱 못지않게 좋아지면서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최근 들어 괜찮은 스펙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하면서, 이제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으로도 충분히 온라인/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고급 기종인 ROG 노트북 시리즈로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이수스도 가성비를 살린 ‘TUF’ 노트북 라인업을 출시하고 있다.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TUF GAMING)시리즈 중 A17(FA707R)은 가성비를 갖춘 고성능 노트북이다. 200만 원대 가격으로 라이젠7 6800H,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16GB 메모리, 1TB SSD 구성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는 17.3인치에 FHD(1920x1080) 해상도, 144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심플하다는 인상을 준다. 차분한 검은색 계열에 더해진 화려함은 RGB 백라이트 키보드의 불빛 정도다. 키보드 밑에는 여러 색으로 빛나는 LED가 탑재됐는데, LED 효과는 펑션 키를 통해서 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키보드 배열은 숫자패드를 갖춘 풀사이즈라서 문서 작업을 할 때도 불편함이 없다. 게임을 할 때 자주 쓰는 WASD 키는 투명하게 만들었다. 게임을 하면서도 키가 바로 눈에 띄기 때문에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무게는 2.6kg으로 휴대하기엔 가볍진 않지만 17인치급 제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양호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가끔 백팩에 넣고 이동할 때라면 무게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전원 어댑터는 240W 고출력 규격이라 묵직한 편이다.
화면은 17.3 인치와 화질, 성능이 양립되는 FHD(1920x1080) 해상도를 갖췄다. 옆이나 위 혹은 아래에서 보더라도 왜곡이 없는 IPS 광시야각 패널을 적용해 시야각이 넓다. 1초당 이미지 전환수를 의미하는 화면 주사율은 일반적인 60Hz보다 훨씬 높은 144Hz를 지원한다. 해상도가 너무 높으면 게임 구동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 고해상도보다는 고주사율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주사율이 높으면 1초당 송출하는 화면의 개수가 더 많아진다. 그만큼 눈으로 볼 때 화면 속 움직임이 부드럽게 느껴지고 화면 전환이 끊김 없이 빠르게 느껴진다. 빠른 움직임이 많고 화면이 급격하게 전환되는 게임 환경에선 게이머들은 주로 높은 주사율을 선호한다. 디스플레이 색 재현율이 sRGB 62.5%로, 색 영역이 넓다고는 할 수 없는 정도다. 색 확인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 영상이나 사진 작업에 활용하려면 외부 디스플레이를 쓰는 것을 권한다.
외부 연결 인터페이스는 좌측엔 USB 3.2 Gen1 규격을 지원하는 USB 타입 A 포트 1개, USB 3.2 Gen2 규격을 지원하는 C타입 2개, HDMI 2.0b 포트, 유선 LAN 포트 및 음성 입출력 포트와 오디오 콤보잭을 각각 1개씩 탑재했고, 우측엔 USB 3.2 Gen1 규격을 지원하는 USB 타입 A 포트 1개가 1개 있다. 대부분의 USB 단자가 본체 왼쪽에 있어서 다른 연결 장치를 꽂을 때 마우스 조작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내부 스펙을 보면, 리뷰에 쓰인 제품은 8개의 코어 16 스레드를 갖춘 고성능 프로세서 라이젠7 6800H 프로세서이다. 평상시엔 3.2GHz로 구동하며 발열과 전력소비를 억제하다가 고성능이 필요한 순간에 최대 4.7GHz로 동작속도를 높여 처리 효율을 향상시킨다. 메모리는 16GB(DDR5) 1개가 탑재됐으며, 추가 슬롯이 1개가 더 있어 최대 32GB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저장장치는 1TB(PCIe 3.0) SSD가 탑재된다.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의 게이밍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3070이다.
컴퓨터 프로세서의 성능을 측정할 때 쓰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시네벤치 R23(Cinebench R23)으로 성능을 시험해봤다. 성능 시험은 전원을 꽂은 상태에서 아머리 크레이트의 ‘터보’ 설정으로 진행했다. 멀티코어 점수는 13728점, 싱글코어 점수는 1498점이 나왔다. 라이젠7 6800H의 멀티코어 점수는 전작인 라이젠 7 5800이 12700점 정도가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8%이상 성능이 향상됐다. 최근 2년 이내에 구매한 200만 원대 데스크톱이라면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A17의 성능이 더 우수할 가능성이 높다.
게이밍 성능을 수치화해 보여주는 프로그램 3D 마크로 테스트한 결과를 보자. 다이렉트X11 기반의 일반적인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파이어 스트라이크(Fire Strike) 항목은 24727점이 나왔다. 다이렉트X12 기반 최신 콘텐츠 관련 성능을 측정하는 타임 스파이(Time Spy) 항목에선 10460점이 나왔다. 이 정도면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3060 정도의 성능으로, 어지간한 게임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실제 게임도 구동해봤다. 온라인 액션 RPG인 ‘로스트아크’와 '배틀그라운드(FPS)'를 실행해 화면 해상도 FHD, 그래픽 품질을 모두 최상으로 맞추고 플레이했다. 로스트아크는 100~130FPS(초당 화면 표시 수)를 유지했고 배틀그라운드는 100~120FPS 정도를 유지했다. 그래픽을 최상으로 맞추니 그래픽 품질은 나무랄 데 없이 우수하다. 게임을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만큼 색감이나 디테일이 좋다. 게임을 잘하지 못해 즐겨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생생하고 부드러운 그래픽 품질로 인해서 게임에 잘 집중할 수 있었다.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A17은 게임을 구동할 때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을 잘 보여준다. 고성능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게임을 쾌적하게 할 수 있다. AMD 라이젠7 6800H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3070 탑재 모델은 가격이 220만 원(프리도스 모델 190만 원대) 대로 가성비를 갖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을 원한다면 마음에 들 제품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