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 기업과 소상공인 디지털화 도울 ‘K 비대면 바우처’ 열린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세가 조금씩 수그러든다. 세계 각국은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아날로그 기술과 제도를 디지털로 바꾸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것이 온라인·비대면 기술이다.

오프라인에서 대면 위주로 이뤄지던 기업 운영과 영업은 점차 온라인, 비대면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그래야 코로나19 바이러스같은 전염병이 다시 창궐할 때 기업 운영과 영업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온라인·비대면 환경을 구축한 기업은 피해를 덜 입었고, 관련 디지털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크게 성장했다. 사람들도 온라인·비대면 환경과 디지털 기술을 쓰는 데 익숙한 모습이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쓰던 아날로그식 기업 운영과 영업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세계 각국 정부는 아날로그 환경의 디지털화를 이끌 각종 지원 정책을 편다.

K 비대면 바우처 사업 참가 기업과 서비스들. 출처 = K-비대면바우처플랫폼 홈페이지
K 비대면 바우처 사업 참가 기업과 서비스들. 출처 = K-비대면바우처플랫폼 홈페이지

우리나라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K 비대면 바우처 사업)을 펼쳐 디지털 기술 보급을 촉진한다. 올해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은 4월부터 시작한다. 중소·벤처 기업과 소상공인은 이 사업에 참가 신청해, 디지털화에 필요한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할 때 지원을 받는다.

서비스 공급 기업은 ▲화상 회의 ▲재택 근무(협업 툴) ▲네트워크와 보안 등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마련한다. 이 가운데 재택 근무(협업 툴) 서비스에는 인사 관리와 무료 문자, 감리와 법률 상담, 영업 관리와 자동 회계, 근태 관리와 수출입 통관, 채팅 상담과 스마트 상점 기술이 포함된다.

수요 기업이 서비스 공급 기업의 비대면 서비스 중 하나를 골라 도입하면 최대 400만 원 이내의 바우처를 정부가 지원(공급가액의 최대 70%, 최대 280만 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열리는 이 사업으로 1만 5,000개 내외의 중소·벤처 기업, 자영업자가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2021년 사업 참가자는 2022년에 지원할 수 없지만, 장애인·여성 기업에 한해서 2회까지 지원 가능하다. 채무 불이행 혹은 국세·지방세 체납으로 규제를 받고 있거나, 휴·폐업 상태 혹은 고용원이 없어도 지원 불가능하다. 4월 1일부터 4월 14일까지 지원하면 심사를 거쳐 5월 중 지원 대상자가 정해진다.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은 중소·벤처 기업의 디지털화를 돕는 사업이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스마트 오더·결제, 배달 연동 등 각종 온라인·비대면 영업 도구를 공급해 디지털 유통 시대에 대응할 능력을 제공해 준다.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이 제공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이 제공하는 스마트 상점 기술. 출처 = 넥스트페이먼츠

예를 들어, 오프라인으로만 영업을 하던 자영업자가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에서 ‘스마트 상점 기술’을 공급 받으면 다양한 매장 업무를 일원화해 관리 가능하다. 상품·서비스의 주문과 판매 기록, 결제와 정산 내역, 부가세를 비롯한 세금 관리를 터치 조작 몇 번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상품별 판매 내역과 주문 현황을 분석해 시간이나 날짜, 계절과 화제별 판매 데이터를 산출해 영업 전략을 짜는 것도 돕는다. 배달 플랫폼별 주문과 배달 라이더 호출을 각각 다른 앱과 장비에서 복잡하게 사용했다면, 이제 하나의 화면에서 한 번의 터치로 주문을 통합하고 자동으로 라이더까지 호출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영업의 범위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대면 영업을 비대면 영업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얻는다.

사업장의 규모나 예산, 판매하는 상품·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스마트 상점 기술을 일부만 골라 도입해도 된다. 이들 기술은 솔루션 중심 서비스로 구성된다. 참가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가지고 있는 일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스마트 상점 기술을 쓸 수 있다. 따라서 1인 매장이나 초소형 매장을 가진 자영업자, 전통 시장 근로자 모두 쓰기 알맞다.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의 재택 근무(협업 툴) 서비스 공급 기업인 넥스트페이먼츠의 지광철 대표는 “지난해까지 K 비대면 바우처 솔루션 상품은 대부분 중소·벤처 기업용이었다. 2022년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비대면 서비스로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넥스트오더를 비롯한 첨단 스마트 상점 기술을 K 비대면 바우처 사업으로 도입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강인한 온라인·비대면 매장으로 전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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