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외장 그래픽 탑재한 신형 그램 출시··· 'RTX 2050은 어떤 제품?'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LG전자의 대표 노트북 라인업인 ‘LG 그램’에 최초로 외장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제품군이 추가됐다. 외장 그래픽 카드가 탑재되면 게이밍 및 3D 연산 처리 성능이 향상되지만, 그만큼 발열 관리가 어렵고 소비전력도 늘어나 초경량 노트북에 탑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그램 신제품은 엔비디아의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2050을 탑재하고도 16형(16Z90Q) 기준 1천285그램, 17형(17Z90Q) 기준 1천435그램으로 여전히 가볍다. 구체적인 제품 성능과 라인업을 짚어본다.

LG 그램, 16형과 17형, 360까지 대거 공개

이번에 출시된 LG 그램은 최초로 외장형 그래픽 적용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LG전자
이번에 출시된 LG 그램은 최초로 외장형 그래픽 적용 사양을 선택할 수 있다. 출처=LG전자

이번에 출시된 LG전자 2022 그램 신제품은 16인치 화면이 적용된 그램 16과 17인치 화면인 그램 17, 16인치에 화면을 뒤로 펼쳐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그램360까지 세 종류다. 디스플레이는 평면 내 전환(In-Plane Switching, IPS) 패널로, 전 제품이 16:10 비율의 WQXGA(2560x1600) 해상도로 동일하며, 미국 영화 산업의 디지털 표준인 DCI-P3를 99%에 350니트 밝기를 지원해 전문가용 영상 감상에도 대응한다. 태블릿 PC 모드를 지원하는 그램360은 터치스크린 기능도 제공한다.

프로세서는 올해 1월 공개된 12세대 인텔 코어 i5-1240P 및 i7-1260P가 탑재된다.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특징은 연산 처리 장치가 성능 코어 및 효율 코어로 나뉜다는 점이다. 두 프로세서에 탑재된 4개의 성능 코어와 8개의 효율 코어는 게임이나 3D 작업 등 고성능이 필요한 조건에서는 4개의 성능 코어를 중심으로 모든 코어가 활성화되고, 저전력 및 웹서핑에서는 8개의 효율 코어를 중심으로 동작해 배터리 수명을 확보한다.

LG 그램 16 및 17 인터페이스(좌측 위아래)와 그램 360의 인터페이스(우측 위아래). 출처=LG전자
LG 그램 16 및 17 인터페이스(좌측 위아래)와 그램 360의 인터페이스(우측 위아래). 출처=LG전자

메모리 및 저장 장치는 구성에 따라 16GB LPDDR5 메모리 및 32GB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저장장치는 256GB 및 512GB NVMe SSD 중에 선택할 수 있다. 메모리와 저장장치 모두 1개씩 추가할 수 있으므로 이후에 용량을 증설할 수도 있다.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는 그램 16과 17 모두 HDMI와 4개의 USB 3.2 2세대 단자, 썬더볼트 4/USB4 단자, 오디오 단자,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을 갖추고 있으며, 그램 360은 USB 3.2 2세대 단자 하나와 HDMI 단자가 제외된 구성이다.

신제품은 화이트, 블랙, 차콜 등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출시 가격은 LG 그램 16이 구성별로 229만 원대에서 249만 원, LG 그램 17이 239만 원대에서 259만 원대 사이로 책정됐다.

그램에 탑재된 RTX 2050, 어떤 그래픽 카드인가?

이번에 주목할만한 부분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50의 탑재다. RTX 2050은 지난해 12월 출시된 노트북용 그래픽 카드며, 4GB GDDR6 메모리에 30~45W 전원을 활용해 MX 시리즈보다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보급형 제품이다. LG 그램 시리즈 중 고성능 제품이 이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다. RTX 2050의 특징은 기존 RTX 20 시리즈 아키텍처인 ‘튜링’ 대신, 신형 아키텍처인 ‘암페어’ 기반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RTX 3050 및 3050 Ti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한 칩에서 메모리 성능만 줄여놓은 구성이다.

GTX 2050은 지난해 12월 깜짝 발표됐다. 출처=엔비디아
GTX 2050은 지난해 12월 깜짝 발표됐다. 출처=엔비디아

해당 그래픽 카드의 특징은 실시간 광선 추적 기능인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기능의 지원이다. 기존 경량형 노트북에 탑재되던 엔비디아 MX 시리즈 그래픽 카드는 성능 면에서는 내장 그래픽보다 높지만, 레이 트레이싱이나 딥 러닝 슈퍼 샘플링(DLSS) 등 첨단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RTX 2050은 이 기능들을 모두 탑재해 게임 플레이시 이점이 있다. 특히 딥 러닝 슈퍼 샘플링은 저해상도 게임을 고해상도로 끌어올리는 기능이므로 그램에서 활용하기 좋다.

하지만 게임이 목적이라면 RTX 3050 이상 탑재된 게이밍 노트북을 선택하는 게 좋다. RTX 2050의 성능은 엔비디아 MX450 대비 약 2배 이상, GTX1650 탑재 노트북보다도 20%가량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아케이드나 실시간 전략 게임 등 연산 처리가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게임이라면 만족할 성능이다. 하지만 메모리 전송 속도가 떨어지므로, 본격적인 RTX 3050 노트북과 비교하기엔 무리다. 특히, RTX 3050을 탑재한 노트북은 80만 원대부터 시작하므로 가성비면에서도 합리적인 선택이라 보긴 어렵다.

DLSS는 게임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해준다. GTX1650이나 MX570 등 비슷한 등급의 그래픽 카드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기능이다. 출처=엔비디아
DLSS는 게임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해준다. GTX1650이나 MX570 등 비슷한 등급의 그래픽 카드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기능이다. 출처=엔비디아

그렇다면 LG 그램에 RTX 2050이 탑재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3D 및 영상 편집 작업 용도다. RTX 2050의 게이밍 성능은 부족하지만, 초경량 노트북의 그래픽 성능만 놓고 본다면 얘기가 다르다. 기존의 그램을 포함한 초경량 노트북은 내장 그래픽 혹은 MX 시리즈 그래픽 카드만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그래픽 연산 속도가 느리다. 그렇다고 RTX 3050 등이 탑재된 노트북은 발열 문제 등으로 크기가 커서 초경량으로 볼 수 없다. 성능을 고려하면 무게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번에 출시된 RTX 2050 탑재 그램은 초경량 노트북이면서도 기존 초경량 노트북보다 연산 처리 성능이 높다. RTX 3050 탑재 노트북과 비교하면 500~1000그램은 더 가볍다. 성능과 무게를 안배해야 하는 조건에 적합하다. 물론 가격 대 성능비가 떨어지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RTX 2050 탑재 노트북은 평소에 휴대하면서 GPU 기반의 작업을 수행하는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더 효율을 확보하고 싶을 때 선택할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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