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규탄’ IT·게임 업계 성명 줄이어
[IT동아 차주경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세계 정보 통신 기업들이 연이어 규탄 성명을 냈다. 이들 기업은 러시아에서의 상품 판매와 서비스를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도울 기부와 앱을 속속 공개했다. 게임 기업도 힘을 싣는다.
메타는 우크라이나 사용자를 위해 SNS 페이스북의 신상 정보 잠금 안전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켜면 사용자의 모든 신상 정보와 게시물이 비공개되며, 사용자의 페이스북 친구만 볼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의 게시물과 사진, 기록에는 위치 정보가 포함되기에 자칫 우크라이나 사용자의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막는 조치다.
구글은 러시아에서 검색과 디스플레이, 유튜브 광고를 중단했다. 앞서 유럽의 유튜브와 구글 뉴스 등 서비스에서 러시아의 매체를 차단한 것에 이은 후속 조치다. 구글은 러시아에서 광고 외에도 서비스 결제를 포함한 모든 상업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우크라이나인들이 구글 지도를 활용해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용 공습 경보 앱을 무료 배포했다. 한편으로는 러시아가 구글 지도의 데이터를 악용해 우크라이나인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구글 지도의 일부 기능을 껐다.
애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에서 러시아에서의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플 앱 스토어에 있는 러시아 뉴스 앱으로의 접근 권한을 없애고, 애플 페이 등 결제 서비스도 중단했다. 애플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직원과 전쟁 난민들에게 인도적 노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등 주요 게임기 제조사와 게임 제조사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게임 계정을 차단하고, E 스포츠 토너먼트에 강력한 제재를 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 응답해 세계 게임 기업도 러시아 규탄에 가세했다.
EA는 피파 2022와 피파 모바일, 피파 온라인 등 축구 게임에서 러시아 축구 팀을 제외한다. 하키 게임인 NHL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 대표 팀이 사라진다. EA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연대하며, 스포츠 업계의 많은 목소리와 함께 러시아의 침공 중단과 평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사이버펑크 2077을 개발한 CD 프로젝트 레드는 폴란드 지부에 우크라이나를 위한 성금으로 24만 달러(약 2억 9,700만 원)를 기부했다. 유비소프트도 우크라이나 소재 스튜디오 개발자를 위해 주택과 현금을 지원했다.
나이언틱도 러시아 규탄에 동참했다. 포켓몬 고, 피크민 블룸 등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게임은 이제 러시아에서 다운로드 불가능하다. 러시아 전역을 '다크 존'으로 설정해, 포켓몬이 나오지 않고 피크민을 기르는 것도 안된다. 이어 나이언틱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자선 단체에 사내 모금액 7만 5,000달러(약 9,280만 원), 인도주의 단체에 20만 달러(약 2억 4,750만 원)를 각각 기부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