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트북 활용도를 극적으로↑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
[IT동아 남시현 기자] 올해 2분기 출시 예정인 ‘델 XPS 플러스’는 출시 예정 노트북 중 가장 단순한 제품일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깔끔한 테두리의 베젤만 적용돼있고, 마우스 역할을 하는 터치패드도 아예 테두리가 없이 팜레스트에 합체돼있다. 키보드 역시 꾸밈없이 단순하게 배열되어있고, 외관마저도 특별한 점이 없다. 필요한 기능만 남겨두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노트북이다. 그런데, 델 XPS 플러스는 외관을 줄이다 못해 외부 입력에 필요한 단자도 단 두 개만 배치했다. 일반적인 업무에 필요한 USB나 HDMI, SD카드 등의 단자도 모두 제외된 채, 썬더볼트 4 포트 2개만 있을 뿐이다.
델 XPS 플러스가 이렇게 과감한 배치를 할 수 있었던 건 ‘썬더볼트 4’ 단자에 일반 사용자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이 포함돼있어서다. 썬더볼트는 썬더볼트는 인텔과 애플이 협력해 만든 차세대 전송 인터페이스로, 하나의 단자에 디스플레이, 충전,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 등 다양한 외부 입력 인터페이스가 통합되어 있다. USB나 썬더볼트로 연결하는 단자는 모두 썬더볼트 4 포트로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썬더볼트 4는 한 번에 하나의 장치만 연결하기 위한 단자가 아니다. 바로 도크를 연결해 기능을 확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상정한다.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을 활용해 썬더볼트 4의 확장성을 소개한다.
썬더볼트 4, 어떤 기능 수행하나?
가장 최신 버전의 썬더볼트 규격은 CES2020(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공개된 4세대 버전으로, 최대 40Gbps의 전송 속도와 100W의 전력 전송 기능을 갖추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행 가능한 기능은 썬더볼트 도크, 디스플레이, 저장장치 및 비디오 캡처 장치 연결은 물론, 디스플레이 연결과 USB 주변 장치 연결, 외장 GPU 등의 PCI 익스프레스 장치 연결, 네트워크, 100W 미만의 장치 충전 등을 수행한다.
썬더볼트 4는 애플 매킨토시에 썬더볼트4/USB4라는 이름으로 탑재되고 있으며, 인텔 1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노트북에서도 접할 수 있다. 인텔의 고효율 노트북 인증인 ‘인텔 이보(Intel Evo)’ 제품은 썬더볼트 3/4를 기본으로 지원한다. 3세대 버전과의 차이점은 최대 4K 디스플레이 하나만 출력 가능했던 구성이 최대 2대의 4K 디스플레이 혹은 1대의 8K 디스플레이 지원으로 확장됐다. 또 케이블의 최대 길이가 2미터까지 증가했고, PCI 익스프레스 대역폭이 16Gbps에서 32Gbps로 늘어나 관련 기기의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 아울러 썬더볼트 3의 보안 취약점인 DMA(직접 메모리 접근)에 대한 보호 기능도 적용됐다.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 역시 썬더볼트 4가 조합된 기기의 확장성을 끌어내기 위한 장치다. 확장을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는 전면에 SD카드, 3.5mm 오디오 단자, USB-C 3.1 단자, 90W 충전을 지원하는 썬더볼트 4 단자가 있고, 후면에 외부 전원 단자, 2개의 HDMI 2.0 단자, 썬더볼트 4, 랜 포트, 2개의 USB 3.1 A형 단자, USB 2.0 A형 단자가 배치돼있다. 전면 및 후면의 썬더볼트 4 단자에 노트북 단자를 연결하면 모든 포트를 활용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고, 인터페이스 단자 부분은 유광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다. 패키지에는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의 전원 연결용 어댑터와 1개의 썬더볼트 4 케이블이 제공된다. 무게는 어뎁터를 제외하고는 약 500그램,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을 모두 포함하면 1천160그램으로 휴대하기는 어렵다.
썬더볼트 4부터 4K 디스플레이 두 대 지원, 호환성은?
만약 두 대의 4K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면,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이 필요할 것이다. 노트북의 썬더볼트 4 포트 두 개에 각각 4K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도 있지만, 충전을 포함한 다른 방법이 없어지므로 썬더볼트 4 독이 필요하다. 윈도우 기반 썬더볼트 3 및 4 컴퓨터와 연결하는 경우, 2개의 HDMI에 4K 디스플레이 두 대를 연결하거나, HDMI 및 썬더볼트 단자를 종합해서 연결하면 된다. 해상도를 낮출 경우 2개의 HDMI와 썬더볼트 4 단자를 활용해 총 세 대의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한다. 단, USB로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디스플레이 ALT 기반 USB-C형 단자로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경우, 노트북 덮개를 덮어야 HDMI 2개에 듀얼 디스플레이 연결을 지원한다.
맥에서는 HDMI 2번 단자와 썬더볼트 4 단자를 활용할 수 있다. 2020년형이면서 인텔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북은 HDMI 2 및 썬더볼트 4가 듀얼 확장으로 인식되며, M1이 탑재된 맥북 및 2016년 출시된 USB-C형 맥북 12 에어 모델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고정된 상태로 모니터가 확장된다. 작년 말 출시된 M1프로 및 M1 맥스 탑재 맥북 시리즈는 HDMI 2 및 썬더볼트 4를 메인 디스플레이 제한 없이 쓸 수 있다. 아울러 USB-C형 단자가 포함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미니, 에어와 연결하면 HDMI 2 단자에 하나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단자 하나로, 노트북을 데스크톱처럼 만들다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은 썬더볼트 4 탑재 노트북의 인터페이스를 데스크톱 수준으로 끌어올려준다. 서두에 소개했던 델 XPS 플러스처럼 아예 일반 단자가 없는 노트북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4K 디스플레이를 두 대 이상 사용하는 작업용 컴퓨터에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성능이 제한되는 USB-C 어댑터와는 다르게, 독에 장착된 모든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썬더볼트 4 장치 자체의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의 가격도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벨킨 커넥트 프로 썬더볼트 4 독의 가격은 49만 원대 후반으로, 보급형 노트북 한 대에 맞먹는다. 그만큼 고성능 노트북 환경을 활용하고 있거나, 폭넓은 인터페이스가 필요한 조건일 때 들여놓도록 하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