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무선 이어폰 맹주는 애플, 삼성·중국 기업 추격 중
[IT동아 차주경 기자] 무선 이어폰 시장이 나날이 성장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두께를 줄이고 생산 단가를 낮추려고 유선 이어폰 단자를 없앤 수혜를 입어서다. 애플이 만들고 이끈 이 시장에 삼성전자와 세계의 음향 명가, 중국 스마트 기기 제조사가 속속 진입하며 열띤 경쟁을 벌인다. 음향과 배터리 기술이 좋아지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은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0일(현지시각), 2021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의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기간 세계에서 3억 대에 달하는 무선 이어폰이 판매됐다. 2020년보다 24%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스마트 기기의 부품 공급난이 무선 이어폰 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소비자의 선택의 범위를 넓힐 중저가 신제품이 여러 종 나왔고, 노이즈 감소와 절전, 음향 등 여러 편의 기술이 등장하며 무선 이어폰의 수요는 견조하게 늘었다.
2021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여전히 애플이다. 베스트셀러 에어팟 시리즈의 판매량이 견조했고, 2021년형 신제품 에어팟 3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단, 2021년 30.2%에 달하던 점유율은 2021년 25.6%로 줄었다. 2위는 샤오미로, 2020년 점유율 9%를 2021년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3위는 삼성전자다.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잘 어울리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와 갤럭시 버즈 2의 판매량이 2020년보다 33% 이상 늘었다. 점유율도 2020년 6.7%에서 2021년 7.2%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음향 명가, 하만의 JBL 무선 이어폰도 점유율을 2020년 4%에서 2021년 4.2%로 조금 늘리며 전체 4위에 올랐다.
저가형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컬캔디(SkullCandy)와 QCY도 각각 4%, 3.1% 점유율을 차지하며 5위와 6위에 올랐다. 스컬캔디와 함께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보트(Boat)의 판매량 점유율도 2021년 1.2%에서 2021년 2.9%로 늘었다.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을 이끈 것은 가격 50달러(약 6만 원) 미만 저가 제품, 50달러~100달러(약 6만~12만 원) 미만 중저가 제품이다. 이 두 제품군의 2021년 판매량 비중 합계는 2020년(51%)보다 조금 늘어난 53%다.
가격 200달러(약 24만 원) 이상 고가 제품군은 사실상 애플 에어팟이 혼자 이끄는 형국이다. 이 제품군의 판매량 비중은 16%로 2020년 14%보다 조금 늘었다. 애플은 무선 이어폰 시장 점유율과 이익을 모두 챙기는 모습이다.
2022년에도 무선 이어폰 시장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50달러~100달러 미만 중저가 제품이 많은 인기를 끌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사 제품 생태계를 넓히려고 무선 이어폰, 충전 세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인다. 무선 이어폰 판매량 점유율 1위 애플과 2위 샤오미, 3위 삼성전자는 모두 스마트폰 시장 맹주다. 여기에 오포와 비보, 원플러스 등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진입 중이다.
꾸준히 발전하는 무선 이어폰 기술과 편의 기능도 소비자를 유혹할 전망이다. 업계는 노이즈 감소와 절전 기술, 배터리 겸용 케이스 등을 고급 제품에 이어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 더 많은 기능을 주는 무선 이어폰이 늘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