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수요까지 흡수한 갤럭시 S22 시리즈, 흥행몰이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달 2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2’ 시리즈가 예상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70여개국에서 실시된 사전 예약 행사에서 전작인 갤럭시 S21 시리즈 대비 2배 이상의 사전 판매를 기록했으며, 특히 국내 사전 판매량은 102만대에 이르러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 때문에 매장에선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갤럭시 S22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른바 ‘S+노트’ 효과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갤럭시 S22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수요까지 흡수했다는 의미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2020년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이후,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갤럭시 S22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2 울트라’는 자유롭게 필기가 가능한 S펜을 기본 탑재하고 있어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동일한 감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참고로 기존의 갤럭시 S21 울트라 모델도 S펜이 호환되긴 했지만, 기본 제공이 아닌 데다 본체에 수납공간도 없었다. S펜이 포함된 별매의 전용 케이스를 따로 사야 이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기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팬들에게 어필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 갤럭시 S22 울트라는 S펜이 기본 탑재되는 것 외에도 전반적인 제품의 디자인 역시 이전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유사점이 있다. 특히 뒷면 디자인은 갤럭시 S22나 갤럭시 S22 플러스와 같은 자매품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실상 갤럭시 S22 울트라를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최신작이라 생각하고 구매하더라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갤럭시 S22 시리즈, 그 중에서도 갤럭시 S22 울트라가 기존의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수요까지 흡수했다는 근거는 판매 비율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 S22 시리즈 중 울트라 모델의 비중이 3분의 2에 달한다고 밝혔으며,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이 각각 67%, 52%를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울트라 모델의 판매 비중은 갤럭시 S21 시절에 비해 20% 가량 높아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단종과 더불어, 향후 출시될 갤럭시 S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에 꾸준히 S펜을 탑재해 노트 시리즈의 명맥을 이을 예정이라고 지난 달 개최된 MWC 2022 부스에서 밝힌 바 있다. 이는 갤럭시 Z 시리즈(폴드, 플립 등)로 대표되는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의 비중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 제품군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