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전성시대에 필수가 된 상업용 폰트, 무료로 이용하려면?

[IT동아 권택경 기자] 취미나 부업으로 콘텐츠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폰트(글꼴)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영상 섬네일(미리보기), 로고, 자막 등을 제작할 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명하고 완성도 높은 폰트는 대부분 저작권자로부터 이용권을 구매하고 사용해야 하는 유료 폰트인 경우가 많다. 예산이 한정된 개인 창작자에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결국 개인 창작자라면 무료 폰트를 활용하는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데, 무료 폰트도 이용 전 따져봐야 할 구석이 많다. 사용 범위를 한정시켜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경우가 상업적 목적, 즉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경우다. 상업적 목적의 사용을 허용한 경우라도 세부적으로 사용 범위를 제한해놓은 경우도 많다. 결국 무료 폰트라고 하더라도 법적 분쟁을 피하려면 이용 전 제작사나 제작자가 명시한 이용약관을 꼼꼼히 확인하는 게 필수적이다.

내 PC에 숨은 유료 폰트 점검부터

먼저 유료 폰트를 확인없이 무심코 사용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PC에 설치된 폰트를 점검해보길 권한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게 ‘내 PC 폰트 점검기’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이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기본 제공하는 폰트 외에 PC에 추가 설치된 폰트를 찾아준다. 그중에서 분쟁 소지가 있는 폰트는 빨간색으로 강조 표시하는데, 직접 저작권을 확인한 후 문제 소지가 있다면 즉시 삭제할 수 있다.

무료 폰트 검색 사이트를 활용하자

상업용 무료 폰트를 쉽게 찾고 싶다면 ‘눈누’를 활용해보자. 눈누는 상업용 무료 폰트를 모아놓고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해주는 비영리 웹 사이트다. 사용 허용 범위에 따른 조건 검색도 가능하다. 눈누에서 검색할 수 있는 허용 범위 조건은 다음과 같다.

포장지

말 그대로 판매용 상품의 포장지에 해당 글꼴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BI/CI

BI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CI는 기업 아이덴티티(Corporate Identity)를 뜻한다. BI/CI 이용이 허용된 폰트라면 회사나 브랜드, 상품명 로고 등을 제작할 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임베딩

개발자가 웹사이트나 앱에 출력되는 글자에 특정 폰트를 적용하고자 할 때, 해당 폰트 파일이 없는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출력될 수 있도록 하려면 서버나 앱 자체에 해당 폰트 파일을 포함시켜야 한다. 이렇게 서버나 앱에 폰트 파일을 포함시키는 경우를 ‘임베딩(Embedding)’이라고 한다. 단순히 해당 폰트를 사용해 제작한 로고나 그래픽 요소를 삽입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OFL

오픈 폰트 라이선스를 뜻한다. 폰트 이용은 물론, 수정이나 재배포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 폰트를 재판매하는 것은 금지된다.

눈누에서 원하는 폰트를 찾아냈다면 다운로드 받기 전에 라이선스 본문과 라이선스 요약표를 확인할 수 있다. 요약표는 해당 폰트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지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게 정리해놓은 표다. 다만 이 요약표는 어디까지나 눈누가 제공하는 참고용 자료이니, 라이선스 본문도 정확히 확인하는 게 좋다. 만약 애매한 경우가 있다면 지레짐작하지 말고 폰트 제작사에 직접 문의해 확인하는 게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법적 분쟁을 피하는 길이다.

유료 폰트 이용하고 싶으면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자

아무리 좋은 무료 폰트가 많아도, 무료 폰트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개별 폰트를 하나하나 구매해서 사용하는 대신 구독 형태로 여러 폰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산돌구름의 ‘구름다리’, 윤디자인의 ‘윤멤버십’, 와이즈폰트의 ‘타닥타닥’ 등이 있다.

포토샵, 프리미어 프로 등을 이용하기 위해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Creative Cloud, CC)를 구독하고 있다면 기본 제공되는 ‘어도비 폰트’도 활용할 수 있다. 어도비 폰트는 상업적 사용이 가능한 폰트를 100개 이상 제공하고 있으며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다만 임베딩을 허용하지 않는 등 제한 사항도 있으므로 반드시 이용 약관을 확인해야 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