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넷기어 나이크호크 공유기 3종(RAX120, RAX200, RAXE500) 이모저모
[IT동아 김영우 기자] 넷기어(Netgear)의 인터넷 공유기 브랜드인 나이트호크(Nighthawk) 시리즈는 게임 마니아나 전문가를 비롯한 고급 사용자 지향의 고급형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마치 SF영화의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날개형 안테나까지 갖추고 있어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런 비슷한 디자인의 나이트호크 시리즈가 워낙 여럿 나오다 보니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고민이 될 만하다. 고성능을 제공하는 고급형 공유기라는 점은 같지만 유/무선 성능이나 부가 기능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간에는 날개형 디자인을 갖춘 넷기어 나이트호크 시리즈의 대표적인 제품 3종(나이트호크 RAX120, RAX200, RAXE500)을 비교하며 각 제품의 특징 및 용도에 대해 알아보자. 특히 나이크호크 RAXE500은 차세대 규격인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유사한 외형에 동일한 유선 포트 수
세 제품의 외형은 거의 유사하다. 검은색 위주의 본체, 그리고 양쪽에 날개형 안테나를 가진 점도 같다. 양쪽 날개 내부에는 총 8개의 안테나를 품고 있으며, 이동이나 보관 시에는 양쪽 날개를 접어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같다. 표면을 유관 처리한 다른 두 제품과 달리 RAX120은 무괄 처리했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띈다.
후면 구성 역시 총 6개의 네트워크 포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같다. 외부 인터넷 연결용인 1개의 WAN 포트, 그리고 각 단말기 연결용인 4개의 LAN 포트, 더불어 일반 기가비트(1G) 포트보다 높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제공하는 WAN/LAN 겸용의 멀티기그(Multi-Gig) 포트로 구성되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2개의 USB (3.0) 포트를 탑재하고 있는데, 여기에 USB 저장장치(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꽂으면 이를 공유 저장소로 이용할 수 있다. 여러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파일을 공유하고자 한다면 편리하다. 그리고 이 USB 포트에 프린터를 연결해 공유 프린터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구형 프린터를 사무실에서 이용한다면 요긴할 것이다.
유선 관련 부가 기능에 차이 있어
하지만 세부적인 사양에서 차이가 있다. RAX120의 멀티기그 포트는 최대 5G까지 지원하지만 RAX200과 RAXE500의 멀티기그 포트는 최대 2.5G까지만 지원한다. 하위 제품인 RAX120이 멀티기그 포트의 사양은 오히려 더 높다.
다만, 세 모델 모두 2개의 기기비트 포트를 조합해 최대 대역폭을 2대로 높일 수 있는 링크 어그리게이션(link Aggregation)을 지원하는데, RAX120은 포트 1쌍의 조합만 지원하는 반면, RAX200과 RAXE500은 포트 2쌍의 조합이 가능하다. 링크 어그리게이션은 전문가나 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기능이므로 일반 사용자라면 RAX120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이다.
듀얼밴드와 트라이밴드, 그리고 와이파이6E 지원 여부에 차이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선 성능이다. RAX120과 RAX200은 와이파이6(Wi-Fi 6)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참고로 일반적인 공유기는 최대 속도가 다소 낮은 대신 장애물에 강해 신호 도달 범위가 넓은 2.4GHz 대역 와이파이와 높은 최대 속도가 장점인 5GHz 대역 와이파이를 서비스하는 ‘듀얼밴드’ 사양이다.
RAX120도 듀얼 밴드를 지원하며, 2.4GHz 접속 시 최대 1.2Gbps, 5GHz 접속 시 최대 4.8Gbps 속도로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총 AX6000(1200+4800)급 무선 성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RAX200의 경우 기존의 2.4+5GHz에 더해 하나의 5GHz 대역 와이파이(최대 속도 4.8Gbps)를 제공하는 ‘트라이밴드’ 사양의 공유기다. 그래서 총 와이파이 대역폭이 AX11000(1200+4800+4800)급으로 한 수 위다. 최대 접속 속도는 4.8Gbps로 RAX120과 동일하지만 지원할 수 있는 최대 대역폭이 더 넓어 많은 기기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RAXE500 역시 트라이밴드 구성의 공유기지만 와이파이6 규격인 RAX120과 RAX200과 달리 RAXE500는 차세대 와이파이인 와이파이6E(Wi-Fi 6E)를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기존 와이파이6 공유기에서 이용하던 2.4GHz와 5GHz 대역 외에 6GHz까지 지원한다. RAXE500은 한국 시장에 출시된 첫 와이파이6E 공유기이기도 하다.
6GHz 와이파이의 가장 큰 장점은 채널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이다. 덕분에 더 많은 장치가 접속하더라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며, 지연 시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 2.4GHz 와이파이의 채널 스펙트럼이 60MHz, 5GHz 와이파이가 500MHz인 반면, 6GHz 와이파이의 채널 스펙트럼은 1200MHz에 달한다.
RAXE500의 경우, 최대 1.2Gbps 속도의 2.4GHz 와이파이와 최대 4.8Gbps 속도의 5GHz / 6GHz 대역의 와이파이를 동시에 서비스한다. 지원하는 총 대역폭은 AXE11000(1200+4800+4800)급이다. 단순히 총 대역폭과 최대 접속 속도로만 따지면 RAX200과 같지만, 보다 많은 기기의 안정적인 동시 접속이 가능하므로 와이파이6E 지원 단말기를 가지고 있다면 RAXE500의 선택을 고려할 만하다.
이용 환경과 동시 접속자 수 차이, 최신 기술의 필요성에 따른 선택
그 외에 와이파이6 특유의 고급 암호화 기술인 WPA3를 지원, 비밀번호 해킹 가능성을 낮춰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전용 모바일 앱인 ‘나이트호크’ 앱을 이용해 원격으로 언제 어디서나 제품의 상태 모니터링이나 설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 등, 부가기능 면에서는 세 제품이 유사한 편이다.
정리하자면, 넷기어 나이트호크 RAX120과 RAX200, RAXE500 세 제품 모두 와이파이 최대 접속 속도는 1.2Gbps(2.4GHz), 4.8Gbps(5GHz)로 동일하다. 하지만 RAX500은 5GHz 대역이 하나 더 추가된 트라이밴드 사양을 갖추고 있어 더 많은 기기가 동시 접속하더라도 한층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 RAXE500도 RAX200과 동일한 최대 속도의 트라이밴드 제품이지만, 와이파이6E 규격 공유기 특유의 6GHz 대역을 지원하므로 보다 안정적으로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가정의 개인 사용자나 소규모 사무실이라면 나이트호크 RAX120으로도 충분하겠지만, 50~60명 이상이 많은 인원이 동시 접속해야 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영업장이나 기업이라면 RAX200을 선택하는 것 적당하다. 여기에 더해 와이파이6E를 지원하는 최신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환경이라면 RAXE500의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
참고로 2022년 2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넷기어 나이크호크 RAX120은 49만 9,000원, RAX200은 74만 9,000원, 그리고 RAXE500은 94만 9,000원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